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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오픈AI가 올해 공개한 GPT-4는 챗GPT-3.5와 달리 한달 20달러를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헌장에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것과 달리 기업에게 돈을 받고 독점적 이용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비영리법인이라곤 하지만 '제한적 이익 기업'이라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데는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미국의 IT 전문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그들은 헌장에서 "상당한 자원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었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이 네이버나 LG, KT와 같은 대기업들인 것은 그 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인공지능(AI) 컴퓨터 HAL9000(할)이 등장한다. 인간이 할의 이상을 감지하고 정지시키려 하자, 할은 인간을 공격한다. 이 영화는 1968년 작품이다. 오토모 가츠히로의 단편 애니메이션 '공사중지명령'에서도 로봇은 자신의 임무(공사)를 방해하려는 인간을 공격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4년 작품이다. AI 혹은 로봇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초기부터 선망과 함께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간이 만든 AIㆍ로봇이 인간을 절멸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는 1980년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중문화에서 익숙한 주제이지만 현실적 두려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AlphaGo)',..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미국이 가장 많이 원조하는 나라인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한 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첨단인 무기로 무장한 채 민간인과 전투원을 가릴 것 없이 공격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신화는 뒤집혀진 지 오래다. 이스라엘은 오직 더 강한 공격, 더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하는 데 온힘을 쏟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대결을 '선과 악마의 싸움'이라고 부르고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인민을 '인간 동물(human animalsㆍ본문에선 '인간 탈을 쓴 짐승들'로 옮겼다)'이라고 칭한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인간 취급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신탁을 받은 듯 행동하는 이스라엘은 집단 처벌을 금지하는 국제법도 무시하고 있다.이스라엘 군사 전략의 특징을 역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가 보도되며 전 세계의 공분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에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 이에 따른 향후 전쟁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자비한 군사력 앞에 팔레스타인 인민의 목숨은 바람 앞 촛불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그 어떤 제어도 없이 여의봉을 휘두를 수 있는 건 아니다. 질베르 아슈카르 SOAS 교수가 가자지구 전쟁의 향후에 대한 두 가지 전망을 내놓는다. ※Deepl.com을 이용해 초역한 후 다듬은 글입니다. ()는 글쓴이의 보충 설명, []은 번역자가 이해를 위해 덧붙인 말입니다. + + + 가자지구 전쟁, 두 가지 시나리오 : 대이스라엘과 오슬로 ..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군대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그 자체다. 그들은 불가피하게 민간인 피해를 감수하는 게 아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는 게 목표다. 제2의 '나크바(대재앙)'가 진행 중이다. 언론의 관심이 쏠린 가자지구만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루살렘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 군대는 정착민을 부추겨서, 정착민의 손을 잡고, 때론 정착민에 앞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불법' 정착촌의 '합법적' 점령으로의 전환, 다른 말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청소'를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전 세계 거리에선 이에 분노해 이스라엘 정부와 후원자 미국을 비난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퍼지..
한국인들, 특히 개신교 신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곤 한다. 사방에 적들만 가득한, 천연자원마저 빈약한 곳에서 근면과 협동을 통해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성장했다는 신화 말이다. 꼭 한국인만 그런 건 아닌 듯싶다. 올해 3월 이스라엘 건국 75주년에 붙인 '이코노미스트'의 찬사를 보니 말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환상은 다양하다. 나이먹은 이들이라면 '키부츠'라는 농업공동체를 떠올리며 그 사회주의적 성격에 매혹됐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젊은이라면 '스타트업의 천국'이라는 찬사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원조라는 동아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마이클 로버츠가 1948년 건국 이후 이스라엘 경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Deepl.com을 이용해 ..
10월 7일 가자의 반격 이후 보름여가 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민에게 긴급 경고한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이남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할 것이다"는 이스라엘군이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전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며 지중해로 흘러가는 건천(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강)이다. 이스라엘과 그 후원자인 미국이 '하마스'가 문제라고 하던 것이 위선이라는 걸 얼핏 드러내 보인다. 그들에겐 가자의 거주자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문제였던 것이고 이스라엘은 이들을 '청소'하려는 것이다. 애초 하마스는 핑계, 그것도 성의 없는 핑계일 뿐이다. 물론 모든 사건이 2023년 10월 7일..
창세기 제4장 8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들에 나가자."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들에 있을 때, 카인이 자기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다. 9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나?"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 보아라.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11 이제 너는 저주를 받아,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아우의 피를 받아 낸 그 땅에서 쫓겨날 것이다. 12 네가 땅을 부쳐도, 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맞다 혼란이다. 팔레스타인..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폭로 후 '미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피해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위드유'를 외치며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 개선을 위한 운동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끝없이 이어지는 폭로를 보고 있자면 한국 사회의 성폭력 현실에 대해 한숨만 나오곤 한다. 이어진 미투 선언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두 의원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사실에 대한 다툼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ㆍ성희롱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지났지만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 여성이 처한 성폭력 현실을 몇몇 통계로 살펴보겠다. 1. 한국 여성 10명 중 2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신체적 성폭력'을 겪는다 여..
"중산층 이하 … 같은 직종에서 남성이 임금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은 40대 이하에서는 더 이상 찾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사회활동=남성' '집안일=여성'식으로 돼 남성이 작던 크던 힘을 독점했던 19세기에나 남녀구도가 통했지, 모두가 사회활동을 하는 21세기에서 이런 프레임은 낡아도 너무 낡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나름 진지한 반대론을 보면, 현재 남녀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졌다는 주장이 바탕에 깔려있다. 1980년대는 그랬을지 몰라도 2000년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곤 한다. 사법고시와 공무원시험과 같은 것은 물론 육사 합격ㆍ졸업자들에서도 여성의 진출 확대는 두드러져 보인다. 교원 노동자 중 여성의 비중은 다른 분야보다 압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