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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우파의 '좌편향 교과서' 때리기가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들은 지금의 역사 교과서가 좌파적 시각에서 대한민국사를 '치욕의 역사'로 가르치고 있다고 하죠.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저들의 시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한국의 역사학계 전반은 여전히 중도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죠. 87년 후 많은 교정이 있었지만 상황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특히 식민지 민족해방 투쟁 과정에서 좌파-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은 지나치게 축소되고 숨겨져오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87년 후 소장파 역사학자들과 좌파를 중심으로 70년대 맥이 끊긴 한국 사회주의의 뿌리찾기 노력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식민지시기 사회주의자들의 민족해방 투쟁은 낯선 이야기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은 식민지시기 사회주의자들의 활동을 대중을 위해 서술한 몇 안되는 책입니다. 아니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죠(조선-한국의 사회주의의 기원과 역사를 다룬 책은 있지만 대중적 서적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임경석|역사비평사

저자인 임경석 교수는 '이정 박헌영 일대기'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 등의 저서를 내며 일제 하 사회주의 운동의 뿌리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입니다. 임 교수의 새 책 '잊을 수 없는 …'은 윤자영, 김단야, 박헌영, 김철수 등의 식민지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 활동했던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짧은 소개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각각의 혁명가들의 자세한 삶은 서술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겠죠.

윤자영, 김단야, 임원근, 박헌영, 강달영, 김철수, 고광수에 대한 부분은 25년 조선공산당의 창건부터 2차 조공의 건설까지의 시기를 대략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둘, 남도부와 안병렬은 한국전쟁기에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빨치산 투사들입니다. 책의 전체적 통일성을 고려할 때 남도부와 안병렬의 얘기는 약간 생뚱맞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일제식민지-한국의 사회주의의 역사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각 개인의 삶에서도 일부만 다뤘을 뿐인 책이죠. 또한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각각의 사회주의자들이 일제에 저항하는 대중운동에 어떻게 연관을 맺고 활동을 했는가가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6ㆍ10 만세 운동에 대한 개입과 3ㆍ1운동이 이들 사회주의자들에게 주었던 영향을 언급하긴 하지만 그저 '언급'만 될 뿐 자세한 어떤 설명이 있지는 않습니다. 만주와 중국에서의 항일독립투쟁에 대한 설명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죠. 그러다보니 이 책이 주되게 촛점을 맞추는 것은 당 내에서, 사회주의 그룹 내에서 각 파벌간의 쟁투입니다. 이르쿠츠크파, 상해파, 서울파, 화요파, ML파 …. 이런 쟁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칫 잘못 읽으면 이들, 식민지 조선의 사회주의자들이 내부 파벌싸움만 했다는 인상을 줄 것이 걱정됩니다. 서술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곤 생각지 않지만 파벌간 쟁투의 원인, 심화된 과정 이런 것들이 충분히 설명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에 대한 해석은 그 자체로 사회적 세력들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중립지대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우리가 먼저 싸움을 걸어야 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기왕 저들이 먼저 걸어온 싸움, '객관성'과 '중립'이라는 언사로 피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편향'되어 해석되어진 우리 역사를 좀더 '좌편향'적으로 해석해야 할 시기가 오고있다고 봅니다.

Posted by 때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