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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어제(5월 12일) LG가 한화의 류현진에게 대기록을 헌납했다. 한 게임 17K. 종전 9이닝 최다 탈삼진은 16개로 최동원, 선동열, 이대진이 갖고 있던 기록이 깨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병규의 홈런 한 방으로 '완봉'은 면한 것. 그래도 9이닝 동안 124개의 공을 던지고, 17K를 잡은 류현진은 정말 괴물이다. 마침 오늘 한겨레에 '신의 선물 퍼펙트게임'이라는 김동훈 기자의 칼럼이 나란히 실렸다. 시의적절한 칼럼이다.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것. 김동훈 기자의 직선타구 신의 선물 '퍼펙트게임'(링크) 일부 1950년 6월 28일 일본 아오모리 시영야구장. … 후지모토 히데오(당시 32)는 … 선발 예정이던 다다 후쿠조의 복통으로 갑자기 마운드에 섰다. …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달성..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나? 많이들 묻는 질문이죠. 근데 생각할 수록 '민주주의'가 뭔지 모르게 되더란 말입니다. 단지 투표만 잘 하면 되는 것인가? 근데 그건 결국 4년 혹은 5년간의 '독재자'를 뽑는 것 아닌가? 우리 역사상 가장 '민주적'이었다고 불리는 지난 10여년 간의 정권에서도 경찰의 폭력과 검찰의 전횡은 여전했죠. 삼성을 앞세운 재벌의 통제받지 않는 권력의 힘은 더욱 커져만 갔죠. 결국 사람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만 문제인가요. 펀드는 문제가 안될까요. 하지만 각자도생의 길에서조차 목숨 부치기에만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당 4천원의 최저임금에 자신의 삶을 거는 사람들이죠. 한겨레21에서 '노동OTL' 시리즈로 기자들이 직접 식당 종업원, 마찌꼬빠 직원 ..
운명이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제인 제이콥스 지음|유강은 옮김|그린비 어쩌다보니 유강은씨가 번역한 책은 다 사는 듯.... 노무현이 꿈꾼 나라 : 대한민국 지식인들|노무현의 질문에 답하다|이정우 외 38명 지음|동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작 '진보의 미래'에 대한 지식인 39명의 답변입니다. 이 39명은 강수돌ㆍ강철규ㆍ고세훈ㆍ고철환ㆍ김기원ㆍ김병준ㆍ김수현ㆍ김용익ㆍ김은경ㆍ김창호ㆍ김학노ㆍ김호기ㆍ문정인ㆍ박기영ㆍ박동천ㆍ박주현ㆍ성경륭ㆍ안병진ㆍ윤진호ㆍ이동걸ㆍ이민원ㆍ이병천ㆍ이정우ㆍ이종석ㆍ이행봉ㆍ이혜경ㆍ임원혁ㆍ장하준ㆍ장하진ㆍ정해구ㆍ조기숙ㆍ조희연ㆍ최병선ㆍ하준경ㆍ한홍구ㆍ홍기빈ㆍ홍종학ㆍ황민영ㆍ황성현입니다. 운명이다 : 노무현 자서전|노무현재단 엮음|유시민 정리|돌베개 유시민씨가 관여한 책을 다시 사리라곤 꿈에도 몰랐습니..
오늘은 '책'이 아닌 다른 것을 잠시 소개하려 합니다. 아이폰용 어플 'iReaditNow'입니다. 책 읽기에 유용한 기능을 담은 프로그램이죠. 친절하게도 무료 어플입니다. 유료 버전이 또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작자 이름을 봐서는 한국 사람이 만든 것 같습니다. 이 어플의 기본 기능은 읽고 있는 책(Now Reading), 읽은 책(Read), 안 읽은 책(Unread), 읽고 싶은 책(Wishlist)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오른쪽 위의 '+' 버튼을 누르면 목록에 책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세팅에서 구글, 다음 등의 검색 엔진을 설정해 책을 추가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직접 표지사진을 찍고 정보를 입력할 수도 있죠. 이렇게 입력한 책은 우선 'Unread'에 정리됩니다. 'Sta..
