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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교수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정오 사항

때때로 2013. 5. 21. 00:48

최근 나온 신광영 교수의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후마니타스)'는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의 불평등 현실을 실증적 연구로 보여준다. 여성과 남성 사이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20대와 그 기성세대의 불평등에 대한 말은 많았지만 이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피상적인 파악만으로 한국 사회 불평등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는 없다. 신 교수의 책은 우리가 불평등의 해결을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숙고하게 해준다. 배움이 모자라 많은 것을 얻을 순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계급을 고민해야 함을 되새기게 됐다.

매우 즐겁게 읽은 책이지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미뤄왔던 것은 '실증' 연구에 바탕한 책으로서 꽤나 심각해 보이는 결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결론을 바꿀 정도의 결정적인 결함은 아니지만 '실증'을 바탕으로 한 책으로는 꽤 많은 곳에서 데이터의 오류가 보인다. 이는 아마 글을 쓰고 편집하는 과정에서의 오류일 것이다. 출판 과정에서의 실수가 연구의 성과를 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발견한 오기를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출판사에 알렸고 이에 대한 대답이 어제(5월 20일) 올라왔다. 책에 대한 더 진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이 책에 관심있을 사람들을 위해 출판사 홈페이지의 정오표와 내가 출판사에 제기했던 오기 사항을 아래 옮겨놓는다. 내가 지적했던 것 중 일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다.

●출판사가 공지한 정오 사항(링크)




●내가 발견한 오기

1장 29쪽 "한국과 같이 외환 위기를 계기로 노동시장 유연화와 금융시장 개방과 같은 거시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고, 기업의 고용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기존 취업자나 대학 졸업자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 "한국과 같이 …… 영향을 받았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앞 문장에 없다. 앞 문장은 일반적으로 노동시장 정책과 노사관계 제도, 세계화는 정치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담고 있고 바로 이어지는 해당 문장은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변화가 이를 보여준다는 것으로 앞 문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같이"를 "한국의 경우"로 바꾸는 게 조금 더 부드럽게 문장을 이어준다.

2장 55쪽 "미국의 경우, 정부 복지 재정 지출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003년 16.23%에 달해 한국에 비해서 거의 두 배 정도 높았다."
=> 54쪽 [표 2-3]에서 2003년 미국의 복지 재정 지출은 16.59%.

3장 67~68쪽 [표 3-1]과 [표 3-2]
=> 67쪽 [표 3-1]의 2000년 한국의 지니계수와 68쪽 [표 3-2]의 2004년 지니계수가 0.352로 같다. 같을 수 있지만 4년 사이에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는 것이 의문. 확인 필요.
※확인해주지 않음

3장 69쪽 "또 [표 3-2]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2004년 한국의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비율은 7.44로 미국의 5.45보다 더 커서…"
=> 68쪽 [표 3-2] 한국의 2004년 P90/P10은 5.93으로 나와다. 이것도 확인 필요.

3장 74쪽 [표 3-3]
=> 여기는 잘못됐다기보다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게 표가 만들어져 있다. 우선 둘째 항목인 "5천만 원 초과"에는 그 아래 세부 항목으로 "5천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 "1억 원 초과"를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표에는 병렬적으로 표기돼 있어 마치 독립적인 데이터인 것처럼 보인다. 맨 아래 "5억 원 초과"도 마찬가지로 "1억 원 초과"에 포함된 세부 항목으로 구분되게 표를 만드는 게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언급 없음

4장 102쪽 [표 4-1]과 [그림 4-1]
=> 3차산업 월평균 임금이 106만900원이라고 적고 있는데 101쪽 [표 4-1]에는 155만8900원으로 나와있음. [표 4-1]과 [그림 4-1>] 건설업ㆍ사업서비스ㆍ유통서비스ㆍ개인서비스업 월평균임금이 다름.

5장 145쪽 [그림 5-1]
=> [그림 5-1]의 '1998소득' 범례가 '16998소득'이라고 오기돼 있음.

5장 146쪽 [표 5-2]
=> 본문에 표시된 2007년 세대별 상위 20% 비율과 147쪽의 [표 5-2]의 수치(합산)가 다름. 20대 본문 5.3% 표 5.0%, 30대 본문 23.8% 표 23.5%, 40대 본문 29.7% 표 28.0%, 50대 24.8% 표 22.6%, 60대 본문 7.3% 표 7.1%.

5장 147쪽 "[표 5-2]에서 30~39세의 상위 소득 40%에 속하는 비율은 55%로…"
=> [표 5-2]에서는 연령 세대 구분이 31~40세로 돼 있고 상위 40%에 속하는 비율도 56.1%임.


5장 149쪽 "세대 내 불평등에서는 40~49세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 [표 5-1]에서 3까지 세대 구분에 의하면 41~50세임.

5장 153쪽 "2007년 30~39세 비정규직 비율은 10%로"
=> [표 5-5]에는 세대 구분 31~40세의 비정규직 비율이 10%.

※ 147쪽과 149쪽, 153쪽의 세대 표시의 문제는 1998년으로부터 9년 후를 상정할 때 본문의 표기가 맞다. 그러나 이는 표와 다른 데이터. 예를 들어 별도로 30~39세의 상위 40% 비율의 별도 데이터가 있고 그걸 합산한 결과가 55%라면 그 자료를 각주로 알려줬어야 한다.

6장 180쪽 "[표 6-8]에서 남성과 여성 간의…"
=> 6장에는 [표 6-7]이 182쪽에서 183쪽 사이에 마지막으로 나올 뿐 [표 6-8]은 없음.

7장 189쪽 "그러나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50%를 상회하는 사회에서 부인들의 경제활동은 가족 간 소득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된다."
=> "되고"가 잘못 들어가 있다.

8장 229쪽 "그러므로 장년기 소득 획득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으로 인해 40대 중후반부터 자영업자가 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 마지막 "~는 점이다"가 어색하다. "그러므로 ~ 수 있도록 ~ 한다"로 끝내던가 "~는 점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고치는 게 좀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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