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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시위대는 흔히 그들도 우리의 아들이고 형제고 친구라며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폭력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전경과 시위대로 다시 만난 친구와 연인의 사연들은 알게모르게 신화와 같이 이어지고 있고 만화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마도 그만큼, 흔치 않은 건 사실이겠지만, 현실 가능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내 선배들 중에도 전투경찰로 근무한 경우가 몇몇 있다. 물론 그 선배와 내가 만난 적은 없지만.

어제(28일) 밤, 경찰들의 폭력이 폭우 속에서 자행되던 그 시간, 전경들이 말 그대로 자신들이 인간의 자식이 아닌 야수들임을 증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 링크의 경향신문 기사를 읽어보면 된다. 그 부분만 인용해보면 이렇다.

김경숙씨(47.여)의 경우는 너무 허탈하다. 아들이 걱정돼 집회 현장에 나왔다. 김씨의 아들은 전경(상경)이다. 집회 현장에서 떨어진 인도에 서 있었는데, 진압 경찰이 느닷없이 달려오더니 군홧발로 가슴을 차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김씨의 머리를 방패로 찍고 온몸을 밟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물론 당연하게도, 폭행을 한 전경들이 그 어머니가 같은 동료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때리고 위협하는 시위대가 바로 그들의 어머니고 가족이고 친구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사건이다.

그들을 여전히 우리의 친구로, 가족으로 인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이미 이명박 정권과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길들여진 야수일 뿐이다.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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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밤 종로1가 광화문우체국 앞 거리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팔짱을 끼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어청수(라 쓰고 개색희라고 읽는)가 '80년대식 진압' 운운하더니 최루탄만 안나왔지 정말 그만큼 하는군요. 시청쪽 상황을 들어보니... 아예 작정하고 뒷 골목(조선일보 편집국 건물이 있는)쪽으로 진압 경찰을 투입했더군요. 제가 있던 교보 앞쪽은 9시부터인가 계속 쉬지 않고 물을 뿌려대더군요. 멀리서도 살수 소리가 들릴정도로 강한 압력으로 뿌려댔습니다. 계속 의료진을 부르는 소리가 이어지고...

아마도 그들은 이 상황에서 양보를 하면 앞으로 남은 4년 몇 개월을 식물 대통령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두려워 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과 약간 거리를 두던 우파 세력들도 이명박이 무너지면 그들이 그토록 바랐던 10년만의 보수우파의 '화려한 귀환' 자체가 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재결집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지지율의 부분적 상승은 이 때문이겠죠.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촛불시위가 패배로 끝날 경우,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그들만의 정책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테니까요.

무엇보다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노총이 더 빨리 이 상황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선언' 이상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깃발을 들고 참여한 노조의 숫자는 늘었지만 여전히 촛불시위의 다수는 평범한 시민들일 뿐입니다. 스스로 좌파고 진보진영이라고 칭하던 이들이 지금의 상황에 굼뜨게 행동한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음으로 지금 스스로를 조직하고 있는 네티즌들도 우리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대책위는 170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대부분은 이름만 걸어놓은 상태고 실질적 책임은 몇몇 소수 단체에게만 가 있습니다.(전 이 단체들을 탓 하려는 건 아닙니다.) 많은 수의 시민을 실질적으로 동원하고 조직하고 있는 네티즌들, 디피를 비롯해서 엠엘비파크, 소울드레서, 마이클럽, 82쿡, 화장빨, 쌍코, 아고라, 안티이명박카페 등은 지금의 촛불시위의 구체적인 진행에 개입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참여하고 있는 시위의 행동과 방향에 대해서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은 부조리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 때문에 촛불시위 초기보다는 상당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대책위에 대한 합리적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과 방향을 우리 스스로가 참여해서 결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입니다. 가능하면 여러 인터넷 카페ㆍ모임들과 함께 참여할 것을 결의하고 대책위에 요구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지난 국민대토론회에서 아고라의 '권태로운 창'(나명수)님이 이미 제안했던 바이기도 합니다.(정확하게는 새로운 대책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죠)

마지막으로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경찰의 폭력 앞에 저 스스로의 감정도 격앙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우리 스스로의 참여 바로 그 자체입니다. 90년대 후반 운동의 궤적을 살펴봤을 때 정부의 폭력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우리의 승리에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그것을 가장 비극적으로 보여준 것은 일본과 독일의 적군파, 이탈리아의 붉은 여단의 역사죠. 전 '비폭력'을 도전할 수 없는 원칙적 가치로 생각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행동이 '군사적 폭력'의 형태를 띄어야만 할 때라도 그것은 대중의 지지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베트콩과 호치민의 북베트남 군대가 그랬듯이요.

경찰의 발작적인 폭력은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입니다. 우리가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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