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프랑스 (7)
자유롭지 못한…
2014년 11월 15일 작성, 일부 수정 자크 비데와 제라르 뒤메닐이 쓴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대안마르크스주의'. 이 책의 서론에는 다음과 같은 잘 알려진 이야기가 앞 부분에 나온다. 마르크스가 '마르크스주의'의 기초를 제공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상적 스승을 찾고 있던 러시아의 [근대] 초기 혁명가들에게 "어떤 경우라도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응답한 것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 17쪽. 그래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독자들은 마치 이 이야기가 플레하노프와 자술리치 같은 러시아 초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해, 혹은 더 직접적으로 레닌과 그의 동료들에 대해 한 얘기인 것처럼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와 관련해선 우선 프랑스 노동당 건설을 위해 쥘 게드와..
프랑스의 자유ㆍ평등ㆍ박애 폭격 프랑스는 1월 11일 말리 내전에 전격적으로 개입했다. 공중 폭격을 실시했고 현재 군인 2150명이 배치돼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아프리카 동맹국들과 함께 말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전 개입이 프랑스의 독단이 아니라 말리 정부의 요청에 대한 선의의 답변이란 것이다. 그는 "우리가 철군했을 때 말리가 안전할 것과 합법적인 정부와 선거과정 그리고 그 영토 안에 더 이상 테러리스트의 위협이 없도록 보장하는 것"이 군사개입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지원도 항공기를 이용한 프랑스군 부대와 장비의 수송에 그치고 있다. 독일은 입발린 말과 달리 프랑스군의 수송 지원 요청도 거부했다. '국제사회, 말리 내전 개입..
반자본주의 신당(NPA)의 활동가 올리비에 브장스노와 프랑수와 사바도가 함께 쓴 '생존권 혁명'이 푸른숲에서 나왔다. 반자본주의 신당은 제4인터내셔널 계열의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LCR) 주도로 만든 정당. 그 이름이 말해주 듯 최근 10여 년 간의 급진화와 반자본주의 운동 성장에 기반해 있다. 1974년생인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2002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나와 돌풍을 일으켰다.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어 '붉은 집배원'이라고도 불린다. 이 책은 브장스노와 사바도가 97개의 단어로 급진 좌파의 세계관을 설명한다. 이 단어 목록에는 '영구 혁명론' '트로츠키주의'와 같은 자신의 사상적 뿌리를 나타내는 단어도 포함돼 있다. 무작위 대중을 위한 급진 사상 안내서는 아닌 듯 싶다. 300쪽이 좀 넘는 책..
2010년 10월 14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프랑스 고등학생.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젊은이들의 물결이 스페인을 뒤덮고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젊은이들은 광장에 캠프를 만들어 반란을 이어가고 있죠. 아랍의 불꽃이 이베리아 반도로 옮겨붙은 듯 합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도 거대한 반란의 물결이 일었었죠.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조합과 청년들의 반란으로 프랑스는 거의 한 달간 마비됐었습니다. 같은달 34쪽의 얇은 책이 나왔습니다. 프랑스에서만 200만부가 팔린 이책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연이어 번역 출간되면서 올해의 반란을 예고한 듯 합니다. 93세의 노(老)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가 그 책입니다.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임희근 옮김|돌베개 그는 젊은날 ..
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 이두부 옮김, 이후 1492년 콜롬버스가 도착한 땅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이 일한 사탕수수 농장은 18세기 프랑스 교역에서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식민지 중 가장 부유한 곳이었죠. 식민지의 부는 인간이 아닌 노예에게는 그 어떤 혜택도 주지 않았습니다. 1789년 프랑스에서 혁명이 시작됩니다. 프랑스의 혁명가들은 모든 인간의 평등을 외치며 노예의 해방을 인정합니다.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은 일군의 노예들이 그 반란에 동참합니다. 1791년의 일이죠. 투생 루베르튀르와 동료들은 13년 간 이어진 저항으로 1804년 결국 해방과 독립을 얻어냅니다. 유일하게 성공한 노예 해방 혁명의 역사는 이후 200년..
프랑스의 연금개혁에 반대한 투쟁이 정부와 현 경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투쟁의 격렬함만으로 따지자면 이미 68혁명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직과 구호, 투쟁의 목표 등을 따졌을 때 전환점을 돌진 못했죠. 하지만 최근 프랑스의 시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호가 '계급투쟁'이란 데서 드러나듯 한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투쟁은 서서히 더 큰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듯 싶습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0337 이것은 목수정씨의 리포트입니다. 경향신문에 실린 것보다 조금 길고 자세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죠. '고등학생'의 참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이두부 옮김|이후 최근 몇년간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이 '가난한 휴머니즘'입니다. 읽은 후 저자인 아리스티드에 대해 궁금해졌지만 '한글'로 된 정보를 찾긴 매우 어려웠습니다. 얼마전 아이티에 대지진이 온 후 언론에 잠시 아리스티드가 언급되긴 했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망명 중인 그는 재앙이 덥친 조국으로 복귀할 뜻을 비쳤지만 미국은 '개인' 자격으로만 허락한다고 말했고, 프랑스는 강력하게 반대했죠. 물론 언론에선 '망명'이라고 쓰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미 해병대에게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두 번 대통령이 됐지만 두 번 모두 미국이 후원한 것이 유력한 쿠데타를 통해 쫓겨났죠.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