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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강신준 교수는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오늘 '자본'을 읽다' 9월 22일자 연재분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강의를 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교환가치와 가치를 구별하는 데 애를 먹는 것을 자주 봅니다."(강신준 9월 22일) 지금까지 강 교수가 연재한 글 중 바로 위 문장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애를 먹는' 사람에는 강 교수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교환가치와 가치만이 아니죠. 사용가치ㆍ가치ㆍ교환가치 전체를 잘못 설명하고 있습니다.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방법에 대한 그릇된 이해도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설명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오늘은 자본론 1장에 집중해 강 교수의 연재를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자본론의 모든 인용은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비봉판으로 대체했..
강신준 동아대 교수가 경향신문에 '자본(자본론)' 해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늘 '자본'을 읽다'는 제목으로 8월 25일 시작했습니다. 연재 기사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실립니다. 9월 1일에는 두 번째 연재로 '혁명에 사로잡힌 물음 - '자본'의 출생과 변증법'이란 기사가 23면에 실렸습니다. ●[경향신문] 9월 1일 23면|'변증법'으로 자본주의 생산양식 발전시키는 게 혁명(링크) 최근 마르크스의 생애, 그의 사상, 자본론(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출판도 늘고 있습니다. 신문에까지 마르크스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연재기사가 실린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신문의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지만 책보다는 읽는 사람이 많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글까지 읽고 나니 ..
이집트 군부의 '신(新)헌법 기본원칙'에 대한 반발로 18일 시작된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군경은 고무총탄과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이로 인해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22일 내각 총 사퇴로 이 위기를 넘겨보고자 하지만 몸통인 '군부'가 분노의 초점이 되는 상황에서 시위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듯 하다. [http://www.stern.de]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 인민이 다시 거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항은 18일부터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우리는 최고사령관의 종말을 원한다" "군부는 물러나고 시민들에 의한 의회로 대치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단호하게 저항하고 있죠. 군부정권의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집트 인민..
2월 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와엘 고님(왼쪽)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구글의 중동ㆍ북아프리카 마케팅 책임자인 고님은 지난달 27일 시위 중 경찰에 붙잡혔다가 7일 석방된 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8일 타흐리르 광장의 연단에 선 고님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당신들이 영웅"이라고 말하고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모두 한마음으로 이집트를 위해 싸우자"고 외쳤다. [중앙일보 카이로 로이터=뉴시스] ● 뉴욕타임스 "2주 만에 가장 많은 인파" 소강 상태로 접어들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8일과 9일 연이어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집트를 뒤흔들었습니다. AP 추산 25만명, 뉴욕타임스는 "2주 만에 가장 많은 인파", BBC는 "시위가 시작된..
무바라크 '상징적 장례식'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들이 6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아랍어로 '나가라' '애도하지 않는다' 등을 적은 천을 들고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 장례식을 벌이고 있다. 카이로=AP연합뉴스 술레이만과 무슬림형제단의 타협(이집트 정부ㆍ야권 '개헌委 구성' 합의 링크)으로 이집트 혁명이 한 고비를 넘는 듯 합니다. 이 타협이 가능할지, 타협이 성사된다고 해서 분노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은 한국의 1987년과 비슷해보입니다. 그렇지만 이집트 내 정치적 대안세력의 현 상황은 지금의 타협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죠. 월러스틴("제2차 아랍 봉기 최대 피해자는 미국" 링크)의 지적 처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속적 자유..
프레시안북에서 나온 Revolutions 시리즈입니다. 우선 책들을 보시죠.(책 사진은 알라딘에서 슬쩍 했습니다^^) Revolutions 01 마오쩌둥 : 실천론ㆍ모순론 Revolutions 02 로베스피에르 : 덕치와 공포정치 Revolutions 03 호치민 : 식민주의를 타도하라 Revolutions 04 예수 : 가스펠 Revolutions 05 트로츠키 : 테러리즘과 공포정치 신영복 교수는 발간의 글에서 "혁명이란 무엇이었으며 오늘의 혁명은 무엇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혁명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이상"이기 때문이죠. 프레시안북은 역사적인 혁명가들과 현대의 실천적 지식인(슬라보예 지젝을 실천적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의 대화(?)를 통해 ..
새로운 혁명적 전위는 가능한가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여성 활동가들의 행진. 1968 뉴욕. 오늘 소개할 책은 이 것입니다. 신좌파의 상상력 : 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이재원ㆍ이종태 옮김|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주요한 반란 세력들에겐 항상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율성'과 '의식성'의 문제입니다. '의식성'을 중요하게 보는 정치에선 사회의 객관적 조건과 운동을 지도하기 위해 사전에 조직된 혁명적 지도부의 존재를 강조하죠. '자율성'을 강조하는 정치와 실천에선 객관적 조건보다는 혁명 주체들의 '의지'와 대중의 자유로운 운동을 중요하게 봅니다. 쉽게 보자면 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게 마르크스주의 내에도 이런 갈등은 항상 내재..
모든 사회운동엔 끝이 있다 1964년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자유언론 운동의 대표적 지도자인 마리오 사비오가 연설하고 있다. 1968은 흔히 '혁명'이라 불립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이제껏 세계혁명은 단 둘뿐이었다. 하나는 1948년에, 그리고 또 하나는 1968년에 일어났다. 둘 다 역사적인 실패로 끝났다. 둘 다 세계를 바꾸어놓았다"는 말은 매우 유명하죠. 그런데 정말 이 세계적 사건은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자격'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이 책은 그 의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68운동 잉그리트 길혀-홀타이 지음│정대성 옮김│들녘 '혁명'을 단 몇 일 혹은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나는 '반란'과 '봉기'와 동일시 할 순 없습니다. 그것은 최소 몇 년에서 최대 몇 백년을 거치는 인간의 사회적 삶의 근본..
신좌파, 구좌파를 호출하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ㆍ공산당 계열의 노동조합)이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번에 소개한 책은 1968 30주년에 맞춰 나온 책이었죠. 오늘 소개할 이 책은 1968 20주년인 88년에 쓰여졌고 30주년인 98년에 개정판이 나온 책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04년이죠.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세계를 뒤흔든 1968 크리스 하먼 지음│이수현 역│책갈피 먼저 글에서 소개했던 책이 1968 한해를 다뤘음에 반해 이 책은 60년대 전반부서부터 70년대 후반부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 책이 '학생 운동' '학생 혁명' '히피 운동'으로 불려왔던 68운동에서 노동자 계급 역할의 복원을 목표로 하고 ..
가련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의 귀환 1968년 5월의 파리 록음악과 LSD, 베트남 전쟁, 히피, 비틀스, 바리케이트, 파업, 마오, 체 게바라, 폭동 진압 경찰.... 1968에 대한 수 많은 단어들. 이 모든 것들이 벌써 40년이나 지난 얘기네요. 다음달 4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당한지 40년이 되는 날이죠. 그 뜻을 기려보고자 세 권의 책을 정해 한권씩 소개하려 맘 먹고 진지하게 글을 써보려고 했습니다만... 역시나 부족한 필력에 그저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첫 번째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1968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타리크 알리ㆍ수잔 왓킨스 지음|삼인 "1968년은 그해를 살았던 사람들에겐 그들의 정치적 지향이 어떠했든 간에 결코 잊지 못할 한 해였다. 1968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