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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14 OccupyWorld

우크라이나, 좌파의 시험대

때때로 2014. 8. 19. 02:02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대 제국주의에 대한 좌파의 리트머스다. 소련 붕괴 후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진영주의'가 여러 다른 형태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일극적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것에 익숙해진 여러 좌파가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침묵하거나 그것을 반파시즘적 행동으로 고려한다. 이는 훌륭한 반제국주의 저널리스트였던 존 필저가 푸틴을 파시스트에 맞선 유일한 유럽의 지도자로 추켜세우면서 절정에 달한다. 2001년 만들어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 침공에 맞선 반전 운동을 훌륭히 건설했던 전쟁저지연합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연합의 몇몇 지도자들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을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빗대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혼란은 제국주의를 일국의 패권적 행위로 이해하는 데서 비롯한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국이 패권을 휘두르는 현재의 제국주의보다 다극적 체제가 더 낫다고 이해하는 듯도 싶다. 그러나 제국주의는 무엇보다 자본주의 세계 체제다. 현재 미국 헤게모니 하에 조직돼있다고 하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본주의의 불균등한 발전은 언제나 도전하는 국가ㆍ민족경제를 예비해놓는다. 경제적 힘의 변동이 군사적 힘의 변화와 일치하진 않지만 이 둘은 긴장관계 속에 서로 떼놓을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역사적인 지정학적 관계는 이러한 긴장을 급속도로 고조시키곤 한다. 한ㆍ중ㆍ일의 동아시아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중동, 흑해 연안 국가들과 발칸 지역이 그러한 곳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제국주의적 갈등의 양상은 다르다.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팔레스타인에서는 미국의 경비견인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면 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다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두 개의 충돌하는 제국주의의 행동에 의해 인민이 희생당하고 있다. 분명 러시아가 미국에 비하면 훨씬 약한 제국주의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보다 협소하긴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지역 내에서 지정학적ㆍ경제적 이해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터내셔널뷰포인트에 실린 '우크라이나의 제국주의적 분할: 좌파와 반전 운동은 어디에 서있나?'는 사회주의자가 제국주의에 대해 가져야 할 원칙을 짚으며 현재의 반전 운동과 좌파가 빠져있는 혼란을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영국에서의 분열과 전쟁저지연합이 빠진 모순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의 좌파에게도 남의 일 만은 아닐 것이다.

※ 대괄호[]는 이해를 위해 옮긴이가 덧붙인 것입니다. 의역이 많고 오역이 있을 수 있으니 원문을 참고해주십시오. 의역과 오역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달게 받겠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제국주의적 분할: 좌파와 반전 운동은 어디에 서있나?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Fred Leplatㆍ링크

우크라이나의 제국주의적 분할이 러시아와 서방 제국주의 사이에 냉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교착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또한 좌파 내부의 상당히 오래된 심각한 분열을 드러냈다. 어떤 부분은 1990년대 초 옛 유고슬라비아의 붕괴 후 이어진 전쟁 기간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1].

좌파의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푸틴과 그의 체제를 진보적인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난을 꺼리거나, 때론 침묵하기도 한다. 심지어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개입을 지지하기까지 한다. 최근 출범한 우크라이나반파시스트연대
['Solidarity with the Antifascist Resistance in Ukraine'가 정식 명칭. 런던에서 6월 2일 출범했다. 이들은 자신의 목표로 ▷영국과 서방 정부의 키예프 극우 정부 후원 반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우크라이나 훈련 계획 반대 ▷5월 2일 오데사의 노동조합 건물에서 학살을 자행한 42명의 기소 ▷민주적 권리에 대한 공격과 좌파 조직에 대한 탄압 반대 ▷우크라이나에서의 반파시스트 저항에 대한 지원을 내걸고 있다. 홈페이지는 ukraineantifascistsolidarity.wordpress.com] 캠페인[2]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개입을 제외하고 오직 영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서방과 관련한 것들만 반대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적 사회주의자들과 노동운동을 지원하며 그들과 직접 연결망을 건설"하고 "러시아와 서방 제국주의의 외부 개입으로부터 자유롭게 우크라이나 인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지지"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사회주의연대
['the Ukraine Socialist Solidarity'는 노동당 하원의원 존 맥도넬의 후원으로 5월 12일 의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출범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국주의의 개입과 배타적 민족주의에 맞서 민주적 권리를 옹호하고 사회주의자들과 노동조합 활동가들, 노동계급의 활동에 대한 지원과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 홈페이지는 www.ukrainesolidarity.co.uk] 캠페인과 극명하게 대비된다[3].

