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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1. 15:48

민주주의와 밥벌이, 책 몇 권 이야기 2010. 5. 11. 15:48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나?

많이들 묻는 질문이죠. 근데 생각할 수록 '민주주의'가 뭔지 모르게 되더란 말입니다.

단지 투표만 잘 하면 되는 것인가? 근데 그건 결국 4년 혹은 5년간의 '독재자'를 뽑는 것 아닌가? 우리 역사상 가장 '민주적'이었다고 불리는 지난 10여년 간의 정권에서도 경찰의 폭력과 검찰의 전횡은 여전했죠. 삼성을 앞세운 재벌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힘은 더욱 커져만 갔죠.

결국 사람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만 문제인가요. 펀드는 문제가 안될까요.

하지만 각자도생의 길에서조차 목숨 부치기에만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당 4천원의 최저임금에 자신의 삶을 거는 사람들이죠. 한겨레21에서 '노동OTL' 시리즈로 기자들이 직접 식당 종업원, 마찌꼬빠 직원 생활을 경험하고 쓴 기사가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상도 받았죠. 이 기사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4천원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한겨레21 취재팀|한겨레출판사


'코끼리를 쏘다'에서 조지 오웰이 부랑자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 일부로 경찰에게 체포되는 것을 보며 우리 언론에선 언제쯤이야 이만한 보도를 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죠. 한겨레21이 바로 그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4천원인생이죠. 최근에도 영구임대아파트의 주민을 취재한 '영구빈곤보고서(링크)'로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이 시리즈도 책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빈곤은 '부자나라'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몇년 전에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이란 책도 나왔었죠. NHK에서도 '워킹푸어'에 대해 본격적으로 보도를 했더군요. 그 결과물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워킹푸어 : 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NHK스페셜 취재팀|열음사


분명 빈곤은 가난한 몇몇 나라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되레 다 같이 가난한 시절이 더 그리울 정도죠. 지금과 같은 격차는 없었으니까요.

문제는 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죠.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개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국가의 공적부조만이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낼 현재의 유일한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손낙구씨가 펴낸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에 의하면 가난한 자들은 그들의 처지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죠.

그뿐 아닙니다. 국가의 운영과 관련된 많은 것들은 점점 전문화된 관료의 책임으로 떠맡겨지면서 국가는 하나의 회사처럼 변질되어 갑니다. 이명박이 'CEO 대통령'을 자임하는 것, 점점 많은 나라에서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 늘어가는 것, 아니 그것을 떠나 국가의 운영 원리 자체가 기업의 원리인 경쟁과 효율에 포박되어가는 것 자체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누구나가 '민주주주의자'임을 자처하고, '민주주의'를 찬양합니다. 하지만 우린 되물어야 합니다. '민주주의 너는 누구냐?'라고.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 새로운 논쟁을 위하여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다니엘 벤사이드, 웬디 브라운, 장-뤽 낭시, 자크 랑시에르, 크리스틴 로스, 슬라보예 지젝|난장


8명이 이 질문을 다시 정식화 하거나 나름의 대답, 혹은 화두를 던집니다. 한국의 2008년 촛불을 언급한 자크 랑시에르의 인터뷰는 흥미롭지만 짧은 지문 속에서 단번에 어떤 '정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옮긴이가 서두에서 말하 듯 이 책은 정답을 던져주는 글이 아닙니다. 부제 그대로 새로운 논쟁을 시작하기 위한 화두를 던진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책은 짧지만 술술 읽히진 않습니다. 중간중간 멈추고 생각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87년 6월 항쟁 이후 20여 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p.s. 요새 마르크스가 좀 팔리나봐요. 특히 자본론. 여기저기서 책이 많이 나오네요. 국내외의 저자들이 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입문서를 비롯해 자본론 해설서가 그야말로 쏟아져나오는 듯 합니다. 거기에 자본론의 번역자인 김수행 교수도 한 손 보탰네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김수행|두리미디어


잠깐 넘겨봤는데(읽진 않았습니다 ㄱ-) '청소년을 위한'이란 표현 그대로 '참고서' 느낌입니다. 판형도 크고 곳곳에 다양한 그림ㆍ사진과 해설이 놓여있습니다.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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