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9

« 2019/9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  
  •  
  •  

'프랑스 혁명'에 해당되는 글 2

  1. 2016.11.14 조선일보의 꼭두각시, 한국의 야당
  2. 2009.01.17 프랑스 혁명, 부당한 비난에 반대한다
2016.11.14 23:24

조선일보의 꼭두각시, 한국의 야당 쟁점2016.11.14 23:24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 광장 인근의 서울시내는 100만 촛불로 완전히 마비됐다. 사람들은 퇴진을 외치며 거침없이 청와대를 향했다. 청와대로 통하는 종로구 새문안로 작은 골목에도 분노의 목소리는 넘쳐났다. [사진 自由魂]

프랑스에서 1830년 7월 혁명의 결과 들어선 오를레앙 왕조는, 금융 대자본의 왕조였다. 이들은 국가 재산에 대한 거리낌 없는 투기를 통해 부를 쌓아 갔다. 이들의 전횡은 당시 성장하던 산업 부르주아지의 이해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철도 건설을 둘러싼 추문은 권력을 공유하지 못한 부르주아지 일부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급격히 고조시켰다.

'레미제라블'이 그려낸 1832년 봉기를 포함한 몇 번의 폭동을 통해 산업 부르주아지는, 당시 프롤레타리아트의 반란을 힘들지 않고 진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만큼,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우월한 자신감이 더 굳건해지는 만큼 그들의 정부에 대한 반란은 더 공식적이 돼갔고, 거침 없어졌다.

이들은 자신의 반란에 프롤레타리아트가 끼어드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으며 때론 부추기기도 했다. 1848년 2월 파리의 프롤레타리아트는 봉기로서 부르주아지의 반란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들 부르주아지는 거리에 널부러진 전사들의 시신의 체온이 채 식기도 전에 전리품을 나누는 데만 골몰할 뿐이었다.

이들 권력을 잡은 부르주아지들은 갑자기 공정한 심판자인척 하며 파리의 투사들이 아니라 프랑스 인민 전체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며 공화국의 선포를 미뤘다. 프롤레타리아트의 위협 만이 이들 부르주아지에게 공화국을 선포하게끔 했다.

[1848년] 2월 25일 정오까지 공화정은 아직 선포되지 않았는데 각료직은 이미 임시 정부의 부르조아 분자들과 '국민'지의 장군들, 은행가와 법률가들 사이에서 분배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번에는 1830년 7월처럼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들은 새롭게 투쟁을 개시하여, 무력으로 공화국을 쟁취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메시지를 가지고 라스빠일은 시청으로 갔다. 빠리 프롤레타리아트의 이름으로 그는 임시 정부에 공화정을 선포하라고 명령하였다. 이러한 인민들의 명령이 두 시간 내에 집행되지 않는다면, 그는 20만 명의 선봉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전사자들의 몸이 아직 채 식지도 않았고 바리케이드는 아직 그대로 있었으며, 노동자들은 아직 무장을 해제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국민방위군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자 임시 정부의 정략적 고려도 법률적 양심의 망설임도 갑자기 사라졌다. 두 시간의 시한이 종료되기 전에 빠리시의 모든 벽에는 그 유명한 역사적 문구가 눈부시게 나붙었다.
프랑스 공화국!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에서의 계급 투쟁', 프랑스 혁명사 3부작, 칼 마르크스, 임지현ㆍ이종훈 옮김, 소나무, 46~47쪽

한국의 야당 정치인들은 프랑스의 공화주의자들보다 우유부단하며 반란을 일으킨 부르주아지보다 소심하기 그지 없다. 이들은 승리를 거두기도 전에 승리를 얻은냥,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우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반란을 선동한 대자본의 언론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하다. 이들은 서울에서만 100만 명이 외친 '퇴진' 목소리보다는 질서있는 퇴각을 지시하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가이드에만 충실하다.

