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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가치변화는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화폐 그 자체로는 가치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구매수단과 지불수단으로서 화폐는 상품의 가격을 실현할 뿐이다. 화폐를 유통에서 빼내어 쌓아놓는 것(퇴장)이 가치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도 자명하다. 자본으로서 화폐의 유통을 다시 살펴보자. 구매한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과정(C-M)에서도 가치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상품을 현물형태로부터 화폐형태로 재전환시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치변화는 구매(M-C)한 상품에 의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 이 상품의 가치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구매 또한 오직 그 가치대로 지불되는 등가물끼리의 교한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가치변화는 오직 그 상품의 현실적인 사용가치(使用價値)로부터, 다시 말해 ..
"화폐소유자는 자본가로서 앞장서 걸어가고, 노동력의 소유자는 그의 노동자로서 그 뒤를 따라간다. 전자는 거만하게 미소를 띠고 사업에 착수할 열의에 차 바삐 걸어가고, 후자는 자기 자신의 가죽을 시장에서 팔아버렸으므로 이제는 무두질만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겁에 질려 주춤주춤 걸어가고 있다."(자본론 1권, 김수행 옮김, 231쪽)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옛 물건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신문에 가끔 실리곤 합니다(링크). 기사의 출처와 물건의 진위가 의심스럽긴 하죠. 의료기술의 발달로 신체의 일부(간ㆍ신장ㆍ혈액ㆍ안구 등)를 타인에게 기증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우리의 윤리의식과 법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거래'도 일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런데 왜 마르크스는 18세기 이..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의 실체, 가치의 크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간단히 자본주의 사회)의 부(富)는 “상품의 방대한 집적(集積)”(43쪽)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개개의 상품은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 부의 기본형태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상품의 분석으로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상품은 우선 사용가치다. 상품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용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유용성은 상품의 물리적 속성에 의해 주어지고 상품 자체와 떨어질 수 없다. 상품의 자연적 속성은 유용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상품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한에서만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교환관계에서 상품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사용가치이기만 하다면 교환될 수 있다. 그것이 지닌 유용한 속성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