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날이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제가 갈 수 있는 제일 마지막 북단이죠. [사진=自由魂]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65년 염원은 곳곳에 쌓여있었죠. [사진=自由魂] 아래 사진 철조망 앞의 나무는 임진각에 보존돼있는 녹슨 증기기관차에 뿌리내리고 살던 것을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올해 봄에도 어김없이 푸른 싹을 틔우고 있네요. 경의선 복원사업의 일원으로 놓인 임진강철교 옆, 옛 철교, 독개다리에선 끊어진 철길 곳곳에서 반세기 넘게 묵은 오랜 상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自由魂] 동그란 원으로 표시된 한국전쟁 총탄의 흔적은 가슴에 아프게 박혀왔죠. 하늘은 맑았지만 미세먼지가 짙었던 이날에도 임진강은 고..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폭로 후 '미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피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위드유'를 외치며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 개선을 위한 운동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끝없이 이어지는 폭로를 보고 있자면 한국 사회의 성폭력 현실에 대해 한숨만 나오곤 한다. 이어진 미투 선언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두 의원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실에 대한 다툼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ㆍ성희롱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지났지만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 여성이 처한 성폭력 현실을 몇몇 통계로 살펴보겠다. 1. 한국 여성 10명 중 2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신체적 성폭력'을 겪는다 여..
"중산층 이하 … 같은 직종에서 남성이 임금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은 40대 이하에서는 더 이상 찾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사회활동=남성' '집안일=여성'식으로 돼 남성이 작던 크던 힘을 독점했던 19세기에나 남녀구도가 통했지, 모두가 사회활동을 하는 21세기에서 이런 프레임은 낡아도 너무 낡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나름 진지한 반대론을 보면, 현재 남녀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졌다는 주장이 바탕에 깔려있다. 1980년대는 그랬을지 몰라도 2000년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곤 한다. 사법고시와 공무원시험과 같은 것은 물론 육사 합격ㆍ졸업자들에서도 여성의 진출 확대는 두드러져 보인다. 교원 노동자 중 여성의 비중은 다른 분야보다 압도적으..
자코뱅매거진은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아 1917년 혁명의 여러 쟁점을 다양한 활동가ㆍ연구자들의 기고를 받아 연재하고 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혁명은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 아래 글은 자코뱅매거진에 실린 에릭 블랑의 '핀란드 혁명'[링크]에 대한 반박 글이다. 블랑의 글을 직접 옮기며 쌓인 여러 의문을 아래 글은 일부 해소해주고 있다. 참세상에 게재된 블랑의 글을 읽은 독자들이 가진 의문을 이 글이 일부 해소해주길 바라며 여기에 옮긴다. + + + 핀란드의 교훈: 에릭 블랑에 대한 이견 던컨 하트ㆍ2017년 7월 11일(링크) 에릭 블랑의 글 '1917년 핀란드 혁명의 교훈'은 핀란드의 경험이 주로 카우츠키주의적 사회민주주의 전략을 정당화하는 혁명이라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오늘날 좌파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