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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1.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최규엽 후보도 있었지만 거의 존재감이 없었고 사실상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1대 1 대결에서 박원순 후보가 완승을 거뒀습니다. TV토론 배심원 조사, 여론조사 모두에서 앞섰고 시민참여경선에서도 민주당 조직력을 활용한 박영선 후보에 5%밖에 뒤지지 않아 52.2%로 여유있게 승리했습니다. 2. 경향신문은 4일자 1면에서 '시민정치가 정당정치 이겼다'라는 제목으로 박원순의 승리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여전히 민주당으로의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당선 이후에도 민주당 등 야권과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제목은 섣부른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경선 결과는 이전 선거에..
민주노동당은 9월 25일 오후 2시 성북구민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의 대상으로 승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권영길ㆍ천영세ㆍ강기갑 전 대표 3인과 민주노총, 당 내 좌파 조직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안건은 부결됐다. 참여당과의 선통합을 의미하는 안건에 마지막 반대 토론자로 나선 권영길 전 대표. [사진=自由魂] 어제(25일) 오후2시 민주노동당은 성북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참여당과의 선통합을 의미하는 안건에 대한 처리를 시도했습니다. '향후 진보대통합 추진방안'으로 제시된 다수파 안건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5ㆍ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한 국민참여당이 통합 대상임을 확인하고 … 11월 노동자대회 이전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1.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진보란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짐"이나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을 뜻합니다. 진보정치를 말할 때 '무엇'의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는 것을 뜻하는지,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이란 무엇인지를 뜻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채긴 어렵습니다. 결국 '진보정치'는 단어 자체의 의미에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치란 대개 더 '평등'하고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향은 몇몇 정책에 의해 명확하게 표현됩니다.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복지정책'들이 그 대표입니다. 2. 그렇다면 '복지정책'을 앞세운 정당들은 진보정당일까요? 그게 또 간..
8월 초 전 세계적 증시의 격동이 안정세로 되돌아서는 듯 싶습니다. 그와 함께 런던의 소요사태도 진정되고 있죠. 그렇지만 재정적자의 급등에서 비롯한 현재 위기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용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Social and Material' 블로그(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긴축의 시대와 채권자의 승리 by H(링크) GDP 대비 정부부채비율(%) 2007~2008의 금융위기 당시 채권자들의 보호를 위해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는 구제금융을 실시했습니다. 이 구제금융은 1997년 한국의 경제위기 당시에 보여줬듯이 채권자의 보호를 핵심 임무로 삼고 있죠. 그런데 지금 채권자들은 정부의 빚이 너무 많다며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제금융은 채권자들..
이집트 카이로의 한 시민이 아랍세계 독재자들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퇴진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 축출된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맨 왼쪽)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진에는 ‘제거’를 뜻하는 표시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가운데)와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오른쪽 두번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사진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한겨레, 카이로=AP 뉴시스] 아랍혁명은 지난 2009년의 이란 시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트위터 혁명' '페이스북 혁명' 등이라 불립니다. 이는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서 공통된 것이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SNS는 민주주의의 열망에 새로운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이에 부정적인 편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
예멘 '분노의 날'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1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향신문, 사나=AP연합뉴스] 2006년 여름 쌍용자동차 파업 이후 자살한 이가 14명이 됐습니다. 신차를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쌍용자동차. 하지만 해고자와 무급휴직자에겐 고통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니죠. 지난해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2001년 14.4명에서 2009년 31명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셋값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사태는 가뜩이나 위기에 몰려있던 (..
중국은 아랍과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입니다. 우선 다른 것부터.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서 아랍과 중국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랍은 천연자원 수출국이지만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천연자원 수입국이죠. 즉, 중국은 고도로 발달한 공업국가죠. 이는 중국에 대규모의 산업 노동자 계급이 밀집해 있다는 말입니다. 아랍 국가 대다수의 산업발전 수준은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중국은 그 광대한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민족과 인종으로 구성됐습니다. 아랍 세계는 부족 사회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매우 강한 종교적 전통과 언어적 통일성으로 묶여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의 소수 민족과 인종은 저마다 다른 전통과 습속에 기반한 삶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리비아 동북부 토브룩시의 한 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시위대와 군인들이 함께 무아마르 카다피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토브룩을 비롯한 리비아 동부 지역은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린 군인들에 의해 대부분 장악됐다. [중앙일보, 토브룩 로이터=뉴시스] 카다피는 유엔에서 제일 길게 연설한 기록(4시간29분)을 갖고 있죠.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올라있습니다. 그런 그가 어제(22일) 리비아 인민들에게 독기와 분노로 가득찬 협박을 75분간 TV를 통해 쏟아냈습니다. "마지막 피 한 방울이 스러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는 그는 연설 내내 저항하는 인민을 "환각 유발 약물을 복용한 자들" "더러운 쥐들" "수염난 남자들(이슬람 근본주의자를 뜻하는 말)" "바퀴벌레"라고 비난했습..
"Egypt supports Wisconsin workers" 2월 11일, 무바라크의 항복 선언 이후 이집트의 저항은 아랍 세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비아와 바레인에서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한 공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레인의 왕세자는 강경한 시위대의 모습에 한 발 물러서 대화를 하자고 나섰지만 가다피는 더욱 강경하게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현대적 통신망을 마비시킨 리비아 정부 때문에 정확한 소식은 들어오지 않지만 무바라크가 이집트에서 시도했던, 깡패와 흉악범을 동원한 유혈사태 기도가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집트의 저항은 아랍 세계 전체로 확산되는 것과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선 침묵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노동자..
2월 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와엘 고님(왼쪽)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구글의 중동ㆍ북아프리카 마케팅 책임자인 고님은 지난달 27일 시위 중 경찰에 붙잡혔다가 7일 석방된 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8일 타흐리르 광장의 연단에 선 고님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당신들이 영웅"이라고 말하고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모두 한마음으로 이집트를 위해 싸우자"고 외쳤다. [중앙일보 카이로 로이터=뉴시스] ● 뉴욕타임스 "2주 만에 가장 많은 인파" 소강 상태로 접어들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8일과 9일 연이어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집트를 뒤흔들었습니다. AP 추산 25만명, 뉴욕타임스는 "2주 만에 가장 많은 인파", BBC는 "시위가 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