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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칼럼] 우리는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

때때로 2011. 2. 17. 12:34

[이대근 칼럼] 우리는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링크)
만약 20대라면 실업자일 가능성이 높고, 중년이라 해도 비정규직이기 쉬우며 큰 병에 걸리면 가정이 파탄나고, 늙는 것은 곧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사회에서 가난한 여자가 구원받는 길은 재벌2세의 여자가 되는 것이라는 환상을 퍼뜨리는 한 세상은 쉬 변하지 않을 것이다. 먹는 밥의 한 숟가락, 하루 중 단 몇 분, 번 돈과 노동의 일부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 쓰지 않으면 죽음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내가 돈과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못한다. 내가 그렇게 못할 사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하지 않겠다면 죽음의 공포가 연탄가스처럼 스며드는 이 조용한 사회에서 당신은 죽을 각오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당신만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다행일 것이다.

기름값이 오릅니다. 우유값이 오릅니다. 수입 밀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빵값도 곧 오르겠죠. 고기값도 오르죠. 모든 것이 오르는데 제 월급만 안 오릅니다. 잘리지만 않아도 다행이죠. 쌀값이나마 안 올라준다면 고맙겠습니다.

긴 얘기를 덧붙일 필요가 없는 칼럼입니다. 저라면 제목을 이렇게 달았겠습니다.

"당신만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다행일 것이다"

p.s. 한국사회포럼이 오늘(17일)부터 토요일까지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열립니다. 개막토론 주제는 '한반도 긴장, 진보적 관점과 대응'입니다. 이 토론에는 김하영(다함께), 박경순(민주노동당), 이대근(경향신문), 정욱식(평화네트워크)이 참여합니다. 이 밖에도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주제가 두루 포함돼 있습니다. △삼성의 지배구조와 무노조 경영 △공정하고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위한 모색 △간접고용, 대안과 해결 방향이 기획토론회 주제로 잡혀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재편도 토론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토요일(19일)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폐막대토론회에는 김장민(민주노동당), 박용진(진보신당), 신석준(사회당)이 발표자로 나서서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주제로 토론합니다. 박용진은 진보신당에서 통합파에 가까운 사람인데 발표자로 나섰다니 좀 의외입니다. 결국 중앙당은 통합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싶어요(이게 제 기우이기만을 바라지만).

오늘 내일은 평일이라 힘들지만 토요일엔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사회운동과 비전 2012 '한국사회포럼 2011'(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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