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자살 (4)
자유롭지 못한…
영화 '명왕성'. ※아래 글에는 영화 '명왕성' '더 테러 라이브' '설국열차'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승열패(優勝劣敗)'는 우리 시대 유일한 도덕률이다. 그렇다고 말해진다. 보다 나은 능력과 자원을 지닌 자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사회가 나뉘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치부된다. 승자독식은 우승열패 사회의 당연한 결과다. 믿을 것은 자신의 몸뚱이 뿐인 노동자는 "겁에 질려 주춤주춤" 자본가의 작업장으로 걸어들어간다. 탈출구는 교육이다. 물론 자신은 탈출하지 못한다. 자신의 자식만이라도 다른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교육은 상층 계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동아줄이 되어 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회의 동아줄은 많지 않았고 그럴 수록 동아줄을 잡기 위한 노동계급 자녀들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평..
3월 30일, 36살의 쌍용차 해고자 한명이 자신이 살던 임대아파트 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스물두 번째.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2로 또 하나 늘어났습니다. ● [프레시안] 쌍용차 해고자 또 투신자살 … 정리해고 후 22번째(링크) 부모가 없고 혼자 살았던 고인의 사정 때문에 그는 몸을 던진 후 하루가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서야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또 잊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죽음이 그리스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은퇴한 후 연금을 받아 생활을 이어가던 77세의 노인 드미트리 크리스토울라스는 4월 4일 아테네 국회의사당 인근의 신타그마 광장에서 지니고 있던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신과]..
자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잘 사는 나라, 살아가는 데 별 근심이 없는 나라인 북유럽에서 자살이 높다고 배웠었죠. 우리는 잘 살게 된걸까요? 별로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가난의 밑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부터, 미래의 엘리트로 최고 수준의 대우와 교육을 받는 이들까지. 자살은 마치 전염병처럼 우리를 좀먹고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 이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 것일까요. 특히 최근 잇따른 카이스트 학생의 죽음은 명확하게 하나의 현상에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경쟁. 우리는 경쟁에서 승자의 영광만을 봅니다. 그 그늘에 패자의 비참함이 따른다는 것은 떠올리려 하지 않죠. '나는 가수다'가 충격을 준 것은 패자의 비참함, 그 비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일 듯 합..
[이대근 칼럼] 우리는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링크) 만약 20대라면 실업자일 가능성이 높고, 중년이라 해도 비정규직이기 쉬우며 큰 병에 걸리면 가정이 파탄나고, 늙는 것은 곧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사회에서 가난한 여자가 구원받는 길은 재벌2세의 여자가 되는 것이라는 환상을 퍼뜨리는 한 세상은 쉬 변하지 않을 것이다. 먹는 밥의 한 숟가락, 하루 중 단 몇 분, 번 돈과 노동의 일부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 쓰지 않으면 죽음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내가 돈과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못한다. 내가 그렇게 못할 사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하지 않겠다면 죽음의 공포가 연탄가스처럼 스며드는 이 조용한 사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