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농촌 인구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구의 50%를 넘던 농촌 인구는 현재 한국의 경우 20%를 밑돌고 있습니다. 농업에 있어서 산업적 생산의 발전과 국제적 농산물 무역으로 농업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농업이 아닐지라도 시골에서 자연에 기대 삶을 살아오던 생활 양식의 변화는 길게 봐도 400여 년이고 한국과 같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의 경우엔 몇 십년에 불과하죠. 그래서 그럴까요. 40대 이하의 대부분이 도시에서 낳아 자랐음에도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죠. 그건 아마도 도시 생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한 '판타지'일 듯도 싶습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을에 부는 산..
녹턴 세실 바즈브로 소설|홍은주 옮김|문학동네 동해안에서 바라본 바다는, 그 망망함으로 인해 '끝'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곤 합니다. 남해안에서 본 바다는, 점점이 떠있는 섬들 사이로 이어지는 뱃길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때론 강제로 고립시키는 어떤 '운명'의 시작을 생각케 하더군요. 이틀에 걸쳐 해남에 다녀오면서 본 바다는 마침 때맞춰 읽은(하지만 의도하진 않았던) 세실 바즈브로의 소설집 '녹턴'의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페리의 밤' '등댓불' '바다로 보낸 병' '혼자라면' 4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입니다.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이곳의 바다는 사람을 혹은 어떤 사건을 만나게 하고 떠나게 하고 다시 그 사람을 '이해하게' 합니다. 헤어짐으로 이어주는 바다랄까요. 자세한 서평..
지난 3달간의 촛불시위를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참가자들의 유머였죠. 대한민국의 유머 수준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됐달까. 2MB가 잘한게 있다면 딱 그거겠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우리 국방부께서 '불온서적'이란 카드를 들고 나왔더군요. 물론 그동안에도 '금서' 목록이 있긴 있었지만 기무사가 아닌 국방부에서 나서서 '불온서적'을 선정해주셨더군요. 농담삼아 저 출판사들이 이걸 홍보 소스로 사용하면 어떨까 했어요. 띠지에 '2008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이라고 크게 넣어서요. 그냥 농담이었죠. 근데 알라딘에서 그걸 정말로 했네요. 링크는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인터넷 서점의 정치적 편향을 말하는 게 쉽진 않지만 알라딘이 다른 서점에 비해 인문ㆍ사회과학 쪽 책이 많이 팔린다는 기사가 나온적은 있습니다. 어쨌..
[7월 31일 작성] 하루종일 뭔가 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뭔가 얘기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제 대신 얘기해줄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제 얘기를 대신 해준 분은 진중권씨입니다. 이 싸움을 이끌어온 주경복 후보께 위로를, 그리고 그를 도운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께 격려를, 투표 마감까지 문자와 전화를 거느라 분주했던 진보신당과 아고라의 그 수많은 손가락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애초에 가망이 없었던 이 선거를 박빙의 승부까지 밀고 간 우리 모두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 정말 훌륭하게 싸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전사들에게 최고의 명예를.... 여러분, 당신들은 정말 최고의 전사였습니다.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