어제 대학로에서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돌봄노동자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위 사진은 그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솔직히 이명박 만큼 기분 나쁜, 분노와 짜증을 일으키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 자신을 비롯해서 사회 전반의 이러한 신경질적인 반응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우파들의 신경질적 반응,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식의 태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솔직히 청소 노동자들의 처지는 지난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죠. DJ 시절 제가 다니던 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DJ 정권 중반기였죠. 대다수의 비정규직 직원의 처지는 지금과 다를 바 없었죠. 정확히는 YS 정권 후반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해서 한..
작년 말 크리스 하먼이 불시에 세상을 떠나더니 프랑스의 다니엘 벤사이드도 떠났군요. 지난 1월 12일 생애를 마쳤다고 합니다. 얼마 안되는 기간에 영국해협을 사이에 둔 두 국가의 대표적인 실천적 마르크스주의자가 목숨을 마쳤네요. 다니엘 벤사이드는 68혁명 당시 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붉은 우체부'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활동했던 LCR을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죠. LCR은 현재 좌파의 더 큰 단결과 발전을 위해 해체하고 그 활동가들은 '반자본주의신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레프트21에 올라온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조사(링크) 그가 쓴 책 중 '저항(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이 2003년 번역돼 있습니다. 오래 전 구입하고선 반 정도 읽다가 덮어뒀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선택할 것인가? 1. 한때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공산주의'의 반대말이었죠. 조금더 자란 어느 시기에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권위주의 독재'의 반대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평범한 대다수 사람들의 삶과는 무관한 소수 직업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을 위한 쟁투의 대상으로만 비춰지고 있습니다. 1987년 우리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 정부를 수립합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기본 권리인 신체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누리고, 건강하고 기쁘게 일하고 자녀를 교육하고 문학적 혜택을 힘껏 누릴 수 있는 생존권이 보장된 사회를 만듭시다. … 함께 누릴 빛나는 새 세상이 목전에 임박하였..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 진보ㆍ개혁의 위기를 말하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후마니타스 진보ㆍ개혁세력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0. 최근 '진보논쟁'이 언론과 각종 게시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최장집 교수의 한겨레 신문 인터뷰가 계기가 됐긴 했지만 그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것은 경향신문에서 2006년 9월 1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연재된 '진보개혁의 위기-길 잃은 한국' 연재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연재기사가 최근 후마니타스(최장집 교수의 여러 저서를 펴낸 출판사)에서 묶여져 나왔습니다. 1. 학계와 좌파 내에서 노무현 정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은 정권의 출범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환경 문제들로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뒤를 이어 노동ㆍ평화ㆍ대미관..
이명박 시대는 좌파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에 굴복해 이명박의 손을 들어줬던 사람들이 불과 몇 개월 만에 '기껏 쇠고기' 갖고 정부를 위기의 벼랑으로 몰아넣었죠.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부에 대한 온갖 조롱과 비아냥이 넘쳐남에도 작년 여름 세종로를 가득 채웠던 대중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의 촛불논쟁에 이어 하반기는 그리 뜨겁지는 않지만 중요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체제논쟁'이죠. '체제논쟁'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만큼 뜨거운 토론이 오가진 않고 있습니다. 약간은 김이 빠진게 논쟁의 한쪽 당사자인 손호철 교수가 10월 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틈틈이 읽고 고민하기에 좋은 글들이라고 생각하기에 함께 공유하기..
장 주네 알베르토 자코메티|1955 자코메티가 그린 주네의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를 그릴 무렵의 기록이 '자코메티의 아틀리에'란 책입니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장 주네|윤정임|열화당 잘 모르는 작가입니다.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건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를 읽고 나서입니다. 10대를 감옥에서 보냈던 그는 감옥에서 쓴 시가 사르트르의 눈에 띄면서 프랑스 문화계에 떠오른 사람이죠. 사이드는 책에서 주네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 대학에서 블랙팬더당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연설한 모습을 묘사하며 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그는 매우 간결하게 연설했지만 통역을 맡았던 학생은 매우 만연체로 온갖 (자신이 하고팠을) 이야기들을 덧붙여 번역을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폴 오스터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