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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1. 나이지리아는 1월 9일부터 파업 중입니다. 정부의 유류보조금 축소로 기름 값이 크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입니다. 하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해외에서 기름을 수입해야 합니다. 석유 시추 시설에서는 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착취와 폭력이 자행되고, 주변 지역에서는 (석유 시추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세스 토보크먼의 책 '나는 왜 저항하는가'에 간략히 언급됩니다. 어쨌든 이 나이지리아에서 정부의 유류보조금 축소 때문에 9일 총파업이 벌어졌습니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400만명의 조합원을 지닌 나이지리아노동자협의회(NLC: the Nigerian Labor Congress)의 호소로 시작된 총파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
포틀랜드를 점령하라 운동이 미국 주의회협의체(ALEC: the American Legislative Exchange Council)와 기업들의 반노동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입법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2월 29일 비폭력 직접행동의 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 행동 계획은 포틀랜드를 점령하라 운동의 대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합니다. F29: 기업 활동을 중단시키자 Occupy Portland & Portland Action Lab, 2012년 1월 6일 포틀랜드를 점령하라 운동은 기업의 활동을 중단시켜 우리의 목소리를 되찾고 이윤과 탐욕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강박을 변화시키기 위한 비폭력 직접 행동의 날을 제안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없게끔 하는 사회를 거부합니다. 민주적이이고 협력적이고 ..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하 OWS)은 핵심 목표에서 뿐 아니라 운동의 방식에서도 저항운동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중요한 원칙들을 재발견해주었습니다. 권위의 민주적 수립, 참여의 확대, 계급ㆍ인종ㆍ성을 넘나드는 연대 등이 그것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LGBTQ와의 연대는 계급 내 분열을 극복하고 진정한 단결을 이뤄내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운동이 시작될 때 주류 언론이 이 운동을 백인 중산층 대학 졸업 실업자들의 운동으로 폄훼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제는 더욱 절실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운동의 참여자들은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기 집 되찾기' 운동에 적극 연대하고, 오클랜드에서 노동조합 투쟁에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여성과 LGBTQ에게 더 안전한 점령하라 ..
새해가 시작된 지 닷새가 지났네요. 지난해 마지막 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이란 제재 방안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 the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에 서명했습니다. 미 국방수권법의 발효는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중동지역의 긴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도 미국의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인 것이죠. 한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빗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 법이 국제법 위에 올라섰다며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中외교부, 美 국방수권법에 반대 표명' 연합뉴스ㆍ링크)..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홈페이지에서는 2012년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글 '2011: 반란의 해'를 올렸습니다. 점령하라 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제 마음대로 옮겨봅니다. 2011년은 빈곤, 억압, 폭력에 기초한 지속불가능한 글로벌 시스템의 종식을 시작한 혁명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랍의 수십여 나라에서 인민은 붕괴한 경제와 억압적 체제에 맞서 봉기해 독재자를 쓰러뜨리고 세계적 행동을 고무했죠. 긴축정책,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대중적인 불만은 그리스ㆍ아이슬랜드ㆍ스페인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영국, 칠레, 위스콘신 등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을 거리로 불러냈습니다. 한여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7월 14일 'occupywallst.org' 도메인을 등록하고 조..
한미FTA 비준 무효 촛불문화제가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12월 10일 토요일에도 열릴 예정이죠. 우리가 FTA에 반대해 거리로 나설 때 월스트리트의 점령운동은 월가에 빼앗긴 집(모기지를 갚지 못해 압류당한 집; 모기지 대출을 증권화 한 복잡한 금융공학적 변형 과정 때문에 압류된 집의 소유권이 '은행'에 있음을 법률적으로 증명하기 힘들게 됐죠.) 점령하기에 나섰습니다. 물론 이 운동은 2008년 이후 약탈적 대출에 항의하며 빈민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운동이 점령하라 운동과 다시 만나 99%의 안정된 주거를 위한 운동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겁니다(링크). 나날이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진화해가는 점령하라(Occupy) 운동이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다시 한 번 국제적인 공동행..
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경제위기가 시작된지 2년이 넘었지만 그 여파는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제위기 관련 책도 꾸준히 나오는 편이죠. 오늘 소개하는 '눈먼 자들의 경제'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면에서 월가의 인간 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부제목으로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고 되어 있고,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두 편의 글을 실었지만 이 책은 2008년 경제위기에 대한 경제'학'적인 분석을 담고 있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월가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행동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2008년 금융위기의 절정을 장식했던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에 관한 글이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10월 15일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기업의 탐욕과 부패에 맞서 세계 1500여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점령(Occupy Together)"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여의도ㆍ서울역ㆍ덕수궁 앞에서 행동이 이어졌다. 이날 Occupy Seoul에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사진=自由魂] 토요일(15일)은 타흐리르 광장에서부터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까지 1%에 맞선 99%의 행동이 세계를 흔든 하루였습니다. 1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노동자ㆍ학생ㆍ농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죠. 서울에서도 Occupy Seoul 시위가 열렸습니다. 낮부터 거센 비가 이어져 걱정했지만 집회를 시작한 6시 이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의적 로빈 후드 복장을 한 사람들이 10월 10일 시카고강에서 노를 저어 가고 있다. 이들은 미 선물산업협회ㆍ주택담보대출은행가협회의 특별회의 장소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시카고=AFP연합뉴스, 경향신문] 1. 10월 9일 슬라보예 지젝이 뉴욕 주코티 공원의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운동 참가자들을 방문해 짧지만 긴 연설을 했습니다. 꽤 오래전 시위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이른바 '소리통'이라는 것을 알겁니다. 마이크와 앰프 등 음향설비가 돼있지 않을 때 발언자가 한 말을 한 마디씩 앞에서부터 뒤로 반복하며 외쳐 전달하는 방식이죠.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운동은 점거 전술 중 하나로 마이크ㆍ앰프와 같은 음향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채택했다..
"법을 넘어서는 저항은 민주주의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본질적이다." - 하워드 진 어제 그리스 전역은 파업으로 마비됐습니다. 구제금융 조건으로 추진되는 긴축에 항의하는 파업이죠.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이 파업에 연대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오늘(10월 5일) 그리스에서는 수천 명이 우리가 월스트리트에서 싸우는 것과 같이 반민주주의적인 긴축과 구제금융에 항의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오늘 '피플파워'는 그리스를 마비시켰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그리스의 인민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회복력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민주주의와 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전 세계의 모든 인민들과 함께 우정과 상호간의 지원을 맹세한다. 글로벌화 된 경제에서 99%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