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경향] 6월 28일 '야수들의 밤' 안타까운 사연 본문

언론스크랩

[경향] 6월 28일 '야수들의 밤' 안타까운 사연

때때로 2008. 6. 29. 16:33

경향신문 기사 보러가기(클릭!)

전투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시위대는 흔히 그들도 우리의 아들이고 형제고 친구라며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폭력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전경과 시위대로 다시 만난 친구와 연인의 사연들은 알게모르게 신화와 같이 이어지고 있고 만화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마도 그만큼, 흔치 않은 건 사실이겠지만, 현실 가능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내 선배들 중에도 전투경찰로 근무한 경우가 몇몇 있다. 물론 그 선배와 내가 만난 적은 없지만.

어제(28일) 밤, 경찰들의 폭력이 폭우 속에서 자행되던 그 시간, 전경들이 말 그대로 자신들이 인간의 자식이 아닌 야수들임을 증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 링크의 경향신문 기사를 읽어보면 된다. 그 부분만 인용해보면 이렇다.

김경숙씨(47.여)의 경우는 너무 허탈하다. 아들이 걱정돼 집회 현장에 나왔다. 김씨의 아들은 전경(상경)이다. 집회 현장에서 떨어진 인도에 서 있었는데, 진압 경찰이 느닷없이 달려오더니 군홧발로 가슴을 차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김씨의 머리를 방패로 찍고 온몸을 밟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물론 당연하게도, 폭행을 한 전경들이 그 어머니가 같은 동료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때리고 위협하는 시위대가 바로 그들의 어머니고 가족이고 친구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사건이다.

그들을 여전히 우리의 친구로, 가족으로 인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이미 이명박 정권과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길들여진 야수일 뿐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