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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경계하며 안과 싸우다 … 강화 광성보의 일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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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경계하며 안과 싸우다 … 강화 광성보의 일몰

때때로 2013. 2. 11. 12:37

강화도엔 많은 군 부대가 있다. 이 부대들은 북한을 향해 경계에 여념이 없다. 과거에도 강화엔 군대가 주둔하던, 그리고 격전을 치뤘던 많은 진지가 있었니다. 대개 이 진지는 외부를 향하기보다 우리나라의 내부를 향해 위치해 있다. 얕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김포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강화가 쫓겨난 왕조의 마지막 피난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강화도의 진지들은 외부의 침략 세력에 맞서 싸우는 가장 앞자리에 있으면서도 그 방향은 안쪽(내륙)을 향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광성보도 그런 여러 진지 중 하나. 신미양요 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여러 돈대(오늘날의 포대) 중 용두돈대가 특히 매력적이다. 이 돈대는 이름 처럼 용머리 모양으로 바다로 툭 튀어나와 있다. 용두돈대 인근의 바다는 물살이 빨라 물이 들어오거나 나갈 때면 계곡 못지않은 거친 물소리를 들려준다.

세 개의 돈대를 잇는 산책로도 광성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미 여러번 가보았지만 일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 넘어로, 산 넘어로 떨어지는 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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