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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1955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피델 카스트로(오른쪽)는 멕시코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혁명 동지 체 게바라를 만나고 1956년 돌아와 3년여의 분투 끝에 1959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의 전복에 성공한다. '역사의 심판'. 언제부터인가 흔한 말이 돼버렸다. 내 기억 속 처음은 1993년 김영삼이었다. 그는 그해 5월 13일 5ㆍ18 관련 특별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런 뜻의 말을 했다. 스스로 5 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후계자임을 내세운 담화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며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으로 마무리된다. "저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 규명과 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주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문제를 놓고 많은 고뇌를 거듭해 왔습니다. ..
푸코가 1979년 5월 '르몽드'에 기고한 '봉기는 무용한가'를 읽었다. 1979년 이란혁명에 대한 이 글은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그러나 전략에 대한 폄훼 혹은 오해는 동의하기 힘들다. 이에 대한 느낌을 아래 적는다. 서정연씨가 옮겼다. 글을 읽으려면 여기: 푸코 '봉기는 무용한가' 1979년 샤에 맞서 무장한 군인 앞에 목숨을 걸고 나선 이란의 인민. 이란 혁명이 결국 호메이니와 종교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는 것으로 끝나자 이에 대한 비난이 좌와 우 모두에서 빗발쳤다. 최근 이집트 혁명과 아랍의 봄에 대해 여러 지식인과 언론이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푸코는 이렇게 말한다. "'봉기[반란]는 무용하다. 언제나 그건 매한가지니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권력 앞에서 자신..
왼쪽부터 계몽주의 개혁가 요한 스트루엔시, 덴마크 절대왕정의 군주 크리스티앙 7세, 영국에서 온 왕비 캐롤라인 마틸다. 경향신문은 '레 미제라블'의 흥행돌풍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 '비슷한 영화'로 로얄 어페어'를 소개한다. 이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로얄 어페어'를 추천한다. 정치는 그 시대 민중의 수준이라는 결론이 쉽게 와닿는다." - 경향신문 1월 14일자 8면(링크) 경향신문의 이런 주장은 박근혜가 당선됐으니 경상도 사람들은 민영화에 피해를 입어도 싸다는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박근혜 정책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난한 사람들이 왜 그녀에게 투표했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멍청해서"라는 답변이 달린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 '로얄 어페어'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