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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민간 정보기관 '스트랫포'는 주로 동유럽과 아랍 지역의 정치와 외교 정보를 분석해 기업들에 제공해왔다. 미국 내에서는 오큐파이 운동 참가자들 정보를 무단 수집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동유럽 시민사회에 개입해 정권교체를 도모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들이 제공하는 분석과 정보가 별 것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려는 의도, 혹은 그러한 일에 일부 역할을 했음은 분명한 듯하다. 그 스트랫포의 대표 조지 프리드먼의 책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Flash Points)이 최근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관심받고 있다. 미국을 정점으로 한 제국주의 세계체제의 유지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의 지정학적 세계분석을 보여주기에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대략 5년여..
올해로 러시아혁명 100년이다. 혁명은 1차 세계대전의 전쟁과 살육 사이에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분노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 체제에 대한 불만과 분노 만으로 혁명이 성공할 순 없었다. 다가올 사건을 대비하고, 노동계급 대중을 단결시킬 혁명적 조직 또한 준비돼있어야 했다. ●세계대전의 발발과 인터내셔널의 붕괴 1914년 8월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그런점에서 혁명을 향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유럽과 세계의 인민에게 재앙이었던 이 사건은 노동계급 혁명 조직에게도 악몽과 같은 사건이었다. 유럽 최대의 사회주의 조직인 독일사회민주당은 1914년 8월 4일 제국의회에서 전시공채 발행에 ‘찬성’표를 던진다. 제2인터내셔널이 1907년 슈투트가르트대회와 1912년 바젤대회에서 연이어 전쟁 반대를 위한 전 세계 노동..
홉스봄, 역사와 정치|그레고리 엘리어트 지음|신기섭 옮김|그린비 '홉스봄, 역사와 정치'는 보통의 전기는 아닙니다. 그의 출생과 성장, 그가 부딛혔던 현실의 문제들이 언급되긴 하지만 그리 자세히 설명되진 않습니다. 저자인 그레고리 엘리어트는 제목 그대로 그의 역사 서술과 정치적 실천의 비판적 설명에 집중합니다.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의 시대 4부작이 홉스봄과 함께 비판의 도마에 오릅니다. 홉스봄은 매우 복잡하고 때론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에 그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옮긴이는 그러한 홉스봄을 설명할 딱 한 단어를 꼽자면 '계몽주의'가 아닐까 싶다고 말합니다. 진보하는 역사와 이성의 힘을 믿는 그런 계몽주의 말입니다. 이는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