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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그래봤자 다음주 월요일도 여느 한 주의 시작과 다르지 않게 출근하고 또 일을 하겠죠. 그래도 한해를 정리하는 일은 나이 먹을 수록 약해져가는 기억력을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최근까지 독서모임 두곳에 참여했습니다. "책은 혼자 읽는거야"라는 선배의 말에 동감하지만, 제 개인을 강제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택했죠.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책을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읽고' '정리하고' '기억하자'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 목적은 책을 좀더 많이 읽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 두가지 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따져보니 올해 읽은 책의 양도 여느해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은 더더욱 진척이 없고요. 이 두 목표는 내년에도 여전히 제 독서생활..
오랜만에 물리학 책을 펼쳤습니다. 물리학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서죠. 하지만 이번에 펼친 책은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저 펜로즈가 쓴 '실체에 이르는 길 : 우주의 법칙으로 인도하는 완벽한 안내서'가 그 책입니다. 두 권을 합쳐 1600쪽 가량 됩니다. 기존의 물리학 교양서와 달리 이 책은 수학을 피해가지 않습니다. 물론 전공서처럼 수식으로 도배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최소한도 내에서 수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지 수식의 활용에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4장(1, 2권 전체 34장)을 읽고 있는데 지금껏 나온 얘기는 자연수ㆍ정수ㆍ실수ㆍ복소수를 정의하고 연산법칙이 각 수의 집합에서 성립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 정사각형을 정의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피타고라스 정리의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