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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주교의 십자가, 풍수원성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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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주교의 십자가, 풍수원성당

때때로 2013. 10. 27. 15:46

조선의 천주교는 그 시작이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 외국인 신부에 의한 포교가 아닌 자생적인 학습을 통해 신자가 확대됐다. 물론 일단 천주교가 퍼지기 시작한 후에는 신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조선인으로는 최초로 김대건이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최양업과 정규하가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곳 강원도 횡성의 풍수원성당은 정규하 신부가 지은 성당이다.

이곳 성당은 1801년 신유박해로부터 유래한다. 박해를 피해 살 곳을 찾던 용인의 신자 40여 명이 이 마을에 터전을 잡은 것이다. 이후 정규하 신부가 이곳에 오면서 마을 신자들의 힘으로 성당이 지어진다. 조선에 지어진 네 번째 성당(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전북 완주 되재성당, 서울 명동성당)이자 조선인 신부가 만든 첫 번째 성당이다.

풍수원성당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 신자들의 유물 전시관 등이 꾸며져 있다. 십자가의 길은 판화가 이철수의 그림으로 세워진 비석 14점이 십자가의 고난을 받는 예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십자가의 고난은 성당 내부에도 다른 그림으로 전시돼 있다. 현재 풍수원성당 주변은 성역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유물전시관이 완공돼 있고 마을의 모습도 재현할 예정이다. 풍수원성당에서는 이 사업을 위한 모금을 받고 있다.


풍수원성당 입구. 설명은 따로 없으나 아마 아기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 아버지 요셉의 모습을 담은 듯싶다.


앞에서 본 풍수원성당 모습. 오른쪽으로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성당을 지켜주듯 서있다.






성당 왼쪽으로는 유물전시관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에서 성당을 바라본 모습.


느티나무 아래서 바라본 풍수원성당의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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