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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북한산, 의상봉으로 올라 칼바위서 내려오다 본문

기록/기억

북한산, 의상봉으로 올라 칼바위서 내려오다

때때로 2021. 9. 17. 17:26

도봉산에 오를 땐 신선대, 북한산에 오를 땐 백운대. 의례 최고봉만 목표로 올랐다. 하나의 봉우리만 오르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라는 걸 관악산 연주대에 오르고서야 떠올렸다. 홀로 서있는 관악산과 달리 백운대 못지않은 암봉들이 동료처럼 함께 서있는 북한산이 그리워졌다. 이번 북한산 산행은 백운대를 오르지 않고 의상봉으로 올라 의상능선과 대남문, 칼바위능선을 거쳐 내려온 이유다. 산행 내내 멀리서 백운대-인수봉-만경대-노적봉의 어우러짐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봤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의 모습. 능선 사이 저 멀리 오봉산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숨은벽능선 코스의 풍광과 암릉에는 못미치지만 의상능선 코스가 더 재밌었다. 숨은벽능선보다 작은 암릉과 좀더 잔잔한 흙으로 된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때론 북한산성의 상곽길이 나타나 지겨울 틈이 없을뿐 아니라 지칠 만 하면 쉴 여유도 함께 선사했다. 산길을 걷는 데 리듬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14호 태풍 찬투는 제주도 남쪽 바다로 지나갔지만 드라마틱한 구름을 북한산까지 뿌려놓았다.
용혈봉에서 뒤를 돌아보니 지금껏 걸어온 용출봉(왼쪽)과 의상봉이 보인다.
왼쪽으론 깊은 계곡 넘어 북한산의 세 주봉이 나란히 서있다.
나월봉을 지날 즈음 바라본 백운대(왼쪽), 만경대(오른쪽), 노적봉(앞).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인수봉이 살짝 보인다.
능선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 칼바위에서 마지막으로 담은 북한산의 주봉들. 인수봉이 밝게 빛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오봉산과 도봉산이 형제처럼 서있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칼바위능선이다. 판상절리로 갈라진 바위가 비스듬이 서 마치 칼날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의 길이다. 길진 않지만 날세운 풍광이 날카롭게 시야에 파고든다.

 

칼바위능선의 정상인 칼바위 모습. 가까이 다가갈 수록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임을 그리워하듯 백운대 정상에서 눈을 못 떼며 걸은 4시간이었다.

 

서울시내 모습. 여의도 63빌딩과 파크원, 최근 개통한 월드컵대교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관악산, 오른쪽으로는 인천 계양산도 살짝 모습을 비친다.
태풍이 멀리서 던져놓은 구름이 서울을 뒤덮고 있다. 산을 내려올 때즘에는 맑게 개였다. 서울 어디서나 보이는 롯데월드타워가 또 고개를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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