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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다시 오르다

때때로 2021. 8. 7. 10:03

8월 6일 북한산 숨은벽능선을 오르다 본 일출 직후의 오봉산(왼쪽)과 도봉산.

초등학교 저학년 쯤 집에서 가까운 불암산에 오른게 기억나는 첫 등산이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산과 계곡에서의 캠핑과 화기 사용에 대한 제한이 없어 주말이면 아버지가 앞장서 버너와 코펠을 챙겨들고 불암산을 향했다. 

 

기억속 두 번째 산은 도봉산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된 가족의 주말 산행은 도봉산으로 시작해 북한산과 수락산으로 이어졌다. 거의 매주 산을 찾았다. 비올 때는 오르지 않았지만 눈이 쌓여있는 겨울산도 거침없었다.

 

고등학생일 때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친구와 함게 산을 올랐다. 산행의 범위도 넓어져 서울 인근 경기도의 산까지 한달에 한 번 올랐다.

 

나의 산행은 2012년 한라산을 끝으로 10여년간 중단됐다. 무리한 산행으로 무릎이 다쳐서다. 기억속엔 없지만 사진으로 되새겨왔던 첫 산행이었던 여섯살쯤의 한라산은 그렇게 나의 마지막 산이 되는 듯했다.

 

10년쯤 지나니 산이 그리웠다. 무릎은 일상에서 아무런 이상도 보이지 않았다. 보호대로 무릎을 꽁꽁 동여매고 다시 산에 오른게 올 4월이다. 서울의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인천 강화의 마니산. 전북 완주의 대둔산. 석달간 카메라로 담은 산의 모습들이다.

 

도봉산

4월 9일 도봉산 신선대에서 멀리 북한산을 바라본 모습.
비오던 6월 18일 도봉산. 신선대에 오르는 구간을 위에서 찍은 모습. 사진 위가 신선대 아래다.

마니산

4월 24일 마니산. 늘어진 소나무 가지 아래로 인천의 계양산이 보인다.
4월 24일 마니산. 마니산의 능선 너머 멀리 영종도(오른쪽부터), 영종대교, 청라국제도시가 보인다.

수락산

6월 25일 수락산. 산등성이 기차(홈통)바위가 보인다.
6월 25일 수락산. 기차(홈통)바위를 위에 올라 담은 모습.
6월 25일 수락산.

대둔산

8월 2일 대둔산 삼선계단. 이 날은 비가 무척 많이 왔다. 온 몸이 다 젖은 것은 말할나위 없고, 이날 나와 함께 산에 오른 카메라도 AS를 받아야 했다.
8월 2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에서 담은 삼선계단과 절벽들.
8월 2일 대둔산. 흠뻑 젖었지만 구름과 비로 둘러싸인 대둔산의 절벽과 계곡은 말 그대로 '호남의 금강산' 모습이었다.

북한산

5월 14일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며 담은 만경대.
5월 14일 북한산 노적봉.
5월 14일 북한산 인수봉.
5월 14일 북한산 백운대.
8월 6일 북한산. 5시25분 밤골매표소로 오르기 시작한지 30여분, 북한산 북쪽 사면의 숨은벽이 숲 사이로 자태를 드러냈다.
8월 6일 북한산.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8월 6일 북한산 숨은벽능선.
8월 6일 북한산. 날은 맑았지만 서울은 연무로 가득했다. 만경대 너머 연무로 가득한 서울시내 위로 롯데월드타워가 삐죽 솟아있다.
8월 6일 북한산. 연무의 바다에 갇힌 서울, 섬처럼 떠있는 남산과 관악산의 모습이 보인다. 앞 왼쪽은 만경대, 오른쪽은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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