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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중앙일보 연합뉴스

튀니지에서 시작한 저항의 물결이 이집트를 뒤엎고 있습니다. 내 코가 석잔데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시위와 파업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때도 많죠. 최악의 경우는 이란 혁명 처럼 혁명의 열매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떨어지기도 하죠.

그럼에도 언제나 억압과 착취에 저항하는 시위와 파업은 큰 희망을 줍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여러 투쟁들은 어떤 하나의 연관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2008년 그 정체를 뚜렷이 드러낸 현재의 경제위기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다는 데서 이 투쟁들의 중요성이 두드러집니다. 그리스와 프랑스, 스페인을 휩쓴 파업은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여파죠. 이번 튀니지와 이집트의 저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구 선진국, 특히 미국의 경제적 조치가 제3세계의 억압적인 정치체제와 만나는 지점에서 터져나왔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 연준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양적 완화'죠. 이름은 참 멋집니다. 하지만 이 찍어낸 돈들은 미국의 경제를 부흥시키긴 커녕 다른 국가들로 흘러들어가 주식 거품을 키운다던가(한국 등 동아시아)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2000년대 들어서 더욱 심해진 곡물과 원자재에 대한 국제적인 투기는 제3세계 인민들의 삶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튀니지에서 노점상의 자살로 이 시위가 시작됐다는 것이 이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어떤 식으로 이 시위가 타협점을 찾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이집트는 그 지정학상 위치 때문에 국내의 문제만으로 끝나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김세균 교수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된 글이 있더군요.

이집트 시위의 성격과 전망(링크)

이번 이집트의 저항은 지난해 프랑스 시위 이상의 격렬한 충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 링크한 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사회경제적 이슈가 정치적 이슈와 분리되지 않는 이집트 정치사회의 특징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즉, 패배든 승리든 이집트의 저항은 무척 큰 판돈을 놓고하는 도박과 비슷합니다. 프랑스와 같이 물밑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으로 가라앉기만 바라긴 쉽지 않다는 것이죠. 튀니지에서 시작된 불꽃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이집트로 튀었습니다. 다음 불꽃은 어디가 될까요.



튀니지 @boston.com Getty Image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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