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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1.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전성원 지음|인물과사상사 악당의 음모가 세계를 위협합니다. 의연히 일어선 영웅은 정의의 이름으로 악을 징치하죠. 세상이 이렇게만 돌아가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영웅 이야기로 먹고 살아가는 DC와 마블의 만화조차도 이러한 단순한 구도의 이야기는 버린지 오래죠. 그럼에도 여전히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매우 유혹적입니다. 좌파, 혹은 진보진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잘못된 것은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의 폭력ㆍ착취ㆍ억압의 탓으로 돌려집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부터 시작해 여러 혁명가들이 지적해왔 듯이 지배자들이 단지 강압을 통해서만 지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의식ㆍ일상을 지배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또는 우연하게 만들어냅니다. 지배계급의 힘은 눈에 보이는 폭..
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최근 사회에 비판적인 책의 출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중 눈에 띄는 책, 기억해두고 나중에라도 찾아봐야 할 책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 첫번째 줄은 아무래도 빈곤ㆍ기아ㆍ가난에 대한 책입니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는 분야죠. 최근에 나온 책으로 크리스티앙 트루베의 '새로운 기아'(알마), 로저 서로우ㆍ스코트 킬맨의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에이지21), 아이린 칸의 '들리지 않는 진실'(바오밥),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갈라파고스), 월든 벨로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더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