추미애의 독단적 영수회담 제안은 그의 개인적 성품에서 영향받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야당의 소심함과 착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100만 촛불의 열기가 아직 거리에 가득했기에 이 제안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해프닝은 다시 또 반복될 것이다. 저들의 우유부단함, 이러한 품성에 동전의 뒷편처럼 따라붙는 독단은 애초 저들이 대자본의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이지 못한 것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1848년 2월 프랑스에 공화국을 선포케 한 라스파일과 같은 담대함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Posted by 때때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9.01.17 22:18

프랑스 혁명, 부당한 비난에 반대한다 2009.01.17 22:18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건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인 '혁명 만세'에서 '혁명'은 프랑스 혁명을 말하는 것이죠. 바로 이 책입니다.

혁명 만세 마크 스틸 지음|박유안 옮김|바람구두

우선 저자인 마크 스틸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 같네요.마크 스틸이 어떤 사람인지 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이 저자는 코메디언이기도 하지만 SWP(Socialist Workers Party)라는 영국의 극좌파 당원입니다. SWP는 영국에 있는 트로츠키주의(스탈린에 의해 축출 살해당한 트로츠키의 정치를 따르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스틸은 자본주의의 갖은 폐해를 혁명이라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서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봉건주의적 계급사회의 모순들이 혁명을 통해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는 데 동의하며 그 혁명이 현대 민족국가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트로츠키주의의 핵심은 연속혁명입니다. 연속혁명은 두 가지 주요 국면으로 구성됩니다. 처음 국면은 민족국가 내부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다양한 세력들에 의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결국엔 노동자 계급이 혁명의 전면에 나서야 '하며' 혁명의 전면에 나선 노동자 계급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 변혁'을 통해서만 자신들의 옭아매고 있는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두번째 국면은 특정 지역의 민족국가 내부에서 시작된 혁명은 세계적 차원에서 확산될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로츠키주의자인 저자는 프랑스 혁명을 이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물론 당시의 과제는 봉건제적 모순을 타파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는 혁명에서 상퀼로트가 한 역할에 주목합니다. 역사가들에 의해 피에 굶주린 음모가들의 세력으로 비난당하고 있는 로베스피에르, 마라, 당통, 생쥐스트 등의 자코뱅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현대 노동자 계급의 전신이라고 할 상퀼로트의 역할이 큽니다. 아직 그들은 노동자 계급이라 칭할 정도로 성장하진 못했지만 당시 이미 혁명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 특히 파리에서 그 역할을 했죠. 여기에 프랑스 혁명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가 함께 존재합니다.

이어서 그는 세계적 차원에서의 혁명의 역할을 설명하고자 많은 노력을 합니다. 기존 역사가들처럼 단지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만을 '세계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우선 영국인으로서 영국과 프랑스 혁명의 관계에 대해 틈틈이 설명합니다. 여기엔 톰 페인(토머스 페인)이라는 인물, 상식론과 인권론(국역 '상식 인권' 박홍규 역, 필맥)을 쓴 혁명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미국 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모두 겪은 전대미문의 인물이죠. 그의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생한 영감을 주곤 합니다.

또한 많은 혁명사가들에 의해 무시당하기 일수인 아이티 혁명과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C.L.R 제임스의 '블랙 자코뱅'(우태정 역, 필맥)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도 아이티 혁명의 영웅 투생의 초상화가 가장 크게 실려있죠.

저자인 마크 스틸은 출판사의 소개에 의하면 코메디언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혁명과 빗대어 현대 영국 정치인들에 대한 조롱이 자주 나옵니다. 물론 그 소재가 단지 영국 정치인들에게만 향하진 않습니다. 부시와 같은 우파 정치인과 함께 극좌파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도 그의 유머 소재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영국식 유머, 그리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인용되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미처 모르는 상황에서 그의 유머를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머스러운' 구절을 읽고 웃기 위해 주석을 살펴봐야 한다는 건 이 책의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죠.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기요틴 박사가 발명한 기요틴 즉 단두대는 자유주의적 조치로서 도입되었다. 그 전까지의 인기 처형법은 물레바퀴에 매달아 척추가 부러져 죽을 때까지 돌려대는 방법이었는데, 그에 비해 한결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단두대가 도입되었을 때 프랑스의 앤 위디컴(여기에 주석이 붙습니다. 앤 위디컴은 영국 보수당의 예비내무장관을 지낸 보수파 여성정치인입니다.)은 불평을 터뜨렸을 것이다. "보세요, 자코뱅파의 범죄대책이 약해빠졌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이제 도둑이 잡혀도 물레바퀴에 매달려 몇 시간의 고통을 겪을 염려 없이 순식간에 머리통이 잘려나간다는 걸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이래서야 대체 무슨 범죄 예방이 되겠습니까! 바로 이게 로베스피에르가 도둑놈들의 친구란 걸 입증한다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입니다."
서론, 18~19pp.