레프트유니티(Left Unity)와 사회주의노동자당(the Socialist Workers Party)
[4]은 영국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위기에서 다시 또 NATO의 영역을 확장하고 전쟁 위협을 증가시킬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에 옳게도 반대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가능한한 우크라이나를 합병하려 한 러시아의 기도 또한 비난해 왔다.

레프트유니티는 3월 "미국과 NATO, 러시아, 유럽연합(EU) 어느 깃발 하에서든 군사적 개입은 오직 상황을 몇 배나 더 나쁘게 만들 뿐이다. 이것이 우크라이나
[상황이]다. 러시아가 국제법을 어겼다는 서방의 비난은 위선이다. 그렇지만 러시아 군대 역시 위기에 대한 어떤 해결책도 갖고 있지 않다"[5]고 발표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군사적이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외세의 개입도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모든 인민에게 민주주의와 평등을."

푸틴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합병하려는 자신의 야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왔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도피한 후 맺어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EU의 4월 17일 합의
[이 네 개 나라는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푸틴은 "하르코프, 루한스크, 도네츠크, 오데사는 차르 하에서 우크라이나가 아니었다"며 "오직 신만이 그곳들이 1920년 [소비에트 러시아로] 이전한 이유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러한 전환은 반혁명 장군 데니킨과 브랑겔을 물리치고 새로운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민족적 권리를 인정받으면서 이뤄졌다. 그 후 1954년 흐루쇼프는 다시 크림을 우크라이나로 되돌려줬다. 2014년 3월 러시아의 해군기지가 있는 세바스토폴을 포함한 크림의 합병은 타르투스에 해군기지를 허락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살인 정권을 후원한 것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제국주의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강하게 결속돼 있다.

제국주의는, 그것이 유럽이든 다른 어느 곳이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들을 전복시키기 위해 대중 운동에 개입하려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1956년 헝가리와 1968년 프라하의 민주주의를 위한 거대한 대중운동은 신좌파와 트로츠키주의 전통의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공산당은 이 운동들이 CIA의 조종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저 나라들과 소련의 '완충' 국가들을 지배하는 공산당들을 지지하는 것이었다.

2013년 말의 마이단은 때론 수십 만명을 동원한 사회 전반의 거대한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올리가르히와 야누코비치의 부패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바라는 혁명적 열망이 반동적 성격의 민족주의, 그에 더해 번영과 민주적 권리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EU에 결부된 오해와 연결돼 있었다. 2013년 원래 야누코비치는 우크라이나의 파산으로부터 EU의 긴급 구제금융에 이끌렸었지만 이는 최근 러시아의 전략적 '완충지대'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푸틴의 더 나은 제안으로 이어졌다. 그의 몰락은 마이단의 거대한 운동 결과지 서방이 조직한 '쿠데타'의 결과가 아니다.

강력한 좌파의 부재는 프라비 섹토르 등 파시스트를 포함한 극우파가 마이단 운동을 진보적 경로로부터 이탈시키는 것을 가능케 했다. 포로셴코의 대통령 당선은 세력균형을 보여줬다. 그는 권위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신자유주의적인, 극우파 후원자들이 포함된 정부를 이끈다. 크림과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마이단 규모의 대중 운동은 없었고 사태는 "'인민'으로 포장된 경찰 폭력배들의 쿠데타"로 묘사돼 왔다
[6].

우리는 대중 운동이 우리의 이론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제국주의에 조종받는다고 일축하기보다는 그 운동의 모순과 그에 수반한 세력을 이해하며 운동 자체로 다룰 필요가 있다. 맞불
[Counterfire. SWP에서 분리해 나간 급진 좌파 조직]의 지도적 회원 크리스 나인햄과 전쟁저지연합[the Stop the War Coalition. 2001년 9ㆍ11 테러 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며 조직된 영국의 전쟁 반대 공동전선]은 마이단 운동을 '조종당한 것'이라고, 거기에 더해 "몇몇 좌파가 우크라이나 혁명의 지지를 호소하고 모든 개입을 똑같이 비난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보다도 더 나쁜 것"이라고 폄훼했다[7].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는 우크라이나의 현재 내전에 중립적일 수 없다. 우선 우리는 우리 정부의 개입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의 자주권을 방어해야만 했다. 거기에 우리는 또한 민주주의와 사회적ㆍ경제적 정의를 위해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 러시아와 함께 서방 제국주의의 개입에 맞선 노동계급의 투쟁을 지지한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일부분은 스탈린과 소련의 붕괴가 남긴 해결되지 않은 민족주의적 문제다. 제4인터내셔널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민족문제를 민족주의자들에게 떠넘긴 좌파는 그 스스로 앞선 실패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민족주의 진영은 이미 현재 사회주의 좌파의 주변부에서 잇점을 차지하며 성장하고 있고 노동자들의 시야에 자본주의의 진보적 대안으로 보이려 한다"고 적고 있다
[8].

