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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응답하라 1994'가 시작할 때만 해도 전작인 '1997'을 넘어설까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전작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만큼 더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들은 '운동권'의 시각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다. 황진미와 김낙호의 글이 그렇다. 사실 이 드라마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연애' 드라마다. 둘은 당대의 시대상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다. 김낙호는 "소품으로 향수를 자아내는 것을 넘어, 특정한 시대상을 꿰뚫어 나를 감동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응답하라 1994는 퓨전사극이다… 훌륭한 소품 너머 부족한 2%ㆍㅍㅍㅅㅅㆍ링크). 황진미는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것은 상실"이라며 "그때는 아직 명문대에 지방 학생들이 많이 진학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한 장면. 영화에서 핵무기는 '억제수단'으로서 머물지 못하고 결국 사용된다. 북한 핵무장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총대를 멘 것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다. 그는 조선일보 4월 15일자 31면에 실린 특별기고에서 "동서 냉전의 교훈은 핵무기는 핵무기로만 억제된다는 것"이었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조선일보 4월 15일 31면ㆍ링크). 정몽준은 "국민의 3분의 2가 전술 핵이나 자체 핵무장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신의 주장이 혼자 만의 돌출발언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말마따나 한국 국민들의 핵무장 열망은 꽤 오래됐고 그 깊이와 폭도 넓다. 1993년 출간된 김..
[사진 한겨레]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조한혜정 교수는 '동네 나눔 부엌'을 상상해보자고 한다(한겨레 4월 24일자 30면ㆍ링크). 그는 이 나눔 부엌이 "지속가능한 삶의 시대를 열"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협동조합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런 주장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시사인 293호에도 성북구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관한 글이 실렸다. 그런데 오전 6~7시에 출근해 오후 8~9시는 돼야 집에 오는 대다수 노동자들에게 동네 나눔 부엌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OECD에 의하면 2010년 기준 한국의 연간노동시간은 2193시간으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부지런하다는 독일은 1408시간, 일본은 1733시간 일한다(OECD Factbook 2012ㆍ링크). 주말..
개발이 한창인 서울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16구역. [사진=自由魂]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윤진숙 후보자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비판적이었지만 박근혜의 불통은 여전했다. 12일, 16일 두 차례 청와대 만찬에 참여하며 박근혜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민주당은 뒤늦게 분통이다. 한겨레에 의하면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의 소통 이벤트에 병풍만 쳐준 꼴"이라고 말했다(한겨레 4월 18일자 6면ㆍ링크). 그러나 윤진숙 임명 문제뿐일까. 보스턴 테러, 추경예산 편성 등의 뉴스에 밀려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정부의 4ㆍ1 부동산 대책에 대한 16일 여ㆍ야ㆍ정 합의는 민주당이 실제로는 청와대의 병풍에 불과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보다 더한 민주당 16일 합의한 핵심 내용은..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의 모습. [강윤중 기자/경향신문] 1994년에 비견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냉방용 전력 사용이 크게 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입추가 지나면서 더위도 기세가 꺾였습니다. 일단 정전사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전력 공급 부족 문제가 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력 위기를 핑계로 8월 6일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리 1호기는 수명이 다하고 고장이 잇따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지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8월 7일자 사설에서 나란히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한겨레 8월 7일자] 고리 1호기, 전력난 구실로 재가동 안 된다(링크) ● [경향 8월 7일자] 고리 1호기 재가동, 국민..
5월 6일 솔로몬ㆍ미래ㆍ한주ㆍ한국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됐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업계 1위의 자리였기에 충격이 더 큽니다. 4개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긴 사람은 36만8000여 명에 달합니다. 금액은 7조4400억원에 이른다고 하죠. 조금이라도 나은 이자를 찾아 쌈짓돈을 맡겼을 서민들에겐 무척 충격적인 사건일 것입니다. 이 사건을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은 미래저축은행의 회장 김찬경의 해외 도피 시도 때문입니다. 서울대 법대생 사칭, 160억원을 연체한 신용불량자 …. 과거가 한꺼플씩 벝겨지면서 이러한 사기꾼이 '저축은행'의 회장까지 될 수 있었던 과정에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 주요 언론에 보도된 저축은행 관련기사를 엮어봅니다. '은행'으로 신분세탁에 성공한 상호신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1&aid=0005497905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위해 트로이카(EU, ECB, IMF)가 요구한 재정긴축을 포함한 개혁안(최저임금 인하,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의 수용이 그리스 정치권 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그리스 극우 정당인 라오스(LAOS)의 카라차페리스 당수의 말입니다. "나는 빈곤에서 출발하는 혁명의 발발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 혁명은 전 유럽을 불태울 것." 이 말은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과 세계의 지배자들이 처한 딜레마의 한 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들은 현재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급의 생활 수준을..
"비정규직을 구해낼 때 오로지 용단만 필요한 건 아니다. 누군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임금을 올려줘야 하고, 4대 보험도 들어줘야 한다. 유급휴가, 휴양 시설 사용 같은 복지 혜택도 똑같이 제공해야 한다. (중략) 이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생존 경쟁에 뛰어들면서 '회사의 이익이 바로 사원의 이익'으로 통하던 시대와는 결별했다. 어느 회사나 수시로 인건비 총액을 삭감한다. 회사와 종업원이 힘을 모아 회사를 키우고 사원 스스로도 커가면서 열매를 나눠 먹던 밀월 관계는 끝나가고, 회사와 사원이 한 지붕 아래 다른 방을 쓰는 사이가 됐다." - 회사의 이익, 社員의 이익, '조선일보' 송희영 칼럼(링크) 조선일보 송희영은 정규직 전환, 확대는 비용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는 변화한 세계경제에서 더이상 회사의 ..
런던 소요와 관련해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노회한 자본주의 국가로 프랑스에서와 같은 격렬한 소요와 시위, 반란은 불가능하리라고 보통 여겨졌었죠. 축구 훌리건들의 난동을 제외하곤 말입니다. 그러나 세계화된 경제는 노동자 계급의 반란에 있어서 국가간 차이를 없애고 있습니다. 2005년 프랑스에서와 같은 일이 영국 런던에서, 그리고 맨체스터를 비롯한 지방 산업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반복되는 듯 하지만 그것은 조금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여기서 알 수 있죠. 부정형적인, 목표를 가지지 못한 이번 반란에 영국의 좌파가 그 정치적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의 건투를 빕니다. '레프트21'이 번역한 SWP의 성명을 아래 링크로 대체합니다. ● 영국을 휩..
1. 미국 의회의 정부부채 한도 증액 합의안이 공화당의 외고집 끝에 8월 1일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바마 정부는 공화당의 증세 없이 정부지출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2. 미 신용평가사 S&P는 8월 5일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1941년 처음 AAA 등급을 받은 이후 70년만의 일. ▶ [조선일보] S&P, 미국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강등 3.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기직전, 신용등급 하락 소문까지 더해져 요동치던 주식시장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급락. 8월 9일 현재까지 추락. 코스피도 8일에 이어 9일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락. 9일 오전에만 10%가량 추락. ▶ [경향 장하준 칼럼] 금융시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