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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게임, 복종 아니면 죽음

때때로 2026. 1. 28. 14:34

2021년 1월 6일 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불한당들이 미국 국회 의사당을 덮쳤을 때 경악, 어이없음, 약간의 안도가 교차했다. 미국 민주주의를 신성시하진 않지만 견고해보였던 지배계급 내 양당체제의 어떤 규칙ㆍ규범이 깨지고 세계 최강의 군사력에 맞먹는 경찰력을 자랑하는 워싱턴이 불량배들에 의해 뚫렸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웠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동의와 강권 두 측면을 동시에 허물어뜨린게 TV 리얼리티 쇼에서의 과장된 몸짓 그대로 워싱턴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라는 게 어이없었다. 한편 안도했던 것은 그래도 이 트럼프의 비극적인 광대짓이 이걸로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정부 4년은 트럼프가 키운 혼란, 트럼프를 불러낸 혼돈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겼다.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며 시작한 두 번째 트럼프 정권의 첫 1년은 약과였다. 두 번째 임기의 두 번째 해는 5년 전 1월 6일을 기리듯 공포와 충격으로 시작했다. 1월 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무력으로 납치하더니 1월 7일과 24일에는 트럼프가 고용한 폭력배들이 자국민을 살해했다.

국외에서 '마약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국내 테러리즘'과의 전쟁으로 전이했다.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라는 레닌의 오래전 슬로건을 권위주의 우파 광대 트럼프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월드소셜리스트웹사이트에서 케빈 리드는 트럼프의 '돈로주의 선언'을 보며 이렇게 경고했다.

서반구 전체에 대해 미국의 패권을 주장하는 먼로주의를 부활시켜 확장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아메리카 민중과의 영구적인 전쟁, 경쟁국과의 갈등 고조를 의미하며 동시에 미국 내부 노동자들의 사회적, 민주적 권리에 대한 공격이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링크)

리드의 경고는 시차 없이 현실이 됐다. 트럼프와 불한당들은 전 세계와 미국 내부를 향해 '복종 아니면 죽음'이라는 선택지를 드리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제복과 소총, 방탄복과 복면 없인 떳떳이 세계와 맞서지 못하는 약골일뿐이다. 그렇다고 시간만 보내면 저들이 스스로 물러서진 않는다. 허세를 위한 제복과 소총, 방탄복과 복면은 가상으로 시작했을지언정 실제 권력의 기둥이 되기도 한다. 감자, 소세지, 서커스단으로 유혹한 룸펜을 앞세워 프랑스를 찬탈한 나폴레옹 3세는 20여 년 가까이 제위를 지켰다. 비스마르크의 독일에 무너지기 전까지 말이다.

아래 미국 진보 언론 '커먼드림스
(Common Dreamsㆍ링크)'에 실린 톰 하트만의 글을 옮긴다. 초역은 제미나이가 했다. ()는 원문, []는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 과정에서 덧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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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아니면 죽음, 트럼프의 협박
톰 하트만|Common Dreams|2026년 1월 26일(링크)

도널드 트럼프,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 그렉 보비노[ICE를 지휘하는 국경순찰대장], 심지어 '술꾼[whiskey]' 피트 헤그세스[전쟁부 장관]까지 모두 알렉스 프레티는 ICE 요원을 '학살'하려 시위에 참여한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우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메시지는 그것이 아니다.

1980년 나는
[독재자] 이디 아민에 맞서 내전이 한창이던 우간다에 갔던 적이 있다. 카라모자 지역의 난민 수용소 관리를 위한 것이었다. 이후 출국을 위해 (전쟁으로 상당히 많은 시설이 망가져 가끔씩만 전기가 들어오던) 엔테베 공항을 통과하던 중 나는 세 명의 무장 괴한과 마주쳤다. 두 명은 (아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후 우간다를 점령했던) 탄자니아 군인이었고 한 명은 현지 우간다 경찰관이었다.

어깨에 AK-47 소총을 메고 있던 한 군인이 탄창을 잡은 채 총구를 들어 내 코의 6인치 앞에 들이댔다.

그는 웃으며 "나는 너를 여기서 죽일 수 있어. 지금 당장 말이야"라고 말했다. "아무도 알지 못할 거고 나는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 거야. 자, 네 돈의 절반을 내놔."

오늘날 트럼프 정권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바로 이거다.

"우리는 모든 권력을 가졌고 너희에겐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살인을 반복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며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한마디로 '복종 아니면 죽음'이다!

1980년의 세 명은 협박한 목표를 달성했다. 나는 가지고 있던 적은 돈을 그들에게 주고서야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우리는 모든 권력을 가졌고 너희에겐 아무 것도 없다"는 이 말은 세계 어디에서든, 언제든 나타나는 전형적이고 변함없는 파시즘의 메시지다.

