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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서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있는 관악산. 예전보다 더 가까이 살게 된 지금도 관악산에는 이제껏 올라보지 않았었다. '경기5악' 중 하나라고도 하고 '웅장한 산세'가 찬사를 받으며 '금강산'에 비견하는 이까지 있었지만 나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의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바위가 자리잡고 있지만 북한산이나 도봉산 등 서울 북부의 명산들과 달리 바위의 품새가 좀스럽고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더구나 여러 형제 산들이 오손도손 모여있는 서울 북부의 산들과 달리 관악산은 '한남정맥'으로 이어진다는 표현과 달리 실제로는 서울 남부에 홀로 서있는 형국이다. 외롭고 거칠어 보이는 산. 그게 나에게 있어 관악산이었다. 그랬던 관악산을 오늘(2021년 9월 3일) 처음 올랐다.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악능선을 이용해 ..

초등학교 저학년 쯤 집에서 가까운 불암산에 오른게 기억나는 첫 등산이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산과 계곡에서의 캠핑과 화기 사용에 대한 제한이 없어 주말이면 아버지가 앞장서 버너와 코펠을 챙겨들고 불암산을 향했다. 기억속 두 번째 산은 도봉산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된 가족의 주말 산행은 도봉산으로 시작해 북한산과 수락산으로 이어졌다. 거의 매주 산을 찾았다. 비올 때는 오르지 않았지만 눈이 쌓여있는 겨울산도 거침없었다. 고등학생일 때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친구와 함게 산을 올랐다. 산행의 범위도 넓어져 서울 인근 경기도의 산까지 한달에 한 번 올랐다. 나의 산행은 2012년 한라산을 끝으로 10여년간 중단됐다. 무리한 산행으로 무릎이 다쳐서다. 기억속엔 없지만 사진으로 되새겨왔던 첫 산행이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