맞불과 영국 공산당(the Communist Party of Britain) 사회주의자행동
[Socialist Action. 1983년 SWP에서 분리된 그룹ㆍ9]의 접근법은 오늘날 주요 전쟁 위협은 서방 제국주의, 특히 세계의 주요 군사적 제국주의적 권력인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여기에 유럽 동부를 향한 NATO의 확장과 군사훈련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위험의 확대다. 몇몇은 미국 헤게모니 하의 '단극적' 세계가 경쟁 국가들의 '다국적' 세계보다 더 위험하다고 믿는다[10]. 이러한 접근법의 결론은 푸틴 정부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헤게모니의 평형추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사회주의자들에게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부가 전쟁에 돌입하는 것과 NATO의 확장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비판은 물타기로 보인다. 이들 나라는 미국과 같이 위험한 전쟁광은 아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복원되지 않은 몇몇 곳에서는 좌파와 진보적 동맹을 맺을 수 있다. 이는 소련이 존재하던 시절 좌파의 일부, 특히 공산당과 노동당에 영향을 미쳤던 '진영주의'의 부활이다.

분명 사회주의자는 그들 자신의 제국주의적 정부에 우선 반대해야 하지만 그들은 전 세계에서 노동 인민과 약소 민족ㆍ국가를 공격하는 제국주의 일반에도 반대해야 한다. 이는 NATO의 확장과 개입뿐 아니라 러시아의 크림 합병, EU와 러시아 양자에 의한 우크라이나 분할에도 반대해야 함을 뜻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세계적으로 뒤엮인 미국 헤게모니 아래 통합된 체제
[11]고 이는 1914년과 다른 것이다. 20세기 두 번의 세계대전은 주로 세계에서 영역을 차지하거나 지배권을 지키기 위한 경쟁 제국주의간 전쟁이었다. 이들 전쟁의 결과 미국은 그 자신의 거대한 경제와 그보다 더 큰 군사적 힘, 세계은행ㆍIMFㆍNATO와 같은 기구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지배하는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강대국 지위를 확고히 했다. 자본주의 세계 체제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자본주의가 복권되면서 더 널리 확장됐다. 하지만 이것이 제국주의간 경쟁과 국지전 위협이 더이상 중요치 않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오늘날 작동하는 미국 헤게모니 형식은 더 약한 국가들이 미국의 핵심적 이해관계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군사적 개입을 포괄하는 자신의 제국주의적 야망과 지역의 지정학적 이익 추구를 허락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제국주의적 야망이 성취한 연약한 수준은 미국 제국주의에 어느 정도 비용을 치뤄야만 한다. 그들이 만약 선을 넘는다면 '불량' 국가가 돼 이라크의 경우처럼 군사적으로 점령당하거나, 이란과 현재 러시아에 부과된 것과 같은 제재를 받아야만 한다. 미국 제국주의는 자신의 틀 내에 약소국들을 잡아두기 위해선 무력을 이용해 많은 위협을 가해야만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MH17기가 돌발적으로 추락한 것이나 1988년 미 해군에 의해 이란 항공기가 격추당해 269명의 목숨을 잃은 것과 같은 어떤 사건에 의해 급격히 전면적인 군사 대결을 고조시킬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이고 이 게임의 규칙이 더 이상 미국 제국주의와 그 동맹자들의 손 안에만 있진 않을 것다. 그러나 무력을 이용한 위협을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제국주의간 경쟁을 향한 역학과 헷갈려선 안 된다.

