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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1, 협재해변의 일몰 본문

기록/기억

제주도 여행 1, 협재해변의 일몰

때때로 2012. 8. 3. 01:33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도를 여행했습니다. 갑작스레 잡힌 여행이라 딱히 계획이 없었죠. 그래서 별반 큰 추억을 남긴 것 같진 않습니다.

누군가는 여행의 감흥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프레임 없이 보기엔 세상이 너무 넓습니다. 그나마 카메라 렌즈를 거쳐 프레임 안에 들어온 세계는 약간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모든 걸 본다는 건 언제나 큰 욕심이겠죠. 작게나마 제 자신의 일부로 만들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첫날엔 오후 늦게 제주에 도착해 딱히 여러 곳을 들르진 못하고 협재와 금능의 해변을 잠깐 걸었습니다. 대해의 막막함을 가려주는 비양도의 존재가 너무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면 유명한 해변의 앞에는 모두 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섬이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사진을 찍어왔지만 막상 제 사진을 찍은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남한테 찍히는 걸 꺼려하는 것도 아니지만 시커먼 아저씨를 예쁘게 찍어줄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죠. 마침 가져간 삼각대는 '셀프'를 찍기에 딱이었죠.

 

 

이렇게 날은 저물고. 지는 해를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한라산 중턱에 있는 곳. 버스를 타기 전 다시 한 번 바다를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내일은 한라산에 오르려고 계획을 세웠죠.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는 한 번 오른 적 있습니다. 6살 때죠. 무려 30년 전입니다. 한라산 사진은 내일 다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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