달력

04

« 2018/0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  
  •  
  •  

혁명 직전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의 사회주의자들은 흔히 알려진 대로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로 나뉘어있던 상태였다. 1917년 당시 혁명의 과제에 대한 이들의 입장 차이는 현실에서 당시 정부와 갈등을 빚던 자유주의자들, 자본가들에 대한 입장 차이로 드러났다. 아래의 두 호소문은 이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멘셰비키가 관여하고 있던 전쟁산업위원회 산하 노동위원회는 1월 24일
[구력] 차르의 전제정과 부르주아지의 갈등이 노동계급에게도 유리한 상황을 전개할 것이라며 두마[의회]를 지지하는 행동에 나설 것을 노동자들에게 호소한다. 노동계급 대중의 지지가 없다면 아무런 힘도 없을 의회를 위해서 말이다.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페테르스부르크 위원회
[혁명 당시 러시아 수도의 지명은 '페트로그라드'였다. 원래 이에 맞춰 통일해 표기했으나, 볼셰비키가 원래의 지명을 고수한 것에 맞춰 '페테르스부르크 위원회'로 다시 수정한다. 멘셰비키의 성명서는 '페트로그라드'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에 맞서 부르주아지와 손잡아선 안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이들은 두마에서 쫓겨난 사회주의자 의원들을 상기시키며 일일파업을 호소한다. 물론 이들의 파업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실패한다. 가장 큰 이유는 파업을 벌이자고 한 날이 공휴일이라는 것이었다.

분명 파업과 혁명 초기 멘셰비키의 역할과 활약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가진 약점은 결국 3월 이후 부르주아지에게 혁명의 주도권을 제 손으로 넘겨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래 글은 존 리델이 편집해 그의 블로그(링크)와 미국 '사회주의노동자(Socialist Workerㆍ링크)에 연재하는 '거리에서 본 1917:러시아혁명의 리플릿들' 시리즈 3편과 4편을 옮긴 것이다. 본문의 대괄호 안의 내용과 글 아래 붙인 주석은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가 추가한 것이다.


+ + +

페트로그라드 노동자들에 대한 호소한다
전쟁산업위원회 노동위원회ㆍ거리에서 본 1917:러시아혁명의 리플릿들 3편ㆍ링크

전제정부가 나라를 숨막히게 만들고 있다. 제정의 정책은 이미 심각하기 그지없는 전쟁의 참화를 더 악화시켜,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계급에 자신들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전쟁의 희생자들이 수없이 많은 상황에 정부의 이기적 행동은 그 희생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몇 번이나 식량공급 위기를 불러온 정부는 이에 아랑곳 없이 줄곧 나라를 기아와 폐허로 몰아넣고 있다. 전시상황을 핑계로 노동계급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공장에 묶인 노동자들은 공장의 노예나 마찬가지다. 이 지배 체제는 전쟁에서 제대로된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이를 러시아의 여러 인민에 대한 박해와 탄압을 더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인민 스스로가 아닌 현재의 전제 권력에 의해 전쟁이 끝난다면, 전쟁이 멈춘다 하더라도 지친 나라 전체가 갈구해온 평화는 인민을 재앙의 참화에서 구해낼 수 없을 것이다.

즉, 전제정은 전쟁을 끝내도 인민을 새로운 쇠사슬로 구속하려 할 것이다. 종전은 인민에게 해방 대신 새로운, 심지어 더 공포스러운 재난을 가져올 것이다. 정치적 권리 없이 손발이 묶인 인민, 특히 프롤레타리아트는
[정부의] 독단과 실업ㆍ기아에 빠지게 될 것이다. 높은 물가와 실업은 정부의 폭정과 함께 노동계급을 빈곤과 노예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다.

노동계급과 민주 세력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하루하루가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제기되는 현재의 과제는 전제 정부를 단호히 제거하고 완전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노동계급과 민주 세력에게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이 진행됨에 따라 부유한 부르주아 집단과 관료들 사이의 대립이 노동계급의 적극적 개입에 유리한 상태를 만든다는 게 분명해질 것이다. 인민의 운동은 전제정에 결정타를 날릴 날을 앞당기는데 두마(의회)와 정부의 대립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 000의 노동자들은 결의한다. 지금 당장 우리의 힘을 하나의 조직으로 모아 단결해 공장위원회를 선출하자. 다른 작업장과 공장의 동지들과 뜻을 모으자. 곳곳의 집회에서 지금 이 순간이 극히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자. 그리고 우리의 결의를 다른 공장들에 알리자.

우리는 두마가 소집됐을 때 이를 조직된 대중적 힘이 전면적으로 이끌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

두마 소집 전, 페트로그라드의 모든 공장과 모든 지역의 노동자들이 노동계급과 민주 세력의 주요 요구를 들고 (두마가 열리는) 타우리드궁으로 행진하자.

나라 전체와 병사들이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투쟁을 통해 조직된 인민의 지지에 기댄 임시정부 만이 나라를 막다른 길과 치명적 붕괴로부터 구해내고, 정치적 자유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다른 나라의 프롤레타리아트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 + +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페테르스부르크 위원회ㆍ거리에서 본 1917:러시아혁명의 리플릿들 4편ㆍ링크

동지들! 지배계급은 유럽 인민의 목에 씌운 올가미를 더욱 옥죄고 있다. 수백 만 명이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젊은이들 중 제일 우수하고 건강한 이들이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수백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로가 돼 고통받았다. 공장이 멈춰선 자리를 빈곤이 대신 채웠다.

