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출판사 '생각의나무'에서 問라이브러리라는 새로운 문고판 인문ㆍ사회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첫 6권으로 김우창, 도정일, 최장집, 장회익, 강수돌, 윤평중의 책이 나왔죠. 6권을 한 번에 사서 장식만 해두는 것보다 한권씩 차분히 읽어보는 게 좋을 듯 해서 도정일 교수의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과 최장집 교수의 '한국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선택했습니다. 도정일 교수의 책은 95년부터 2007년까지 여러 곳에 실렸었던 6편의 글을 모아놨습니다. 그 중 3편은 1999년도에 쓰여진 글이죠. 꽤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쓰여진 글들이지만 이 단편적인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제목에서 쓰였듯 '시장전체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 동구 '현실 사회주의'권 국가의 몰락 이후 시장의 원리를 사회 조직..
다문화주의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곤 합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한국에 온 외국인 여성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도 인기죠. '미녀들의 수다'의 사회자인 남희석씨는 꽤 오래전부터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죠. 관용을 얘기하고 국제화된 의식을 가질 것을 요구하곤 하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주노동자라는 집단은 범죄인들의 온상이고 순결한 한국 문화를 오염시키는 세균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주노동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된게 1988년 전후니 이미 20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죠. 우리 주변에도 흔하게 이주노동자를 볼 수 있고 이미 인구의 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보다 어두운 빛의 피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기에 교육수준도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 등 다양한 인종주의적 편..
매년 어김없이 다가오는 9월 11일이면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전 칠레, 아옌데, 피노체트를 생각합니다. 살바도르 아옌데(1908.7.26~1973.9.11)는 1970년 대통령 선거에서 파블로 네루다(시인)와 공산당의 양보에 힘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죠. 당선 후 아옌데는 자본가들과 외국, 특히 미국의 반격에 직면합니다. 자본가들은 자본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자신들 공장의 생산시설을 파괴하고, 생산된 상품을 숨기고, 미국은 칠레의 최대 수출품인 구리의 국제시장 교란을 위해 미국에서 생산된 구리를 국제시장에 덤핑가에 내놓습니다. 보수적인 칠레 군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말할 것도 없죠. 미국과 자본가들의 공격에 맞서 칠레 민중들과 아옌데 정부는 영웅..
어제(9월 2일) 작성한 '뉴라이트와 손잡은 '뉴레프트' 주대환?'에서 쓴 것과 달리 레디앙에 실려있는 주대환의 글을 읽어 봤습니다. 주대환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와 좌파의 진로'(레디앙) 그의 글은 생각보다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NL과 PD(지금도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생각지 않지만)에 대한 빈약한 근거의 비난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NL과 PD의 후신들이 여전히 변치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사회민주주의'를 자신의 현실적 대안으로 고민하고 적용해 왔음이 그의 눈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대표되는 NL과 PD의 후신이 여전히 20세기 초반 코민테른식 전략과 전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