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하준 (2)
자유롭지 못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그래봤자 다음주 월요일도 여느 한 주의 시작과 다르지 않게 출근하고 또 일을 하겠죠. 그래도 한해를 정리하는 일은 나이 먹을 수록 약해져가는 기억력을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최근까지 독서모임 두곳에 참여했습니다. "책은 혼자 읽는거야"라는 선배의 말에 동감하지만, 제 개인을 강제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택했죠.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책을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읽고' '정리하고' '기억하자'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 목적은 책을 좀더 많이 읽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 두가지 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따져보니 올해 읽은 책의 양도 여느해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은 더더욱 진척이 없고요. 이 두 목표는 내년에도 여전히 제 독서생활..
스티글리츠와 유엔총회 전문가위원회가 쓴 '스티글리츠 보고서'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 가지'를 연이어 읽었습니다. (장 하준의 표현에 의하면) 이 시대의 건강한 경제 시민이 꼭 읽어야 할 두 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두 책의 목적은 약간 다릅니다. 앞의 책은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유엔이 국제적 공조를 위한 처방전을 만든 것입니다. 얼핏 보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이 책이 매우 신중하게 현재의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정책적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금융에 대한 규제, 국제적 기구(IMF 세계은행 등)의 개혁 방향 내지 새로운 국제기구의 제안, 달러 중심 통화 체제의 개혁(지역 기축 통화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