크리스티 놈과 그렉 보비노는 (폭스 '뉴스'를 시청해 세뇌된, 한심한 얼간이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알렉스 프레티와 니콜 굿이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복면을 쓴 연방의 불한당들의 도시 점령에 항의하던 선의로 가득했던 시민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다.

그들과 트럼프, 밀러
[스티븐 밀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밴스의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에게 도전하면 너희를 죽일 것이다. 우리는 처벌받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권력이다. 저항할 생각 말라."

실제로 그들은 처벌받지 않고 있다. 그들은 이미 르네 굿 살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중단시켰고 이번엔 알렉스 프레티 살해 사건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 그들은 이렇듯 명백한 사법 방해 행위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워싱턴DC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다. 어쩌면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말이다. 놈과 보비노가 끊임없이 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 듯 제프리스와 슈머두 사람은 지금 당장 미니애폴리스에서 특별 청문회를 열어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 위축돼서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없다. 지금은 앞으로 나서야 할 때다.

대개는 무용하고 확실히 무책임한 의회의 공화당원들은 선거
[11월의 중간선거] 자금을, 특히 퇴임할 때 챙겨갈 지도부 PAC(정치활동위원회) 후원금을 초조하게 헤아리고 있다.

억만장자들은 공화당 정치인을 계속 매수하기 위해 워싱턴DC 주변의 화려한 저택을 사들이고 있고 우익 미디어는 사람들이 똑똑히 지켜본 사실조차 진실이 아니라고 설득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깔린 메시지는 이것이다.

"여기는 우리 구역이다. 너희는 저항할 수 없다. 통제권은 너희가 아니라 우리에게 있다. 복종 아니면 죽음 뿐이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권력에 종사하는 보수적 남성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줄, 때론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정기적으로 취약한 남성성에 활기 불어넣어줄 '엄격한 아버지' 역할의 사람이 필요한 순종적 남성들이다.

한 젊은 여성의 평화로운 저항에 이 겁쟁이들은 위협을 느꼈고 그녀를 얼음 위로 난폭하게 쓰러뜨린 뒤 얼굴엔 최루액과 가스를 난사했다.

그들의 메시지는 '복종 아니면 죽음'이다!

젊은 여성을 폭행하던 CBP[세관국경보호국]ㆍICE[이민세관단속국]의 불한당들은 자신들을 말리려 한 알렉스 프레티에게 격분했다. 프레티가 자신의 몇몇 권리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역시 처벌받아야만 했다. 그들은 그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그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려 눈을 못 뜨게 하고 방향감각을 잃게 했다.

그들의 메시지는 '복종 아니면 죽음'이다!

그가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나 자신의 개인적 권리를 거듭 주장했을 때 그것은 마지막 선을 넘은 것이었다. 2주 전 무능한 장교 조나단 로스[르네 굿을 살해한 ICE 요원]를 비웃었던 여성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남성성을 지키기 위해 이 남자를 쓰러뜨려야만 했다.

그들의 메시지는 '복종 아니면 죽음'이다.

그가 남성 권력의 상징인 총을 합법적으로 소지했다는 것이 그들에게 불쾌한 일이긴 하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발견했을 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들은 총을 빼앗아 총으로 인한 어떤 위협도 제거한 상태에서 그들다운 비겁함으로 그의 등에 무려 열 발의 총탄을 박아 넣었다.

그는 복종하지 않았기에 죽어야만 했다.

남성성 증명과 권력 재확인에 필사적인 이 비겁한 약골들은 자신들에게 도전했다는 이유로 알렉스 프레티를 살해했고 그들 중 누군가가 "징징대기는"이라며 비아냥거리자 함께 박장대소했다. 이는 바로 러시아에서 푸틴이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도전받을 때 하는 바로 그 짓이다. 헝가리의 오르반, 이란의 아야톨라,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이집트의 엘 시시가 하는 짓 말이다.

