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 못한…
사회성이 좋다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근사근하고 눈치가 빠른 데다가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배려심이 깊으니 자연히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죠. 이런 이들은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차별 없이 공정하게 대하고 항상 자신보다는 남을 우선시 하죠. 그와 반대로 사회성이 전혀 없다고 핀잔 듣기 일수인 사람들은 타인을 대하는 데 있어서 차별을 두고, 눈치가 없으며, 남보다는 자신을 우선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그에 합당한 처우를 받죠. '왕따'. 왕따의 문제는 따돌림을 받는 당사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도 왕따가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자신이 왕따가 돼지 않기 위해 타인을 왕따로 만드는 현실로 나타납니다. 어울려 ..
36년간의 일본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은 해방이라는 의미에서 뿐 아니라 이후 60여년 간 남북간 갈등과 한국 정치체제의 기원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이완범의 '한국 해방 3년사 : 1945-1948'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라는 외적 요인의 주도 하에 국내 정치 세력의 좌우 갈등이라는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남북에 각각 독립적인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후 60년간의 역사는 외인의 힘이 약해졌음에도 내인이 강해지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의 소멸 이후에도 한반도에서 갈등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는 것이죠. 물론 이 책은 해방 후 3년의 기간만을 대상으로 삼기에 이 외적 요인에 대한 분석이 큰 분량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
생각의나무에서 의욕적으로 펴내고 있는 問라이브러리의 세 번째 책은 최장집 교수의 '한국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입니다. 은퇴를 전후해서도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며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협애한 이념적 기반의 정당체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최 교수는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촛불시위를 경험하면서 한층 더 깊어지 통찰력을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급하게 준비된 느낌이 역력한 이 책은 문장과 논지의 전개에 있어서 최 교수의 이전 책들보다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87년 6월 항쟁과 비견될만한 촛불시위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를 짧지만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10월 11일, 6월과 7월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사람이지만 수천 명의 무장한 전투경찰의 위협과 보수 언..
정부와 우파의 '좌편향 교과서' 때리기가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들은 지금의 역사 교과서가 좌파적 시각에서 대한민국사를 '치욕의 역사'로 가르치고 있다고 하죠.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저들의 시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한국의 역사학계 전반은 여전히 중도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죠. 87년 후 많은 교정이 있었지만 상황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특히 식민지 민족해방 투쟁 과정에서 좌파-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은 지나치게 축소되고 숨겨져오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87년 후 소장파 역사학자들과 좌파를 중심으로 70년대 맥이 끊긴 한국 사회주의의 뿌리찾기 노력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식민지시기 사회주의자들의 민족해방 투쟁은 낯선 이야기입니다.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