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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기억

MB-한나라 독재심판 8ㆍ15 국민대회

때때로 2009. 8. 15. 22:35

오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심판 8ㆍ15 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많이 더웠죠. 오늘도 여전히 삽질중이신 가카 때문에 짜증도 나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MB심판 국민대회에 참석해 약간이나마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얼굴 가운데로 지나간 풍선 끈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만 그래도 좋네요.
(※사진 게재는 허락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초상권은 사진의 인물에게 있습니다.)


이 더운 날 드라큐라 분장으로 수고해주신 분입니다. 마로니에 공원 곳곳을 돌며 퍼포먼스를 하다가 잠깐 앉아 쉬네요.


민주노동당은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강기갑 의원입니다. 사진 찍을 때 좋은 분 중 하나입니다. 정광훈 의장이나 강기갑 의원 같은 경우는 격정적인 표정 때문에 좀더 드라마틱한 사진을 찍기 쉽습니다. 오늘 강 의원은 보통 우리가 언론에서 접할 때보다 차분하더군요. 물론 노회찬 대표도 표정이 드라마틱하긴 한데 피부가 너무 검으셔서 좋은 사진 얻기가 어렵죠. 오늘은 노 대표 사진을 못찍었네요.


이정희 의원은 참 동안인 듯 싶어요. 이빨은 별로 안고르시군요. 옆에 앉아계신 분은 곽정숙 의원입니다. 이정희 의원 왼쪽으론 최순영 전 의원이 앉아있었는 데 흰머리가 많이 느셨더군요. 개인적으로 민노당 최고의 미인이라고 생각해서 잘좀 찍어보려 했지만 잘 안웃으시더라고요.


오늘도 어김없이 경찰과 충돌이 있었죠. 경찰이야 시위대가 도로로 불법 진출하는 걸 막는걸 핑계로 대지만 실제로 제가 목격한 대다수의 연행은 인도에서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말이죠. 이건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있던 일입니다. 인도를 3분의 2가량 차지하고 있던 전경으로 인해 통행이 많이 불편했죠. 한 노인이 항의를 하자 젊은 전경은 웃으며 조롱하더군요. 흥분한 노인이 목소리를 높이자 갑자기 그 노인을 연행할 듯 잡아채러 해산하던 인파 가운데로 전경이 뛰어들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곤봉을 휘두르는 것도 볼 수 있죠. 다행히 경찰 지휘관이 중간에 말려서 큰 충돌로 확대되진 않았습니다. 명령을 받는 전경을 탓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많은데 이런 경우를 보다 보면 그도 아닙니다. 대다수는 자의적으로 경찰을 선택한 '의경'이고 그들 스스로가 시위대를 자극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 되니까요.


결국 경찰의 저런 폭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은 이것 밖에 없어보입니다.


확실히 지금은 시각 이미지가 지배하는 사회인 듯 싶어요. 이젠 경찰도 수없이 많은 카메라를 시위대에게 들이대고 있어요. 저도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 들고 돌아다닙니다. 때론 싸우는 시위대보다 사진 찍는 사람이 더 많은게 좀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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