러시아가 지정학적 영역 내 지역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서방 제국주의(바로 미국과 NATO)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크게 상관치 않는다. 러시아에 대한 몇몇 제재조치가 발표됐지만 지금까지는 -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 상징적인 것일 뿐이다. 하지만 무기와 가스 거래, 자본주의 체제의 세계화 때문에 뿌리깊은 분열이 있고 이는 그것
[제재조치]들을 확대시킬 것이다. 러시아 자본주의에 피해를 줄 제재는 서방 자본주의에도 또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면서 후원하는 것에 미국 제국주의가 게의치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두 나라 모두 바샤르 알 아사드의 실각을 원하지 않는 데 우연치 않게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다.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타르투스의 러시아 해군기지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위협하는 중단된 '아랍의 봄'을 부활시켜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평화적 공존'을 전복시킬 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1989년 장벽의 붕괴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외국인 투자와 군비경쟁 축소를 암묵적인 대가로 독일의 재통일과 NATO로의 통합에 반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협력은 스탈린 치하 소련과 미국 제국주의 사이의 '평화적 공존' 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혁명 운동은 소련의 외교정책상 필요에 종속돼 조종당했다. '일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제국주의와의 협조를 뜻했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계층구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국주의 아래 세계적으로 통합된 자본주의 체제라는 관점은, 미국 제국주의를 주요 위협으로 보며 다른 제국주의 국가를 차악으로 여기는, 따라서 "세계를 우리가 100년 전 목격한 폭력적 혼란으로 이끄는 국제적 대립"의 시기에 우리가 접어들었다고 믿는 저 사회주의자들의 입장과는 다르다
[12].

유감스럽게도 러시아ㆍ중국ㆍ쿠바ㆍ베트남에서와 같은 대규모의 사회주의 혁명적 격변, 즉
[변혁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적 개입이 필요했던 격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없다. 신자유주의적 긴축은 노동계급이 쟁취했던 것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생산관계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곳곳에서 작은 저항들을 촉발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제국주의를 주요 위협으로 보는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에 맞서는 데 실패했고 몇몇은 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그들을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서방 제국주의에 맞서고 있는 노동계급과 쿠데타로 수립된 키예프의 '나치' 정권에 대한 이들의 투쟁에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 민족주의자들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존경받는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존필저는 "분명한 것은 버락 오바마의 탐욕이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무모한 쿠데타는 내전을 촉발시켰고 블라디미르 푸틴을 덫으로 내몰"고 있으며 "러시아 크림에서 (워싱턴의 쿠데타에 대한) 모스크바의 불가피한 응답은 자신의 흑해 함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13]. 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성격이 강할지라도 대중운동이 아닌 쿠데타가 있었다고 당신이 일단 믿는다면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할 권리를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필저는 뒤에 쓴 글
[14]에서 "이들 폐쇄적 국가의 지도자들은 이란의 민주주의자 모하메드 모사데크[1953년 이란의 총리였던 모하메드 모사데크는 영국과의 합작 석유회사를 국유화하려 했다. 이에 미국 CIA는 '아약스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모사데크를 축출하는 데 성공한다], 과테말라의 아르벤스[1944년 혁명의 지도자. 1950년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후 미국의 다국적 기업 유나이티드푸르츠가 대부분 소유했던 경작지를 국유화한 후 인디오와 빈농에게 재분배하는 농지개혁을 시도한다. CIA는 '자유의 소리' 방송을 이용한 반정부 선전 공작을 펼치고 카를로스 아르마스의 쿠데타를 후원한다. 아르벤스 대통령은 1954년 6월 18일 쿠데타로 멕시코에 망명한다],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CIA가 후원한 피노체트 쿠데타로 1973년 9월 대통령궁에서 목숨을 잃는다]와 같이 대개 폭력적으로 제거되거나 콩고민주공화국의 파트리스 루뭄바[콩고민주공화국의 초대 총리. 벨기에로부터의 독립을 이끌었다. 친소적 행보 때문에 미국의 심기를 거슬렸다. 미국은 모부투의 쿠데타를 지지했고 루뭄바가 모부투 군대에 의해 총살당하는 것을 묵인했다]처럼 살해당했다. 이들 모두는 서방 언론에 의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피델 카스트로, 우고 차베스, 현재의 블라디미르 푸틴을 떠올려 보라"고 쓴다. 푸틴을 차베스나 카스트로와 비교하는 정치적 맹신으로 이어진다.

