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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 진보ㆍ개혁의 위기를 말하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후마니타스 진보ㆍ개혁세력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0. 최근 '진보논쟁'이 언론과 각종 게시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최장집 교수의 한겨레 신문 인터뷰가 계기가 됐긴 했지만 그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것은 경향신문에서 2006년 9월 1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연재된 '진보개혁의 위기-길 잃은 한국' 연재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연재기사가 최근 후마니타스(최장집 교수의 여러 저서를 펴낸 출판사)에서 묶여져 나왔습니다. 1. 학계와 좌파 내에서 노무현 정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은 정권의 출범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환경 문제들로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뒤를 이어 노동ㆍ평화ㆍ대미관..
장 주네 알베르토 자코메티|1955 자코메티가 그린 주네의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를 그릴 무렵의 기록이 '자코메티의 아틀리에'란 책입니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장 주네|윤정임|열화당 잘 모르는 작가입니다.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건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를 읽고 나서입니다. 10대를 감옥에서 보냈던 그는 감옥에서 쓴 시가 사르트르의 눈에 띄면서 프랑스 문화계에 떠오른 사람이죠. 사이드는 책에서 주네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 대학에서 블랙팬더당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연설한 모습을 묘사하며 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합니다. 이때 그는 매우 간결하게 연설했지만 통역을 맡았던 학생은 매우 만연체로 온갖 (자신이 하고팠을) 이야기들을 덧붙여 번역을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폴 오스터라고 합니다. ..
식민지 조선 공산주의 운동의 주역이었던 박헌영의 평전이 지난 8월에 출간됐습니다. '경성 트로이카' '이현상 평전' 등을 통해 한반도 공산주의 운동 역사 되살리기에 힘써온 안재성이 쓴 책입니다. 박헌영 평전|안재성|실천문학사 박헌영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 그는 소련과 북한, 남한 모두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서술하려고 애씁니다. 공산주의에 호의적인 저자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소련의 조선공산당에 대한 호의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들 체제의 잘못에 대해 눈감지 않으려 애쓰죠.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의 불행한 처지와 달리,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주의를 이식시키려는 소련군의 지원에 따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가 있었다. 소련이 동유럽과 북한에 사..
구입해야 할 책 이준구 교수의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 :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푸른숲 주류 경제학자로만 알고 있던 이준구 서울대 교수가 어느 순간부터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저격수로 뜨고 있다. 지금은 '한겨레'에 기명칼럼까지 싣고 있다. 이준구 교수가 좌파로 전향한 것일까? 설마. 이명박 정부가 워낙 막장일 뿐.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홍구 지음|한겨레 출판 작년 연말에 뉴라이트라 불리우는 사람들에 의해 고3 학생들을 위한 한국 현대사 특강이 전국에서 진행됐었죠. '대한민국史'로 기존 근현대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 한홍구 교수가 바로 그 뉴라이트의 '특강'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물론 돈도 권력도 없는 한홍구 교수가 직접 고등학교를 돌며 '특강'을..
최근 경제학 책 두 권을 읽었습니다. 300쪽이 조금 넘는 얇은 책입니다. 한 권 읽는데 일주일씩 걸렸네요. 사실 사흘 정도면 충분히 읽을 분량인데 문제는 항상 술자리입니다. 술자리를 하루 가지면 당일에 책을 못읽는 것 뿐만 아니라 다음날도 그 여파로 책에 집중하기 어렵죠.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미루다 보면 결국 일주일이나 걸려서 겨우 한 권을 읽는 수준인 것 같네요.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도 일년에 50여권 남짓밖에 못 읽는 것 생각하면 좀더 분발해야 하지만 실상 좀 두꺼운 책을 집어들다 보면 결국 50권 읽기도 벅찹니다. 그래도 작년부턴 대체적으로 일주일에 한 권은 읽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책은 로버트 하일브로너와 레스터 서로가 쓴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
프레시안북에서 나온 Revolutions 시리즈입니다. 우선 책들을 보시죠.(책 사진은 알라딘에서 슬쩍 했습니다^^) Revolutions 01 마오쩌둥 : 실천론ㆍ모순론 Revolutions 02 로베스피에르 : 덕치와 공포정치 Revolutions 03 호치민 : 식민주의를 타도하라 Revolutions 04 예수 : 가스펠 Revolutions 05 트로츠키 : 테러리즘과 공포정치 신영복 교수는 발간의 글에서 "혁명이란 무엇이었으며 오늘의 혁명은 무엇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혁명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이상"이기 때문이죠. 프레시안북은 역사적인 혁명가들과 현대의 실천적 지식인(슬라보예 지젝을 실천적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의 대화(?)를 통해 ..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건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인 '혁명 만세'에서 '혁명'은 프랑스 혁명을 말하는 것이죠. 바로 이 책입니다. 혁명 만세 마크 스틸 지음|박유안 옮김|바람구두 우선 저자인 마크 스틸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 같네요.마크 스틸이 어떤 사람인지 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이 저자는 코메디언이기도 하지만 SWP(Socialist Workers Party)라는 영국의 극좌파 당원입니다. SWP는 영국에 있는 트로츠키주의(스탈린에 의해 축출 살해당한 트로츠키의 정치를 따르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스틸은 자본주의의 갖은 폐해를 혁명이라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서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봉건주의적 계급사회의 모순들이 ..
1. 올해는 1968 혁명 40주년이 되는 해죠. 올 초에 한참을 법석 떨며 관련 책들을 정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깜빡 잊고 있었던 건 올해가 공산당 선언이 발표된지 160년이 되는 해라는 겁니다. 꼭 선언 160년을 기념해서는 아니겠지만 강유원씨가 번역한 공산당 선언이 이론과실천에서 나왔네요. 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ㆍ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강유원 옮김|이론과실천 2006년 '경제학ㆍ철학 수고', 올 초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에 이어 3번째로 강유원씨가 번역해 내놓는 마르크스 초기 저작이죠. 이대로 쭈욱 가능한 많이 마르크스의 글을 강유원씨의 번역으로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강유원씨가 번역한 공산당 선언에는 1937년에 트로츠키가 쓴 아프리칸스어판 서문과 1998년 홉스봄이..
오늘(26일) 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갔다가 시내 나간김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어제 신문 책 소개란에 실렸던 마이크 데이비스의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와 존 벨라미 포스터의 '벌거벗은 제국주의'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죠.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더 있더군요.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입니다. 아마 '사사방'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책이죠. 지금의 이진경을 가능케 한 책이고요. '증보판'이란 딱지를 달고 멋드러진 표지에 하드커버의 이 책이 매대의 한 구석을 딱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에 맞춰 나온 부커진 'R' 2호의 표제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다시 사회구성체론으로?'더군요. 김규항은 며칠 전 프레시안에 실린 칼럼에서 촛불 사이에서 실종된 '지성'에 대해 비판했었습니다. 모든 것을 ..
36년간의 일본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은 해방이라는 의미에서 뿐 아니라 이후 60여년 간 남북간 갈등과 한국 정치체제의 기원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이완범의 '한국 해방 3년사 : 1945-1948'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라는 외적 요인의 주도 하에 국내 정치 세력의 좌우 갈등이라는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남북에 각각 독립적인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후 60년간의 역사는 외인의 힘이 약해졌음에도 내인이 강해지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의 소멸 이후에도 한반도에서 갈등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는 것이죠. 물론 이 책은 해방 후 3년의 기간만을 대상으로 삼기에 이 외적 요인에 대한 분석이 큰 분량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