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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17일 오전 울산 2공장에서 파업을 진행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160여 명을 회사측 관리자들이 에워쌌다. 사진=비정규직지회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이 오늘로 4일째입니다. 울산 1공장에서 시작판 파업이 아산ㆍ전주공장으로 확대되면서 금속노조 전체의 연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들의 폭력수위도 날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폭력이 커지는 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도 커져가고 있죠. ● 레디앙 "우린 정규직이다, 이번에 승부 보겠다" 이 아무개(54)씨는 정년을 2년 앞두고 이번 파업에 동참한 여성 조합원이다. 그는 "사람 대접 한 번 받아보고 나가는 게 소원"이라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가 많았다"고 토로한다. 92년 입사한 이 씨의 임금은 보너스와 성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5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울산 1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2, 3공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울산 뿐 아니라 아산과 전주 공장에서도 파업이 시작됐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점거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사진=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난 7월 대법원은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했습니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에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을 요청해왔습니다. 사측의 특별교섭 거부와 최근 사내하청기업 중 하나인 동성기업의 폐업을 계기로 월요일 새벽 기습적인 파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동성기업은 현대차의 수많은 사내하청기업 중 하나입니다. 동성기업 소속 노동자의 대부분은 2년 이상 근무자로 대법 판결에 의하면 현대차가 ..
프랑스의 연금개혁에 반대한 투쟁이 정부와 현 경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투쟁의 격렬함만으로 따지자면 이미 68혁명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직과 구호, 투쟁의 목표 등을 따졌을 때 전환점을 돌진 못했죠. 하지만 최근 프랑스의 시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호가 '계급투쟁'이란 데서 드러나듯 한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투쟁은 서서히 더 큰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듯 싶습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0337 이것은 목수정씨의 리포트입니다. 경향신문에 실린 것보다 조금 길고 자세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죠. '고등학생'의 참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영화 '방가? 방가!'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 적한 농촌과 산골의 간이역은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간이역이 많이 사라졌죠. 기차가 멈추지 않은 건 오래됐고요. 그 간이역은 금의환향의 꿈을 안고 서울로 향했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이 첫걸음을 떼던 곳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꿈은 결코 이뤄지지 않았죠. 작은 가게라도 하나 마련해보겠다고, 사장님 소리 한 번 들어보겠다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도 아득바득 돈을 모아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간신히 가게 하나 차려봤자 하루에 하나씩, 골목길을 꺾을 때마다 새로 생기는 노래방, 치킨집, 대여점, 세탁소, 구멍가게들. 가난한 이들 사이의 피튀기는 경쟁에 마을의 정겨운 '이웃사촌'은 옛말이 되가는거죠. 그래서 더이상 우리는 '금의환향..
K-on 종영 기념. 사실 이 애니메이션 외에도 많은 버전이 있지만 이게 제일 좋다. 잊지 않기 위해 퍼온다.
자본주의에 대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로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안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오래된 질문은 '이 경제체제가 윤리적인가?'겠죠. 이 의문에 답하며 좌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자 시도하는 책이 8월에 나왔습니다. 앙드레 콩트-스퐁빌이 쓴 '자본주의는 윤리적인가?'입니다. 자본주의는 윤리적인가? : 우리 시대의 몇 가지 우스꽝스러움과 독재에 대한 고찰 앙드레 콩트-스퐁빌 지음|이현웅 옮김|생각의나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자본주의는 윤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비윤리적인 자본주의를 윤리적인 경제체제로 대체해야 하는 걸까요? 저자는 그렇게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 자본주의는 (경제..
테리 이글턴이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9월 6일 고려대에서 공개강의를 열었죠. 이 강의의 강연문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전문은 링크를 눌러주세요. 신념과 근본주의 |테리 이글턴 9월 6일 고려대학교 강연문(링크) 이글턴은 이 강연에서 두 가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근본주의적 종교의 믿음과 과학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회의는 동전의 다른 두 면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구가 직면한 근본주의 세력의 도전에서 과학적 합리성으로 대응하는 건 오히려 상대방을 강화시켜준다는 겁니다. 여기서 두번째, 새로운 정치적 기획으로서 신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념은 어떠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신념은 지식(앎)이 아니지만 이성적 회의를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유토피아, ..
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최근 사회에 비판적인 책의 출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중 눈에 띄는 책, 기억해두고 나중에라도 찾아봐야 할 책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 첫번째 줄은 아무래도 빈곤ㆍ기아ㆍ가난에 대한 책입니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는 분야죠. 최근에 나온 책으로 크리스티앙 트루베의 '새로운 기아'(알마), 로저 서로우ㆍ스코트 킬맨의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에이지21), 아이린 칸의 '들리지 않는 진실'(바오밥),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갈라파고스), 월든 벨로의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더숲)..
최규석의 새 만화가 최근 나왔습니다. '울기엔 좀 애매한'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사계절 그의 작품이 모두 그렇듯, 이번 만화에서도 가난하고 천대받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울림이 유독 크더군요. 결코 울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벌써 30여년 쯤 흘렀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외치던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됐고, 그 아이의 자식들은 '돈도 재능이야'라고 말합니다. '예쁜 것도 재능'이고. 자신이 꿈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죠. 우리는 아이들의 스펙 경쟁에 대해 혀를 차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 아닌가요. 최규석이 그린 아이들은 여전히 꿈을 향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정신으로 달려갑니다. 자신이 노력한 결과가 어른에..
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이두부 옮김|이후 최근 몇년간 가장 인상에 남는 책이 '가난한 휴머니즘'입니다. 읽은 후 저자인 아리스티드에 대해 궁금해졌지만 '한글'로 된 정보를 찾긴 매우 어려웠습니다. 얼마전 아이티에 대지진이 온 후 언론에 잠시 아리스티드가 언급되긴 했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망명 중인 그는 재앙이 덥친 조국으로 복귀할 뜻을 비쳤지만 미국은 '개인' 자격으로만 허락한다고 말했고, 프랑스는 강력하게 반대했죠. 물론 언론에선 '망명'이라고 쓰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미 해병대에게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두 번 대통령이 됐지만 두 번 모두 미국이 후원한 것이 유력한 쿠데타를 통해 쫓겨났죠.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