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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상징적 장례식'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들이 6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아랍어로 '나가라' '애도하지 않는다' 등을 적은 천을 들고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 장례식을 벌이고 있다. 카이로=AP연합뉴스


술레이만과 무슬림형제단의 타협(이집트 정부ㆍ야권 '개헌委 구성' 합의 링크)으로 이집트 혁명이 한 고비를 넘는 듯 합니다. 이 타협이 가능할지, 타협이 성사된다고 해서 분노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은 한국의 1987년과 비슷해보입니다.

그렇지만 이집트 내 정치적 대안세력의 현 상황은 지금의 타협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죠. 월러스틴("제2차 아랍 봉기 최대 피해자는 미국" 링크)의 지적 처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속적 자유주의 세력은 대중적 기반을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대중적 기반을 지닌 거의 유일한 대안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로부터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보다는 훨씬 세속적이지만 미국으로부터 여전히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수에즈 운하가 있고 그동안 "급진 이슬람 혁명에 대한 방어진지이자 이스라엘의 이해와 공조"에 앞장서온 이집트를 자신의 통제권에서 놓아주려 하지 않습니다. 즉, 무슬림형제단은 탈레반과 같은 길(미국에 대한 적극적이고 군사적인 저항)을 걸을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집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어제의 타협의 배경이 된 듯 합니다.

이집트 정부와 야당, 미국 등은 이와 같은 타협을 통해 이집트 혁명이 '연착륙'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권영숙이 지적하 듯 처음부터 사회경제적 쟁점과 정치적 민주주의가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타협은 한국에서보다 더욱 불안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시위는 1)애초에 두 명의 빈민노점상의 분신항의에서 촉발했듯이 사회경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 2)그러면서 국영기업을 주축으로 한 '국가자본주의'적 성격이 강한 이 나라에서는 정치엘리트=경제엘리트(소위 state business elite)인지라, 무바라크등 소수 정치엘리트에 대한 공격과 경제적인 요구의 양자가 구분되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예를 들어 이 국가는 군부가 방산업체 대부분을 경영하는 식이다). 토니 블레어, 오바마등이 그래서 이집트사태 해결에  '경제개혁'이 중요한 과제라고 이미 말했었다."
- 이집트 시위의 성격과 전망, 권영숙(링크)

게다가 이러한 쟁점은 국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해결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집트 인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2008년 시작된 세계적 경제위기와 큰 연관성을 갖습니다. 곡물가격은 2008년 이후 다시 최고점을 찍고 있습니다(미국 '달러 풀기' 정책이 중동 혁명의 도화선? 링크). 미국의 양적완화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고 있죠. 게다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제 상황에서 원유가격의 급변을 원치 않는 미국과 선진국가들은 이집트의 불안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믿을 만한' 세력이 지금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통제하길 바랍니다. 그들은 이집트 군부와 술레이만 부통령이 야권과의 타협을 통해 최대한 빨리 '질서'를 회복하길 바라는 듯 합니다(미, 이집트 정책 점진적 개혁' 가닥 링크).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세력은 혁명에 나선 인민들이 원하는 세력은 아닙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상황을 통제하려 노력하는 술레이만은 무바라크 하에서 탄압에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합니다(중동의 가장 공포스러운 스파이 두목 … '미스터 고문' 술레이만 링크).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저항은 이집트에서 전세계적인 폭풍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이전부터 저항의 물결이 일고 있던 알제리 등은 물론 오래된 화약고인 발칸반도에도 불이 옮겨붙는 듯 합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일어선 이집트 인민의 반란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11년을 연 이집트의 저항은 21세기 첫 10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대한 길을 향해 과감한 발걸음을 뗀 이집트 인민에게 승리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기타 참조할 만한 글(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 튀니지 항쟁, 자본-국제기구가 격발
- 이집트서 미 제국 붕괴조짐을 본다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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