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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응답하라 1994'가 시작할 때만 해도 전작인 '1997'을 넘어설까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전작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만큼 더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들은 '운동권'의 시각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다. 황진미와 김낙호의 글이 그렇다. 사실 이 드라마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연애' 드라마다. 둘은 당대의 시대상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다. 김낙호는 "소품으로 향수를 자아내는 것을 넘어, 특정한 시대상을 꿰뚫어 나를 감동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응답하라 1994는 퓨전사극이다… 훌륭한 소품 너머 부족한 2%ㆍㅍㅍㅅㅅㆍ링크). 황진미는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것은 상실"이라며 "그때는 아직 명문대에 지방 학생들이 많이 진학했..
1.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전성원 지음|인물과사상사 악당의 음모가 세계를 위협합니다. 의연히 일어선 영웅은 정의의 이름으로 악을 징치하죠. 세상이 이렇게만 돌아가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영웅 이야기로 먹고 살아가는 DC와 마블의 만화조차도 이러한 단순한 구도의 이야기는 버린지 오래죠. 그럼에도 여전히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매우 유혹적입니다. 좌파, 혹은 진보진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잘못된 것은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의 폭력ㆍ착취ㆍ억압의 탓으로 돌려집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부터 시작해 여러 혁명가들이 지적해왔 듯이 지배자들이 단지 강압을 통해서만 지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의식ㆍ일상을 지배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또는 우연하게 만들어냅니다. 지배계급의 힘은 눈에 보이는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