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2026년은 전쟁으로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대는 새해 벽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납치했다. 2월 말에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침공했다. 이란과의 협상 중이었음에도 미군은 이스라엘군과 함께 테헤란을 공습했다. 유엔 헌장은 휴짓조각이 돼버렸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을 때 전전긍긍하던 유럽은 무도한 미군의 침공에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직 스페인만 예외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란에서도 '석유'와 지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유럽의 정치인들이 미국의 전쟁에 대한 비판을 조심하는 것과 달리 세계의 여러 언론은 '노골적인 제국주의'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물론 한국의 언론은 아니다. 한국 언론의 강자에 대한 ..
2021년 1월 6일 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불한당들이 미국 국회 의사당을 덮쳤을 때 경악, 어이없음, 약간의 안도가 교차했다. 미국 민주주의를 신성시하진 않지만 견고해보였던 지배계급 내 양당체제의 어떤 규칙ㆍ규범이 깨지고 세계 최강의 군사력에 맞먹는 경찰력을 자랑하는 워싱턴이 불량배들에 의해 뚫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동의와 강권 두 측면을 동시에 허물어뜨린게 TV 리얼리티 쇼에서의 과장된 몸짓 그대로 워싱턴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라는 게 어이없었다. 한편 안도했던 것은 그래도 이 트럼프의 비극적인 광대짓이 이걸로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정부 4년은 트럼프가 키운 혼란, 트럼프를 불러낸 혼돈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겼다. '..
2024년엔 1567㎞를 달렸다. ㎞당 5분30초 페이스로 137번 땀을 흘렸다. 전년보다 15회 더 많이, 190㎞ 더 길게 달렸다. ㎞당 페이스는 전년과 다르지 않았다.혹서와 장마가 번갈아 덮치는 7~8월에도 꾸준히 달린 덕이다. 가장 더운 이 두달간 2023년엔 210.2㎞, 2024년엔 265.6㎞를 달렸다. 2024년 1~2월 이용한 피트니스센터를 전년보다 매우 가까운 곳으로 옮긴 것도 더 많이, 더 자주 달리게 된 이유다. 이 기간 24회에 걸쳐 247.1㎞를 달렸는데 그 전년인 2023년 1~2월엔 20회 177.3㎞를 달렸다.올해 달릴 때 신은 주요 러닝화는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2'와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v4'였다. 푸마의 쿠션은 탄탄했고 뉴발란스 쿠션은 푹신하지만 복원력은 약한 느..
2024년엔 서른두 권의 책을 읽었다. 말 그대로 읽기만 했을뿐 충분한 학습은 하지 못했다. '성서의 역사'로 새해 첫 독서를 시작해 기독교 공부를 조금 더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잠시 가졌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계획적인 독서는 몽상에 그쳤다. 지정학, 우크라이나ㆍ러시아 전쟁, 팔레스타인ㆍ이스라엘 전쟁, 워크 논란과 우파 포퓰리즘의 부상, 페미니즘, 역사, 기후변화 등등. 마음 가는 대로, 세상의 이목이 쏠리는 대로 이 책 저 책을 오갔다.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문학을 네 권이나 읽은 것은 나름 성과다.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Q정전' 등이 실려있는 모음집 '외침',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장', 켄 리우의 SF 단편 모음 '은랑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 네 권이다. 한강의 소설은 문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