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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종종 사용되던 ‘어마무시하다’라는 표현이 이젠 언론에서도 사용하기에 이르고 있다. 이 어마무시를 검색해보면 네이버 지식in오픈국어에 이렇게 풀이돼 있다.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하다.” 즉 국어사전엔 등재돼 있지 않은 말이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어마어마하다’와 ‘무시무시하다’가 별개의 단어로 설명돼 있다. ▶︎어마어마하다 “매우 놀랍고 엄청나고 굉장하다.” ▶︎무시무시하다 “자꾸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하는 기운이 있다.”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제6판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엄청난 상황’에 대한 표현으로 ‘어마무시하다’는 적절한 신조어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직 표준어는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윤흥길의 소설을 비롯한 몇몇 문학작품에서 전라도 지방 방언으로 사용됐을 뿐..
소갈머리|(속) 속 마음이나 속생각, 또는 마음 씀씀이. '소갈머리'를 '속알머리'로 쓴 글을 봤다. 자주 보게 되는 실수다. 인터넷에 보면 소갈머리의 어원을 속알머리로 소개하는 글이 많다. 속알머리는 양반이 상투를 틀기 위해 자르곤 했던 머리 윗부분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속알머리'는 내가 지닌 국어사전엔 나오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봐도 마찬가지다. 소갈머리는 어원이 불분명하지만 속알머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소가지'라는 말이 있다. 심성을 뜻하는 속어다. 일부 명사에 붙어서 그 명사를 속된 말이 되게 하는 접미사인 '-머리'가 여기에 붙어 소갈머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이는 '소견(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보고 가지게 되는 생각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