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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30 제 맘대로 뽑은 올해의 책
  2. 2008.07.01 2008년 상반기에 읽은 책들
2010.12.30 15:25

제 맘대로 뽑은 올해의 책 2010.12.30 15:25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그래봤자 다음주 월요일도 여느 한 주의 시작과 다르지 않게 출근하고 또 일을 하겠죠. 그래도 한해를 정리하는 일은 나이 먹을 수록 약해져가는 기억력을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최근까지 독서모임 두곳에 참여했습니다. "책은 혼자 읽는거야"라는 선배의 말에 동감하지만, 제 개인을 강제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택했죠.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책을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읽고' '정리하고' '기억하자'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 목적은 책을 좀더 많이 읽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 두가지 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따져보니 올해 읽은 책의 양도 여느해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은 더더욱 진척이 없고요. 이 두 목표는 내년에도 여전히 제 독서생활의 목표가 될 듯 합니다.

올해 나온 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1월에 나온 '가난한 이의 살림집'(노익상 글ㆍ사진|청어람미디어|링크)입니다. 급속한 근대화는 우리 생활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엔 우리의 '주거생활'이 있죠. 노익상의 글과 사진은 우리 중에서도 '가난한 이'들의 주거를 뒤쫓습니다. 그가 찾는 사람들은 전통 농경문화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말그대로 배제돼고 무시당해온 사람들입니다. 이른바 '없는 사람' 취급이죠. 그들의 주거는 그들의 존재 만큼 덧 없습니다. 번듯한 콘크리트 아파트, 신식 가옥의 그늘에, 아니 마을 외곽에, 야생과 문명의 중간에 위치한 이들의 가볍고 부유하는 살림집의 처지는 사실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부자의 상징으로 떠오른 도곡동 타워팰리스 뒷편에는 주소도 없고, 전기와 상수도도 없는 마을이 아직도 있으니까요(주소는 얼마전 부여된 걸로 압니다. 이 마을 이야기는 노익상의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10년 간의 아파트 열풍은 우리의 시야에서 가난한 이들을 몰아내는 역할을 했죠. 21세기 새마을 운동, 뉴타운 개발열풍은 허름한 주거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쫓아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정치 분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두 책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슬라보예 지젝의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김성호 옮김|창비|링크)와 로버트 달의 '정치적 평등에 관하여'(김순영 옮김|후마니타스|링크)가 두 주인공입니다. 공산주의의 재발명을 말하는 지젝과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평등'에 대해 탐구하는 달의 저작은 민주주의를 더 넓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제에서는 조지프 E. 스티글리츠의 '끝나지 않은 추락'(장경덕 옮김|21세기북스|링크)을 추천합니다.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 가지'(김희정ㆍ안세민 옮김|부키|링크)와 함께 읽으면 더 좋죠. 이에 대해선 제가 전에 썼던 글로 소개를 대신합니다(링크).

이번에 소개할 책은 어디류 분류해야 할지 약간 난감하긴 합니다.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한중 옮김|한겨레출판|링크)과 안수찬 등 한겨레21 취재팀의 '4천원 인생'(한겨레출판|링크)이 바로 그 책입니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이 두 책이 모두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것, '가난과 빈곤'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함께 추천합니다. 몇년 전부터 지속된 빈곤과 가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제3세계와 아프리카 등 먼 길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느낌입니다. 김수현, 이현주, 손병돈이 함께 쓴 '한국의 가난'(한울아카데미|링크)은 보다 전문적인 저술이지만 함께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그렇다고 딱딱한 논문은 아닙니다).

제가 10대가 아니기에 지금 추천하려는 이 책이 10대의 삶을 온전히 담았는지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한 '어른'이 10대(20대까지 포함됐지만 그 성장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10대인)들을 대하는 태도에 씁쓸히 동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화 분야에서 올 한해 한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감히 꼽습니다. 이 책은 바로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사계절출판사|링크)입니다.

과학 분야의 저술에선 새로운 변화가 감지됩니다. 여전히 강세를 보인건 종교와의 싸움에 나선 책들입니다. 하지만 올해 눈에 띄는건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끈이론'의 퇴조입니다. 심지어 끈이론은 물론이고 '최종이론'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책도 나왔습니다. 이 분야에서도 좋은 책들이 많지만 역시 최고의 책으로는 로저 펜로즈의 '실체에 이르는 길'(박병철 옮김|승산|링크) 1, 2권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막대한 분량은 물론 수학을 피해가지 않는 서술은 최근의 교양 물리학 서적이 빠뜨리고 있는게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올해 초 아이폰에 설치한 앱이 있습니다. 'i Read it Now'라는 프로그램이죠(소개 링크). 이 프로그램으로 읽은 책은 물론 각 월별로 몇권을 읽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따져보니 꼭 회사일이 가장 바쁜 때 독서량이 크게 늘더군요. 제 독서생활이 교양의 증진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게 반증되는 듯 싶어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바쁠 때 책을 읽는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정작 여유있게 탐구할 수 있는 시간에 독서를 안한게 아쉽더군요. 내년엔 더 많은 여가를 책과 함께 할 수 있기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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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23:55

