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2008년 상반기에 읽은 책들 본문
읽는 속도보다 지르는 속도가 빠르게 된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무섭게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올해 초에 그런 결심을 했었죠. 올해는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읽자, 읽는 책은 모두 다이어리에 기록하자, 그리고 한 권 다 읽었을 때만 새로 한 권 구입하자라는 결심을요.
뭐 세 번째 결심은 애저녁에 어긴지 오래되긴 했죠. 하지만 나름 일주일에 한 권이라는 결심은 지켜왔다고 생각했는 데 지난 다이어리를 정리하다보니 그렇지 못하더군요.
26주의 시간에 24권의 책을 읽었네요. 어떤 주에는 두 세권을 읽은 적도 있지만 어떤 때는 한 달 내내 한 권도 못읽은 적도 있네요. 하반기엔 쫌더 힘내서 일 주일에 한 권이란 목표를 채워야 겠어요.
01_ 최종 이론의 꿈 스티븐 와인버그|이종필 옮김|사이언스북스
02_ 양자 중력의 세 가지 길 리 스몰림|김낙우 옮김|사이언스북스
03_ 파시즘 로버트 O. 팩스턴|손명희ㆍ최희영 옮김|교양인
04_ 오르가슴 롤프 데겐|최상안 옮김|한길사
05_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드워드 사이드|장호연 옮김|마티
06_ 슬픈 시간의 기억 김원일|문학과지성사
07_ 장석조네 사람들 김소진|문학동네
08_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윤해동|휴머니스트
09_ 낙타 신경림|창비
10_ 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타리크 알리ㆍ수잔 왓킨스|안찬수 외 옮김|삼인
11_ 세계를 뒤흔든 1968 크리스 하먼|이수현 옮김|책갈피
12_ 68운동 잉그리트 길혀-홀타이|정대성 옮김|들녘
13_ 신좌파의 상상력 조지 카치아피카스|이재원 외 옮김|이후
14_ 인권의 문법 조효제|후마니타스
15_ 1960년대 자서전 : 열정의 시대 희망을 쏘다 타리크 알리|안효상 옮김|책과함께
16_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김화영 옮김|문학동네
17_ 1968년의 목소리 로널드 프레이저|안효상 옮김|박종철출판사
18_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하워드 진|김영진 옮김|추수밭
19_ 혁명의 시간 : 러시아 혁명 120일 결단의 순간들 알렉산더 라비노비치|류한수 옮김|교양인
20_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송은경 옮김|사회평론
21_ 혁명가 : 역사의 전복자들 에릭 홉스봄|김정한ㆍ안중철 옮김|길
22_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무라카미 류|김춘미 옮김|웅진닷컴
23_ 폭력의 철학 : 지배와 저항의 논리 사카이 다카시|김은주 옮김|산눈
24_ 축제의 정치사 윤선자|한길사
올해 읽을 책들을 되돌아보니 역시 압도적으로 인문ㆍ사회과학 쪽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 올해 1968 40주년을 맞으면서 관련된 역사서를 많이 읽었네요. 원래 계획은 뉴라이트의 '대안 교과서'와 관련해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책들을 읽으려고 했었죠.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산발적으로만 읽었던 1968 혁명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네요. 하반기에도 역시 틈나는대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선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역시나 장담은 못하겠네요.
과학 책은 초창기에 두 권 읽었네요. 사이언스북에서 나온 '숨겨진 우주'는 구입해놓고 읽진 못하고 있어요. 위치한 유럽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이번 달에 가동할 예정인데 그 전에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문학은 소설 세 권에 시집 한 권 읽었네요. 사실 시집은 너무 설렁설렁 읽어서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아요. 요샌 시집을 잘 안들게 되더군요. 소설은 잘 읽지 않는 데 다행히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가 권해준 좋은 책들을 읽게 됐네요. 아무래도 소설은 계속 그 친구에게 부탁해야 할 듯 싶어요.
하반기엔 더 많은 책을 더 깊이 더 넓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책 속엔 언제나 길이 있거든요. 그 길을 찾는 것은 물론 읽는 이의 몫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