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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도봉산에 오를 땐 신선대, 북한산에 오를 땐 백운대. 의례 최고봉만 목표로 올랐다. 하나의 봉우리만 오르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라는 걸 관악산 연주대에 오르고서야 떠올렸다. 홀로 서있는 관악산과 달리 백운대 못지않은 암봉들이 동료처럼 함께 서있는 북한산이 그리워졌다. 이번 북한산 산행은 백운대를 오르지 않고 의상봉으로 올라 의상능선과 대남문, 칼바위능선을 거쳐 내려온 이유다. 산행 내내 멀리서 백운대-인수봉-만경대-노적봉의 어우러짐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봤다. 숨은벽능선 코스의 풍광과 암릉에는 못미치지만 의상능선 코스가 더 재밌었다. 숨은벽능선보다 작은 암릉과 좀더 잔잔한 흙으로 된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때론 북한산성의 상곽길이 나타나 지겨울 틈이 없을뿐 아니라 지칠 만 하면 쉴 여유도 함께 선사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쯤 집에서 가까운 불암산에 오른게 기억나는 첫 등산이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산과 계곡에서의 캠핑과 화기 사용에 대한 제한이 없어 주말이면 아버지가 앞장서 버너와 코펠을 챙겨들고 불암산을 향했다. 기억속 두 번째 산은 도봉산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된 가족의 주말 산행은 도봉산으로 시작해 북한산과 수락산으로 이어졌다. 거의 매주 산을 찾았다. 비올 때는 오르지 않았지만 눈이 쌓여있는 겨울산도 거침없었다. 고등학생일 때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친구와 함게 산을 올랐다. 산행의 범위도 넓어져 서울 인근 경기도의 산까지 한달에 한 번 올랐다. 나의 산행은 2012년 한라산을 끝으로 10여년간 중단됐다. 무리한 산행으로 무릎이 다쳐서다. 기억속엔 없지만 사진으로 되새겨왔던 첫 산행이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