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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지 못한…
무바라크 '상징적 장례식'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들이 6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아랍어로 '나가라' '애도하지 않는다' 등을 적은 천을 들고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 장례식을 벌이고 있다. 카이로=AP연합뉴스 술레이만과 무슬림형제단의 타협(이집트 정부ㆍ야권 '개헌委 구성' 합의 링크)으로 이집트 혁명이 한 고비를 넘는 듯 합니다. 이 타협이 가능할지, 타협이 성사된다고 해서 분노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은 한국의 1987년과 비슷해보입니다. 그렇지만 이집트 내 정치적 대안세력의 현 상황은 지금의 타협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죠. 월러스틴("제2차 아랍 봉기 최대 피해자는 미국" 링크)의 지적 처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속적 자유..
"무바라크 타도"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있는 이집트 소녀. [AP=연합뉴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를 뒤흔드는 아랍 봉기에 대해 월러스틴이 논평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번 시위와 파업을 1916년 오스만트루크 제국에 저항한 샤리프 후세인 빈 알리의 봉기를 잇는 2차 아랍 봉기라고 부릅니다. 월러스틴의 글은 한 청년의 분신으로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가 어떻게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었느지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두 가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습니다. 첫 번째는 이집트 국내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이고 두번째는 이번 봉기가 세계 체제의 권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국내 상황은 복잡합니다. 그것은 지금 상..
이집트 @중앙일보 연합뉴스 튀니지에서 시작한 저항의 물결이 이집트를 뒤엎고 있습니다. 내 코가 석잔데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시위와 파업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때도 많죠. 최악의 경우는 이란 혁명 처럼 혁명의 열매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떨어지기도 하죠. 그럼에도 언제나 억압과 착취에 저항하는 시위와 파업은 큰 희망을 줍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여러 투쟁들은 어떤 하나의 연관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2008년 그 정체를 뚜렷이 드러낸 현재의 경제위기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다는 데서 이 투쟁들의 중요성이 두드러집니다. 그리스와 프랑스, 스페인을 휩쓴 파업은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여파죠. 이번 튀니지와 이집트의 ..
23일 북한은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간인 시설에 대한 포격을 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포격으로 해병대 장병 두 명이 목숨을 잃고 민간인 다수가 부상을 입었죠. 두 병사의 무고한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져있을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만큼 별 연관 없는 제 회사일도 긴박하게 바빠져 어제는 뉴스를 제대로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따져볼 겨를이 없었죠. 그사이에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왈가왈부 많은 얘기들이 오간 것 같더군요. 제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기껏해야 신문과 방송의 뉴스 정도입니다. 남들보다 결코 나을 수 없는 정보원으로 뭔가 다른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긴 힘들죠. 우선은 상황을 살펴 원인을 따져볼 뿐입니다. 우선 그 시작으로 오..
17일 오전 울산 2공장에서 파업을 진행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160여 명을 회사측 관리자들이 에워쌌다. 사진=비정규직지회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이 오늘로 4일째입니다. 울산 1공장에서 시작판 파업이 아산ㆍ전주공장으로 확대되면서 금속노조 전체의 연대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들의 폭력수위도 날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폭력이 커지는 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도 커져가고 있죠. ● 레디앙 "우린 정규직이다, 이번에 승부 보겠다" 이 아무개(54)씨는 정년을 2년 앞두고 이번 파업에 동참한 여성 조합원이다. 그는 "사람 대접 한 번 받아보고 나가는 게 소원"이라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가 많았다"고 토로한다. 92년 입사한 이 씨의 임금은 보너스와 성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5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울산 1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2, 3공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울산 뿐 아니라 아산과 전주 공장에서도 파업이 시작됐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점거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사진=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난 7월 대법원은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했습니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에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교섭을 요청해왔습니다. 사측의 특별교섭 거부와 최근 사내하청기업 중 하나인 동성기업의 폐업을 계기로 월요일 새벽 기습적인 파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동성기업은 현대차의 수많은 사내하청기업 중 하나입니다. 동성기업 소속 노동자의 대부분은 2년 이상 근무자로 대법 판결에 의하면 현대차가 ..
프랑스의 연금개혁에 반대한 투쟁이 정부와 현 경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투쟁의 격렬함만으로 따지자면 이미 68혁명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직과 구호, 투쟁의 목표 등을 따졌을 때 전환점을 돌진 못했죠. 하지만 최근 프랑스의 시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호가 '계급투쟁'이란 데서 드러나듯 한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투쟁은 서서히 더 큰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듯 싶습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0337 이것은 목수정씨의 리포트입니다. 경향신문에 실린 것보다 조금 길고 자세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죠. '고등학생'의 참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테리 이글턴이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9월 6일 고려대에서 공개강의를 열었죠. 이 강의의 강연문 전문이 올라왔습니다. 전문은 링크를 눌러주세요.신념과 근본주의 |테리 이글턴 9월 6일 고려대학교 강연문(링크)이글턴은 이 강연에서 두 가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근본주의적 종교의 믿음과 과학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회의는 동전의 다른 두 면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구가 직면한 근본주의 세력의 도전에서 과학적 합리성으로 대응하는 건 오히려 상대방을 강화시켜준다는 겁니다. 여기서 두번째, 새로운 정치적 기획으로서 신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념은 어떠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신념은 지식(앎)이 아니지만 이성적 회의를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유토피아, 아직..
이명박 시대는 좌파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에 굴복해 이명박의 손을 들어줬던 사람들이 불과 몇 개월 만에 '기껏 쇠고기' 갖고 정부를 위기의 벼랑으로 몰아넣었죠.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부에 대한 온갖 조롱과 비아냥이 넘쳐남에도 작년 여름 세종로를 가득 채웠던 대중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의 촛불논쟁에 이어 하반기는 그리 뜨겁지는 않지만 중요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체제논쟁'이죠. '체제논쟁'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만큼 뜨거운 토론이 오가진 않고 있습니다. 약간은 김이 빠진게 논쟁의 한쪽 당사자인 손호철 교수가 10월 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틈틈이 읽고 고민하기에 좋은 글들이라고 생각하기에 함께 공유하기..
촛불 1주년을 즈음해 두 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습니다.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당대비평 기획위원회|산책자 미네르바의 촛불 조정환|갈무리 조정환의 책은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택광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반비판을 하면서 논쟁이 시작됐죠. 아직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기에 이 논쟁에 본격적으로 끼어들 수는 없습니다. 뒤늦게 참여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되돌아보기 위해 관련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물론 아래 글 이후에도 이택광과 조정환의 블로그엔 더 진행된 논쟁 글이 있습니다. ㆍ이택광 '조정환의 촛불론' ㆍ조정환 '이택광의 『미네르바의 촛불』 비판에 대한 반비판 1. 폭동과 봉기' ㆍ신기섭 ''촛불 담론' 논쟁이 본격화 하려나' ㆍ최원..