이 구절은 이 책의 유머 방식과 함께 이 책의 목적을 얼핏 보여줍니다. 프랑스 혁명에서 1792년 9월 공화국이 선포된 뒤로, 특히 1793년 1월 루이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 당한 뒤로는 이 기요틴이 혁명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혁명에 '피'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게 됩니다. 이는 1794년, 혁명력 2년 프레리알 22일(6월 10일)의 법이 통과된 후 공포정치의 절정기를 맞으면서 더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혁명은 곧 전쟁의 상황이란 겁니다. 공포정치의 완화는 곧 혁명세력에 대한 반혁명 세력, 왕당파의 공격을 강화시킬 것이죠. 이는 상퀼로트와 자코뱅에 대한 더 큰 학살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제로 혁명력 2년 테르미도르 9일의 쿠데타(1794년 7월 27일) 결과로 현실로 입증됩니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핑계로 자코뱅을 무조건 옹호하지만은 않습니다. 자코뱅의 분열과 몰락, 로베스피에르 최후의 몰락까지 다룬 12장의 제목은 '온통 잘못되기 시작하다'입니다. 1792년 9월의 대공포와 대학살을 설명하는데서도 이런 입장은 변치 않습니다.

9월 대학살은 광기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설명될 수는 있겠지만, 이게 아주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이며 비열한 짓이었다는 건 인정해야만 한다. 선술집 탁자 위에 머리통을 하나 얹어두고서 당신에게 "글쎄, 이걸 전체적 맥락에서 봐달라구"라고 말하는 사내를 당신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
8장 제2차 혁명, 186p.

마크 스틸은 혁명에 대해, 역사에 대해 결코 기계적인 중립ㆍ객관을 지키려고 하진 않습니다. 그는 기존 역사가들이 프랑스 혁명의 잔혹함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그 이전 봉건제 세계의 잔혹성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끈을 놓치 않습니다. 또한 그는 혁명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사건'을 단지 몇몇 소수 개인의 의지와 행동만으로 설명하는 건 혁명의 실체를 볼수 없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는 프랑스 혁명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코메디언인 그는 기존의 건조한 역사보다는 혁명 속 개개인들의 성품에 대해서도 유머러스하게 서술합니다. 롤랑 부인, 당통, 데물렝의 연애와 사생활도 빠지지 않았죠.

그런데 책의 마지막,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나폴레옹 개인의 성품과 괴벽을 역사의 추동력으로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그 과정이 어떠했든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의 과제였던 근대 민족국가의 수립을 완성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음에도 말입니다. 온통 나폴레옹에 대한 비아냥(정당한 비판이라기보다)으로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이 책의 결정적 단점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 이보다 쉽게 설명한 책은 찾기 힘들어보입니다. 교과서적 서술이 아니라는 것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350페이지의 분량이 두꺼워보이지만 읽는데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만 읽고 프랑스 혁명에서 몇 년 몇 월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즉, 교과서 연표와 같은 설명은 이 책에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정도 연표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지금같은 시기에 그게 큰 단점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출판사 이름이 '바람구두'라서 혹시 황해문화 편집장인 전성원씨가 출판사를 만들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서지사항에 보면 '바람구두를 출판사 이름으로 쓸 수 있도록 흔쾌히 동의해 주신 '바람구두 연방의 문화 망명지' 운영자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있더군요. 아마 '바람구두 연방의 문화 망명지'와는 관계가 없는 듯 합니다.

Posted by 때때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