계속 이어진 글에서 그는 여기서 더 나가 "따뜻한 바다에 있는 러시아의 역사적이고 합법적인 크림 해군기지를 강탈하려는 계획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키예프의 정부에 대해 2월 쿠데타를 배후조종한 워싱톤은 실패했다. 러시아는 그들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서방의 위협과 침략에 맞서 해왔듯이 그들 스스로 방어해 냈다"고 적고 있다. 워싱톤이 크림의 러시아 해군기지를 강탈하려 계획했다는 필저의 믿음은 그가 제정신인지 궁금케 만든다.

그러나 그는 같은 글에서 더 나아가 "독일에게 푸틴이 21세기 유럽에서 파시즘의 부상을 비난하는 유일한 지도자라는 것은 가슴 아픈 역설"이라고 적어 더욱 놀랍게 한다. 푸틴이 러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극우파나 파시스트와 협력했다는 증거는 풍부하다. 프랑스 국민전선(the Front National)의 마리 르 펜은 1월 두마에서 환영받았으며 두마 의장과 부총리를 만났다
[15]. 프라우다는 러시아가 유럽의회에서 파시스트를 지지함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16]. 나치는 메이데이에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주의자들과 나란히 행진하는 걸 허락받았다[17].

필저의 이와 같은 글은 사실을 무시한 채 러시아 제국주의의
[크림] 합병을 지지하고 푸틴을 반파시스트로 덧칠한다. 이런 쓰레기 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기이한 것은 이 글이 전쟁저지연합 홈페이지에 논평 없이 실렸다는 점이다.

유감스럽게도 필저가 러시아를 지지하는 유일한 사회주의자는 아니다. 에몬 맥캔은 올해 초 "만약 우리가 크림에서 어느 한 편을 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러시아다"고 적었다. "이 경우 그런 측면에서 러시아가 서방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18]. 사회주의자행동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사태를 러시아와, 제국주의가 아닌 것으로 명백히 그려지는 러시아와 제국주의 사이의 투쟁으로 바라본다('제국주의 공세가 우크라이나 비극의 원인', 폴 로버츠, 2014년 7월 22일ㆍ링크). 존 필저가 '독일인'에 대해 언급한 민족주의는 공산당의 "독일 독점자본이 우크라이나로의 경제적 확장을 준비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관점에 반복된다[19]. 사회주의자의호소[Socialist Appealㆍ국제마르크스주의경향(the International Marxist TendencyㆍIMT)의 신문. 테드 그란트가 1964년 영국 노동당 내 건설한 밀리턴트 경향의 후신ㆍ링크]와 노동자권력 또한 키예프의 파시스트에 맞선 투쟁을 응원하는 것으로 푸틴의 제국주의적 영토 강탈을 은폐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 민족주의와 반동 세력이 러시아 좌파의 몇몇 또는 러시아 제국주의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강탈한 것을 은폐하는 누군가와 협력하는 것이다. 7월 6~7일 (옛 우크라이나 영토이고 지금은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의 얄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에서의 갈등과 세계적 위기'라는 이름의 '국제 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의 목적에는 '새로운 러시아
[Novorossiya] 건설 운동 지지를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의 설립을 포함하고 있다[20]. 회의는 러시아 사회주의자인 보리스 카갈리츠키와 몇몇 극우파 또는 파시스트 경향이 함께 조직했다. 이 중 다수는 체첸과 세르비아에서 싸웠고 백군 군주제의 옹호자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스트렐코프의 지지자다[21]. 카갈리츠키가 책임자로 있는 세계화탐구와사회운동연구소[the Institute of Globalisation Studies and Social Movementsㆍ링크]를 제외하면 회의는 극우파인 새로운러시아를위한협력과지지센터[New Rus' Coordination and Support Centre]와 오스노바니펀드[the Osnovanye Fund]에 의해 조직됐다. 이 펀드는 분리주의 운동 지지를 위해 알렉산드르 프로하노프와 블라디슬라프 슈리긴(극우파 잡지 자브트라ㆍZavtra 편집자), 니콜라이 스타리코프(극우 위대한조국당의 지도자)와 같은 러시아 국적의 사람들에 의해 최근 설립됐다. 영국에서는 노동자권력의 리차드 브레너와 사회주의자행동의 알란 프리먼이 참여했다. 둘 모두 우크라이나반파시스트연대 캠페인 지지자다.

