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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영화 '명왕성'. ※아래 글에는 영화 '명왕성'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승열패(優勝劣敗)'는 우리 시대 유일한 도덕률이다. 그렇다고 말해진다. 보다 나은 능력과 자원을 지닌 자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사회가 나뉘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치부된다. 승자독식은 우승열패 사회의 당연한 결과다. 믿을 것은 자신의 몸뚱이 뿐인 노동자는 "겁에 질려 주춤주춤" 자본가의 작업장으로 걸어들어간다. 탈출구는 교육이다. 물론 자신은 탈출하지 못한다. 자신의 자식만이라도 다른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교육은 상층 계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동아줄이 되어 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회의 동아줄은 많지 않았고 그럴 수록 동아줄을 잡기 위한 노동계급 자녀들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평..
자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잘 사는 나라, 살아가는 데 별 근심이 없는 나라인 북유럽에서 자살이 높다고 배웠었죠. 우리는 잘 살게 된걸까요? 별로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가난의 밑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부터, 미래의 엘리트로 최고 수준의 대우와 교육을 받는 이들까지. 자살은 마치 전염병처럼 우리를 좀먹고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 이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 것일까요. 특히 최근 잇따른 카이스트 학생의 죽음은 명확하게 하나의 현상에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경쟁. 우리는 경쟁에서 승자의 영광만을 봅니다. 그 그늘에 패자의 비참함이 따른다는 것은 떠올리려 하지 않죠. '나는 가수다'가 충격을 준 것은 패자의 비참함, 그 비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일 듯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