학살의 2년 동안 모든 교전국들에서 1500만 명이나 되는 인민이 목숨을 잃은 이 세계의 권력자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어왔다. 이건 정말 예전에 볼 수 없던 범죄다! 인민 중 가장 건강한 일부를 대규모의 죽음으로 몰아간 이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피를 흘려온, 우리 노동자 전위와 탄압받는 민주세력은 위대하고 어려운 임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 범죄를 중단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무슨 일을 했는가?

인민을 억압하며 그 운명을 결정해온 지배계급으로부터 지난 2년 반 동안 작게라도 변명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제 곧 두마의 러시아 노동계급 대표들이 재판에 회부된지 2주년이 된다. 전쟁이 막 시작했을 때 두마는 회기 내내 러시아 경제가 번창할 것이라고 외쳐댔다. 물론 타우리데 궁의 벽 안의 두마는 늑대처럼 탐욕스러운 신사 지주양반들과 자본주의적 공장 소유자들과 은행가들의 자비에 경제를 맡겨놓음으로써 이를 파괴하고 있었다.

우리 대표들이 두마에서 쫓겨나 재판을 받고 멀고 추운 시베리아로 유배돼자 신사 지주양반들과 자본가들은 만족스럽게 악수를 나누며 두마에서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그 후 2년간 두마에선 이들의 권리가 침해된 데 대해선 그 어떤 얘기도 없었다. 그들은
[우리] 대표들이 추방된지 2주년이 되는 지금도 이에 대해선 침묵만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목소리를 높여 그들이 배척했던 노동계급 사이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굽실대며 공감할, '동료'가 될 만한 이들을 유인해내려고 한다.

그리해 그들은 두마 자유주의자들의 탐욕스러운 욕망을 노동자들에게 전파시킬, 전쟁의 폭풍 속에서 눈이 멀어버린 국수주의적 노동자들을 찾아냈다. 2월 14일 두마 소집을 앞둔 지금 노동자들 사이에 두마의 의도에 관한 온갖 풍문이 돌고 있다. 두마가 새로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기 쉽다. 그렇지만 들고 일어선 노동자들의 벽에 보호받는 동안 두마의 자유주의자들은
[차르 정부에]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두마를 응원해달라고, 심지어 타우리데 궁 앞에서 요구안을 내놓아 단호한 행동에 나서게끔 지지해달라는 호소가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들려온다. 이 호소는 불필요한 것일뿐 아니라 배신적인 것이기도 하다. 차르와 지배계급의 궁전으로 달려가 탄원하는 행동은 이 궁전의 주인들로부터 무언가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인민에게 결국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자유주의자들과 자유주의적 노동계급 정치인들은 자신이 충분한 화약을 갖고 있지 못했을 땐 기꺼이 인민의 대의명분을 위한 단호한 전사로서 이들 앞에 나선다. 그렇지만 그들의 진정한 의도는 감추게 마련이다. 동지들, 그들이 호소하는 도움은, 당신들을 결국 국가에 굴복하게, 더 나아가 군사적 약탈과 '최후까지' 끝없는 전쟁을 수행하는 데 종사하게 만드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를 직설적으로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그들의 진정한 희망이다.

우리의 호소

자유주의자들이 현 정부에 불만을 표할 때조차 그들의 옳아보이는 말들이 뜻하는 바는 비밀스럽게 미래 정부의 자리들을
[자기들끼리] 나누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이 단결한 인민의 지지에 기대 권력 장악이나 '임시정부'에 대해 단호하게 말할 때조차, 그들은 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오직 강력한 민주적 힘 만이 인민의 고통과 시련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온 힘을 기울여 당신이 시작한 전쟁과 당신에 반대할 것이다. 군주제의 권능
[홀]은 당신의 탐욕과 뒷거래를 감춰준다. 바로 그 이유로 당신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차르의 군주제에 우리는 반대한다. 우리는 차르 정부에도 반대한다. 당신은 자신도 그에 맞서 투쟁하길 바란다고 말하지만 당신은 정부의 패배를 두려워 한다. 오직 차르 정부 만이 당신이 인민을 희롱하는 것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민이 권력을 잡는 민주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우리는 노동자와 빈농의 임시혁명정부를 세울 것이다. 이 임시혁명정부는 보통ㆍ평등ㆍ직접ㆍ비밀투표로 선출된 제헌의회의 소집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인민을 분열시켜 깊은 상처를 입힌 탐욕에 가득찬 자본가들의 국수주의적 범죄행위에 반대한다. 우리는 인민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줄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연대를 건설할 것이다.

2월 10일은 우리의 대표자들이 차르의 법정에서 탄핵당한 날이다. 우리의 투쟁과 구호에 강력한 힘을 심어준 그들을 우리는 경애한다. 우리의 대표자들을 즉시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우리는 이 날을 일일파업으로 기념할 것이다. 이 파업은 우리의 쫓겨난 대표자들이 공개적으로 선포한 요구를 위한 투쟁에 우리의 목숨을 기꺼이 내걸 것임을 보여줄 것이다.

차르 군주제를 철폐하자! 전쟁에 맞선 전쟁을! 임시혁명정부 만세! 제헌의회 만세! 민주공화국 만세! 국제 사회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