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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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기억

2018년 4월 27일. 남북 세번째 만남

때때로 2018. 4. 28. 22:25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날이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제가 갈 수 있는 제일 마지막 북단이죠.


[사진=自由魂]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65년 염원은 곳곳에 쌓여있었죠.




[사진=自由魂]

아래 사진 철조망 앞의 나무는 임진각에 보존돼있는 녹슨 증기기관차에 뿌리내리고 살던 것을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올해 봄에도 어김없이 푸른 싹을 틔우고 있네요.

경의선 복원사업의 일원으로 놓인 임진강철교 옆, 옛 철교, 독개다리에선 끊어진 철길 곳곳에서 반세기 넘게 묵은 오랜 상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自由魂]

동그란 원으로 표시된 한국전쟁 총탄의 흔적은 가슴에 아프게 박혀왔죠.

하늘은 맑았지만 미세먼지가 짙었던 이날에도 임진강은 고요하게 흐르고 있더군요. 회복되지 않은 상처는 덩그러니 남아있는 오래된 교각에 생생했습니다.






[사진=自由魂]

임진각에는 많은 취재진이 북적이며 강 건너를 주시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간 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있었죠.


[사진=自由魂]

평양까지 153㎞ 고속도로로 달리면 1시간 조금 넘으면 도착할 곳. 6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발길은 아직 그곳에 가 닿지 못하고 있네요.


[사진=自由魂]

남으로, 북으로. 곧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발길을 옮길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아래 붙인 노래는 일제강점기 KAPF 활동을 했던 박세영이 시를 쓰고, 고종한이 곡을 붙인 1957년 노래입니다. 1960년대 마츠야마 타케시가 일본어로 번안한 곡을 일본의 포크 그룹 포크 크루세이더가 불러 히트쳤죠. 우리나라에서도 알음알음 불리다 일본 영화 '박치기'를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래입니다. 영상의 노래는 재일교포 가수 이정미가 부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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