이것이 파시스트 남성이 행동하는 방식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내 그래왔다. 루스 벤 기앳, 메리 트럼프, 제이슨 스탠리, 티머시 스나이더, 마일스 테일러가 말하듯 이는 완전히 예측 가능한 각본이다. '복종 아니면 죽음'.
[루스 벤 기앳, 제이슨 스탠리, 티머시 스나이더는 파시즘과 권위주의의 역사와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학자로 각각 '극우, 권위주의, 독재-무솔리니에서 트럼프까지' '우리와 그들의 정치-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폭정-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이 번역돼 한국에 소개됐다.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는 도널드 트럼프의 조카로 국내엔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트럼프에 관한 가장 치명적이고 은밀한 정신분석 보고서'가 번역돼 있다. 마일스 테일러는 전 국토안보부 장관비서실장으로 내부고발로 인한 보복성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주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이 이란 해변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 국영 TV가 미네소타에서 시민을 살해하고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있는 ICE의 영상을 반복해서 방영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몇 주 전 자신들이했던 것과 똑같은 짓을 트럼프가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자신들이 '국내 테러리스트'를 처형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트럼프는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시민을 총으로 쏴죽인 것을 자랑하고 정당화하는 동시에 테헤란 거리에서 자국민을 죽인 이란의 성직자들을 처벌하겠다고 하고 있다. 정말 한심한 농담이 아닐 수 없다.

나치 제복을 떠올리게 하는 진녹색 코트를 입은 그렉 보비노 국경순찰대장(CBP)이 1월 1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방탄복, 소총, 최루탄으로 무장하고 복면과 두건으로 위장한 ICE 요원들을 지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굿과 프레티를 잔인하고 냉혹하게 살해하면서 ICE와 CBP가 이민 문제 때문에 미네소타에 주둔하는 것이 아님이 명확해 졌다. 수백 만 명의 이주민이 있는 텍사스, 플로리다와 달리 미네소타 전역의 미등록 이주민은 13만여 명에 불과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네소타는 트럼프가 세 번이나 패배한 경합주이며 공화당이 이번 가을 선거에서도 참패를 예상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다른 민주당 우세주를 위협할 만한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이곳에 무언가 조치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팸 본디
[법무장관]가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유권자 명부를 넘겨주면 미네소타에서 ICE와 CBP를 철수시키겠다고 한 것도 그 일환이다. 다가올 11월 선거를 조작하기 위해 이른바 '청소', 즉 '숙청'에 그 명단을 사용할 의도였을 것이다.

국민을 위협하는 동시에 선거를 조작하는 것, 바로 이것이 푸틴, 오르반, 에르도안 등이 권력을 유지해온 방식이다. 이것이 트럼프가 2026년 미국에서 실행하려 하고 있는 모델이며 2020년 가짜 선거인단 계획, 바이든 인준 반대에 투표한 14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과의 음모, 이 음모가 통하지 않자 마지막으로 감행한
[2021년] 1월 6일의 공격을 통해 실행하려 했던 모델이다.

1월 6일 트럼프의 메시지는 똑같았다. '복종 아니면 죽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와 낸시 펠로시[당시 연방 하원의원 의장]는 폭도들의 살해 위협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네 명의 경찰관은 공화당 돌격대원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이번 가을 너무 많은 공화당 의원이 의석을 잃으면서 탄핵이 성공할 경우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와 그의 동료들이 또 다시 2021년과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바보일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여러 차례의 사기 혐의, 소아암 자선단체의 자금 횡령, E. 진 캐럴 성폭행 혐의에서 유죄를 받았다. 그의 아첨꾼들은 1970년대 닉슨의 법무장관 존 미첼과 (각료를 포함한) 40명의 다른 고위 관리들이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감옥에 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를 비롯해 세계사의 다른 대부분의 독재자처럼 트럼프는 나약할뿐 아니라 심리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의 나약함과 정서적 결함이 그들을 ‘복종 아니면 죽음’이라는 선언으로 내모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비슷한 병을 앓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국민이 저항할 때면 대개 자신의 국가에 세대를 뛰어넘는 파괴적인 피해를 입힌다.

이 나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공포를 잘 알고 있기에 쥐가 치즈를 찾아내 듯 나약함을 찾아낸다. 바로 지금 공포의 냄새를 맡은 공화당 의원과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이 숨어버렸다. 워싱턴에 그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악당들에 맞선 대중적인 저항이 한발 늦었거나 아예 벌어지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역사를 보면 명확하다. 그들의 폭력은 고조되고 그들의 거짓말이 역사와 법이 되며 겁없이 목소리를 내는 누구나 위협받는 것이 새롭게 정상이 된다.

곧 모든 사람이 침묵하게 된다.

굿과 프레티 사건은 사고가 아니었다. 이민 문제로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의도적인 살해, 이 살인 사건들은 1980년 가을 오후 내가 우간다에서 받았던 것만큼이나 명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길을 가로막으면 너희를 죽일 것이고 이에 대해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복종하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도부가 굳건한 미네소타 주민으로부터 교훈을 못 얻고 강력한 반격을 포기한다면 피비린내로 가득한 다음 메시지는 더 많은 곳을 뒤덮을 것이다. 권위주의자는 항상 침묵을 허용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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