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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민중가요] 흔들리지 않게

때때로 2008. 6. 28. 10:51

최근 촛불시위에서 '흔들리지 않게'가 심심찮게 불려지더군요. 제가 운동에 참여한 90년대 중반 이후엔 많이 불려지진 않았어요.

'흔들리지 않게'라는 자기 다짐은 한편 자신의 흔들림을 전제로 한 것이겠죠. 그래서 사실 이 노래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어요. 누구나가 강철과 같은 투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그럴 필요도 없고요. 자신과 가족의 건강권을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 없을 수 없겠죠. 이명박의 경비견 어청수는 연일 강경진압을 얘기하면서 심지어 '80년대 처럼' 해보고 싶다고도 말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그럴까요. 90년대 이후 잘 불려지지 않던 노래가 다시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널리 불려지는 것은.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마도 안치환이 부른 버전일 겁니다. 항상 그렇듯 그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해요. 이 노래 '흔들리지 않게'의 정서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흔들리지 않게'는 영화 '별빛 속으로'에서 김민선이 부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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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으로  황규덕 감독|정경호ㆍ차수연ㆍ김민선|2007

안타깝게도 '별빛 속으로'의 OST는 나오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DVD에서라도 음원을 추출할 수 있으면 좋겠는 데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촛불시위에선 대교어린이TV 합창단의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를 틀어주더군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김민선의 목소리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DVD를 다시 보니 그렇진 않더라고요. 제가 느낄 때 가장 비슷한 정서를 보여준 건 민중문화운동연합의 '해방의 노래' 앨범에 실려 있는 것이더군요.

아쉽지만 민중문화운동연합의 '흔들리지 않게'를 올려봅니다.


흔들리지 않게

1.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후렴)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2.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후렴)

3.
민주 올 때까지 민주 외쳐라
민주 올 때까지 민주 외쳐라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후렴)

4.
해방 올 때까지 해방 외쳐라
해방 올 때까지 해방 외쳐라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후렴)

5.
통일 올 때까지 통일 외쳐라
통일 올 때까지 통일 외쳐라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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