2008년 상반기에 읽은 책들 2008.07.01 23:55

읽는 속도보다 지르는 속도가 빠르게 된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무섭게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올해 초에 그런 결심을 했었죠. 올해는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읽자, 읽는 책은 모두 다이어리에 기록하자, 그리고 한 권 다 읽었을 때만 새로 한 권 구입하자라는 결심을요.

뭐 세 번째 결심은 애저녁에 어긴지 오래되긴 했죠. 하지만 나름 일주일에 한 권이라는 결심은 지켜왔다고 생각했는 데 지난 다이어리를 정리하다보니 그렇지 못하더군요.

26주의 시간에 24권의 책을 읽었네요. 어떤 주에는 두 세권을 읽은 적도 있지만 어떤 때는 한 달 내내 한 권도 못읽은 적도 있네요. 하반기엔 쫌더 힘내서 일 주일에 한 권이란 목표를 채워야 겠어요.

01_ 최종 이론의 꿈  스티븐 와인버그|이종필 옮김|사이언스북스
02_ 양자 중력의 세 가지 길  리 스몰림|김낙우 옮김|사이언스북스
03_ 파시즘  로버트 O. 팩스턴|손명희ㆍ최희영 옮김|교양인
04_ 오르가슴  롤프 데겐|최상안 옮김|한길사
05_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드워드 사이드|장호연 옮김|마티
06_ 슬픈 시간의 기억  김원일|문학과지성사
07_ 장석조네 사람들  김소진|문학동네
08_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윤해동|휴머니스트
09_ 낙타  신경림|창비
10_ 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타리크 알리ㆍ수잔 왓킨스|안찬수 외 옮김|삼인
11_ 세계를 뒤흔든 1968  크리스 하먼|이수현 옮김|책갈피
12_ 68운동  잉그리트 길혀-홀타이|정대성 옮김|들녘
13_ 신좌파의 상상력  조지 카치아피카스|이재원 외 옮김|이후
14_ 인권의 문법  조효제|후마니타스
15_ 1960년대 자서전 : 열정의 시대 희망을 쏘다  타리크 알리|안효상 옮김|책과함께
16_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김화영 옮김|문학동네
17_ 1968년의 목소리  로널드 프레이저|안효상 옮김|박종철출판사
18_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하워드 진|김영진 옮김|추수밭
19_ 혁명의 시간 : 러시아 혁명 120일 결단의 순간들  알렉산더 라비노비치|류한수 옮김|교양인
20_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송은경 옮김|사회평론
21_ 혁명가 : 역사의 전복자들  에릭 홉스봄|김정한ㆍ안중철 옮김|길
22_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무라카미 류|김춘미 옮김|웅진닷컴
23_ 폭력의 철학 : 지배와 저항의 논리  사카이 다카시|김은주 옮김|산눈
24_ 축제의 정치사  윤선자|한길사


올해 읽을 책들을 되돌아보니 역시 압도적으로 인문ㆍ사회과학 쪽이 많은 것 같네요. 특히 올해 1968 40주년을 맞으면서 관련된 역사서를 많이 읽었네요. 원래 계획은 뉴라이트의 '대안 교과서'와 관련해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책들을 읽으려고 했었죠.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산발적으로만 읽었던 1968 혁명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네요. 하반기에도 역시 틈나는대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선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역시나 장담은 못하겠네요.

과학 책은 초창기에 두 권 읽었네요. 사이언스북에서 나온 '숨겨진 우주'는 구입해놓고 읽진 못하고 있어요. 위치한 유럽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이번 달에 가동할 예정인데 그 전에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문학은 소설 세 권에 시집 한 권 읽었네요. 사실 시집은 너무 설렁설렁 읽어서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아요. 요샌 시집을 잘 안들게 되더군요. 소설은 잘 읽지 않는 데 다행히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가 권해준 좋은 책들을 읽게 됐네요. 아무래도 소설은 계속 그 친구에게 부탁해야 할 듯 싶어요.

하반기엔 더 많은 책을 더 깊이 더 넓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책 속엔 언제나 길이 있거든요. 그 길을 찾는 것은 물론 읽는 이의 몫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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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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