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올해 2023년은 내 사진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던 해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펜탁스로 시작해 니콘으로만 20년을 이어왔는데 과감히 모든 걸 정리하고 캐논으로 옮겼다. 여기엔 두 가지가 있다. SLR-DSLR로 이어온 사진이 기술 발전에 의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해보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주요 카메라 렌즈 기업들은 모두 미러리스 진영으로 주력을 옮기고 있다. 무거운 펜타프리즘과 SLR 시절 비좁은 마운트 구경의 제한에 더 이상 고통받을 이유는 없었다. 니콘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캐논으로 옮긴 이유는, 미러리스의 장점인 경량화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새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한 비교 대상군 중 니콘보다 캐논이 경량화에 확연이 우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카메라 마운트 이전은 굉장..
올해 2023년은 122번에 걸쳐 1377㎞를 뛰었다. 지난해보다 11번 더 뛰었고, 113㎞ 더 길게 달렸다. ㎞당 페이스는 5분30초로 지난해보다 2초 빨라졌다. 2022년 111회 1264㎞ 페이스 5분32초/㎞ 2023년 122회 1377㎞ 페이스 5분30초/㎞ 혹한기인 12~2월에는 헬스클럽 러닝머신에서 뛰고 나머지 기간엔 한강변을 달렸다. 나이키 러닝앱을 이용한 기록이기에 실내 러닝머신에서의 12~2월 기록은 부정확하다. 그럼에도 봄과 가을에 페이스가 오르고 여름, 겨울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빨리 달린 달은 4월로 ㎞당 5분17초에 뛰었고, 그 다음으로 10월 ㎞당 5분19초를 기록했다. 가장 길게 달린 달은 6월 137.5㎞, 그 다음은 9월 137.1㎞다. 아래는..
오픈AI가 올해 공개한 GPT-4는 챗GPT-3.5와 달리 한달 20달러를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헌장에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것과 달리 기업에게 돈을 받고 독점적 이용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비영리법인이라곤 하지만 '제한적 이익 기업'이라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데는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미국의 IT 전문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그들은 헌장에서 "상당한 자원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었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이 네이버나 LG, KT와 같은 대기업들인 것은 그 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인공지능(AI) 컴퓨터 HAL9000(할)이 등장한다. 인간이 할의 이상을 감지하고 정지시키려 하자, 할은 인간을 공격한다. 이 영화는 1968년 작품이다. 오토모 가츠히로의 단편 애니메이션 '공사중지명령'에서도 로봇은 자신의 임무(공사)를 방해하려는 인간을 공격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4년 작품이다. AI 혹은 로봇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초기부터 선망과 함께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간이 만든 AIㆍ로봇이 인간을 절멸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는 1980년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중문화에서 익숙한 주제이지만 현실적 두려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Alph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