바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역에서 반동 세력이 깊숙히 참여해 조직한 회의 밖에 사회주의자들은 머물러야만 했다. 8월 말 카디프에서 있을 NATO 대항-정상회의 발표에 보리스 카갈리츠키를 초대한 것도 실수다
[9월 영국 웨일즈에서 NATO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에 맞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웨일즈 카디프에서 대항-정상회의가 열릴 계획이다. 보리스 카갈리츠키는 8월 31일 10시30분의 총회와 12시30분부터 열리는 워크숍에서 발표한다ㆍ링크].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 대한 분열은 반전 운동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당연히 나토의 확장과 우크라이나 개입에 우선순위를 두는 동안 전쟁저지연합은 '모든 외국 군대의 개입 반대'를
[이미] 성명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22] 아직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에 공개적으로 방대하고 있지 않다. 또한 연합은 시리아에 대한 모든 외국의 개입에 맞서 시리아 인민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유로운 결정권을 호소하는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전쟁저지연합은 2001년 설립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략에 맞선 동원에서 전례 없는 역사적 역할을 했다. 연합은 세 가지 원칙에 기반해 설립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제국주의적 개입 반대 ▷민주주의 방어 ▷인종주의와 이슬람 혐오 반대. 반전 운동이 우리 자신의 나라의 제국주의적 개입에 맞서는 데 초점을 맞출 때는 옳았다. 하지만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민주주의를 위해 민족주의에 의해 부추겨진 인종주의에 맞선 싸움이 이 나라들에 있음도 보여준다. 이 나라들의 인민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외세의 철수를 호소하지 않음으로써 전쟁저지연합은 실패하고 있다.


각주

[1] 이를테면 좌파는 모든 제국주의 개입에 반대하는 이들과 보스니아를 돕기 위한 서방의 '인도주의적' 개입을 지지하는 이들로 분열했었다. 몇몇은 최선의 경우 무비판적으로 세르비아의 지도자 밀로셰비치를 어떻게든 유고슬라비아가 님긴 인간의 얼굴을 한 진보의 유산으로 지지했다.
[2] 우크라이나반파시스트연대는 영국공산당과 맞불, 사회주의자의호소, 노동자권력의 지지를 받는다(링크).
[3] 우크라이나사회주의연대 캠페인은 사회주의저항[Socialist Resistance], 하원의원 존 맥도넬, 노동자항의위원회[the Labour Representation Committee], RS21, 노동자자유의 지지를 받는다(링크).

[4] Imperial Delusions, Alex Callinicos, ISJ 142, 31 March, 2014(링크)
[5] Against nationalism, corruption, privatisation and war, Left Unity, 3 March 2014(링크)
[6] 러시아 아나키스트 단체 Avtonomnoe Deistvie 활동가 VT와의 인터뷰(링크)
[7] Ukraine: why being neutral won’t stop a war, Chris Nineham, 23 March 2014(링크)
[8] Ukraine: Popular Movements and Imperialisms, Fourth International, 7 June 2014(링크)
[9] 세 단체의 모든 지지자들이 전쟁저지연합을 주도하는 주요 세력이다.
[10] Seumas Milne, ‘Georgia is the graveyard of America’s unipolar world’, The Guardian,28 August(링크)
[11] 레오 파니치와 샘 긴딘의 'The Making of Global Capitalism - The Political Economy of American Empire' 참조. 이 책의 리뷰는 여기(링크).
[12] MH17 and the threat of a world war, Matt Carr, 22 July 2014, Counterfire(링크)
[13] Obama’s coup in Ukraine has ignited a civil war and lured Putin into a trap, John Pilger, 17 April 2014(링크)
[14] In Ukraine the US is dragging us towards war with Russia, John Pilger, 14 May 2014(링크)
[15] http://imrussia.org/en/russia-and-the-world/645-putins-far-right-friends-in-europe
[16] http://www.thenation.com/blog/179963/decrying-ukraines-fascists-putin-allying-europes-far-right
[17] 기사와 사진: http://anton-shekhovtsov.blogspot.de/2014/05/nazis-and-stalinists-thrive-on-may-1-in.html
[18] In the game of Great Power politics, if we have to pick a side over Crimea, let it be Russia, Eamonn McCann, 21 March 2014(링크)
[19] MH17 - Kiev regime stoking the fires of war, Communist Party of Britain, 23 July 2014(링크)
[20] 회의 전체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http://www.workersliberty.org/story/2014/07/23/popular-front-russian-nationalism
[21]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스스로를 자원봉사자로서 우크라이나 동부를 위한 전문 컨설턴트라고 소개하는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시민이다.
[22] The Crisis in Ukraine: Statement by Stop the War Coalition, 3 March 2014(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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